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 독백 - 이 새벽을 레시피기 로마의 분수대와 함께
어느날 우연히 유튜브를 헤매다 만난 스페인 북서부 바스크 지방의 갈리시아 교향악단의
연주는 새로웠고 접해보지 못한 문화의 향기는 신비로웠다. 우리가 일생동안 살아온 문화는
영국문화가 기저에 깔려 있는 광활한 북아메리카 대륙문화가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한국
문화 그 복합체가 바로 나 같은 사람의 정체성이다.
각기 다른 문화를 접하고 알아가는 것은 우리에게 더 깊은 인간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준다.
편견과 인종갈등 같은 것이 그래서 지구촌에서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미국은
더말할 나위없다. 흑백갈등은 영원한 미제다.
OTTORINO RESPIGHI (1879-1936) - Pini di Roma
Orquesta Sinfónica de Galicia
Orquesta Joven de la OSG
Dima Slobodeniouk, director
Grabación realizada en el Palacio de la Ópera de A Coruña, el 22 de mayo de 2015
Respighi - Pines of Rome
Giuseppe Sinopoli - Conductor
New York Philharmonic Orchestra
너무나도 일찍 세상을 떠난 아깝고 아까운 뛰어난 재능과 음악성을 갖고 있었던 이태리 출신의
의과대학 출신 불세출의 지휘자 시노폴리의 지휘로 오랜만에 레시피기의 곡을 이 새벽에 만난다.
♧
자다말고 일어나 이 새벽 4시가 되어가는 시간에 레시피기의 곡 <로마의 분수대>를
몇년만에 들어보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살수는 없지 않은가.
영혼의 양식도 육신의 양식을 섭취하는 것 이상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누가 감히 부정하랴.
건전한 정신과 건전한 삶의 가치가 동반될때 사람은 누구라도 비로소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갈수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어저께는 아빠 헨리가 왜 그렇케 아들을 보시자 마자 심통을 부리시는지 허리는 아픈데
달래드리고 이제 잘익어 배처럼 아삭 아삭하고 짜지 않은 나만의 김치와 김치찌게 하고
저녁을 봉양해드리고 면도 해드리고 애를 먹었다. 아빠 옆에 할아버지는 정신착란으로
음식에 독이 들었다며 나온 생선전과 맛나는 가지나물이 나온 저녁을 드시지 않는다.
그러시면서 일하는 직원을 북한에서 포섭한 공산당이라며 침대에 안들어가시겠다고
앙탈을 하셔서 결국 보조를 하는 필리비핀계 분이 포기하고 말았다. 그리고 잠시
놓아두고 나중에 마음이 누그러지면 침대에 넣어드리겠노라 하였다.
그리고 이 할아버지가 꼭 잊지 않는 것은 작은 성조기 하나다.
"아메리카 빅토리, 뷰리플 컨추리"를 외치시며 자신은 미국사람이라며 자기는 한국인이
아니라고 착각을 하신다. 그러면서 때로는 우리 아버지 헨리를 가르치며 너는 미국사람
아니라며 착란을 일으킨다. "할아버지, 이 사람은 필립핀 사람이지 북한 공작원이 아니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공산당 빨갱이라며 저녁을 안드셨다. 아들은 교육을 잘시키셔 의료 전문인
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영어를 섞어 가면서 그러시는 옆 침대의 할아버지의 자녀들은
가끔 만나보면 더없이 착한 모습들 이었다.
그런는 동안 우리 아빠 헨리는 언제나 처럼 맛나게 100% 저녁을 드시고 우리 영어로 크랭키
하신 날은 잠시후면 다 잊어버리시고 아들이 허리 아프다니 허리를 만지시며 속을 썪이면
안되지 하신다. 병주고 약주고라 나는 또 아빠의 삐에로가 되어 같이 웃고 장난을 치고 만다.
늙으면 사람이 애기가 되고 만다는 것을 아빠를 모시고 살면서 수없이 느끼는 바다.
돌아와 허리가 불편하기도 하고 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고 말았다.
아 새벽 소피를 보아야 하는 시간 결국 미루다 일어나고 만다.
그러다 보면 이렇케 새벽에 자판기를 두드리고 뭔가 찾아 나서다 오랜만에
레시피기의 곡 같은 귀한 곡들을 정적만이 감도는 이 시간에 만나보기도 한다.
다시 뭔가 일을 저지르고 싶기도 한 느낌이기도 하다.
그래 보았자 늙은이 직장생활 하며 학교 다니는 일이다.
허리가 불편한데도 어저께는 대학원 입학처에 이메일을 보냈다는 사실이다.
문득 Y 형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폴은 하나를 성취하면 기어코 또 뭔가 일을 저질러 다시
뭔가를 하고 만다고 가만이 멈추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우리 교수님 닥터 레이훠드는 지난
이메일에 얼마나 멀리 더 높이 올라가는지 보고 싶다고 하셨었다.
그럼에도 당분간은 다 손내려 놓고 지친 몸과 마음을 쉬고 싶다.
다시 취침 시간 침대에 침몰 하련다.
Conductor: Herbert von Karajan
Berlin Philharmonic
1978 (Fountains of Rome Pines of Rome)
1973 (Ancient Airs and Dances)
Fountains of Rome
1 Julia of the valley of the fountain of Part 1 Dawn 0:00
2 fountain of the second part of the morning of Triton 4:13
3 Part 3 midday of the Trevi Fountain 6:59
4 fountain of twilight of Medici Zhuang 11:00
Pines of Rome
5 of the first part of the Villa Borghese Zhuang pine 16:56
Pine in the vicinity of 6 Part 2 Katakonba 19:52
7 pine Part 3 Gianicolo 26:52
8 pine Part 4 Appian Way 33:34
Third Suite from Ancient Airs and Dances
9 Italiana 38:55
10 court of Aria 42:35
11 Siciliana 50:56
12 Passacaglia 54:19
Conductor : Herbert von Karajan
Berliner Philharmoniker
1973 (Ancient Airs and Dances)
Respighi - Pines of Rome
Herbert Von Karajan - Conductor
Berliner Philhamoniker,
Live in Symphony Hall, Osaka, Japan,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