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아이구야 눈물이 나네

붓꽃 에스프리 2017. 7. 6. 00:37


요즘은 일찍 자는 관계로 새벽 4시면 눈이 떠지고 생체리듬이 바뀌어서 조금은 힘들다.

전혀 그렇지 않던 사람이 늙어가는 징조인지 생체리듬 변화에 힘겨움을 처음으로 느낀다.


문득 유튜브에서 한국기행을 시청하다 눈에 띤 것이 있어 듣노라니 눈물이 절로 난다.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형제들도 세상을 떠나고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살던 지난날이

멜로디속에서 떠오르고 이제는 온종일 영어만 하고 살아가는 미국사람이 되어 살아가는

현실 앞에서 어린시절속의 부모님들과 살던 시절이 떠오른다.


한국말을 할줄 안다는 것 이외 나는 한국을 너무 모른다.

지리산이 설악산이 서해가 어떻케 생긴 곳인지도 모른다.

가만이 생각해보면 하는 행동, 말 한마디 모두가 영어하고 사는 사람이다.

감탄사 하나도 그대로 영어를 하고 사는 한국인의 얼굴을 하고 있는 미국사람이다.


직장에서도 온종일 영어만 쏼라대고 학교를 가도 영어만 하고 거의 24시간을 영어속에서

살아가는 어느날 이런 한국 정서가 담긴 트로트 같은 곡을 듣노라면 유년시절이 문득 문득

뭉게구름처럼 떠오른다. 그리고 잊어 버려진 세월들과 그안에 정서와 문화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에 눈물이 나곤한다.


트로트란 노래 쟝르를 듣지도 않는 사람이 어느날 가끔 듣노라면 진정 이것이 한국인의

정서다 싶다. 절로 내가 누구인가 수도 없이 독백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오늘 같은 날은 이미자의 가정의 달 공연을 우연히 보면서  오우 마이 갓을

찾고 부엌으로 달려가며 감탄사는 역시 영어로 쏼라댄다.

"I cannot take this any more.

It is too much for me.  It gets my emotion.............................."


결국 눈물을 쏟고 만다.



가정의달 특별기획 이미자 빅쇼 스페셜 [2017.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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