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수습 첫주를 맞추고

붓꽃 에스프리 2018. 1. 14. 01:11




Antonio Vivaldi - Winter (RV 297)

Itzhak Perlman - Violin


어떻게 수습 첫주 한주가 지나 갔는지 모르겠다.
정신없이 한주가 갔다. 언제나 그렇지만 새벽 같이 일어나 어둔 새벽길을 달려가다 보면 날은 밝아진다.
각기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게 될 사람들 모두 각기 다른 지역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오는 사람 모두
천층만층 구만층이다. 나 정도는 가장 양호한 경우에 들어간다고나 할까 그렇다. 직장 출근 왕복
2시간 잡으면 교통지옥 하고 더불어 충분하다. 하루 일과중 2 시간은 길위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다.

배워야 할 것도 많고 기억해야 될것도 너무나도 많다.
교육을 받고 간단한 시험을 매번 보고 어느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내일 모레 월요일은 연방정부 공휴일이라 연방정부 공무원인 우리는  전액 무상 지불되는 휴일이라
하루 쉰다. 물론 일반사회 직장 같은 직종에 비하여서 조금 임금은 낮아도 그네들 보다 훨씬 좋은
조건의 은퇴 연금이나 각종 혜택을 누리는 조건이 있어 길게 놓고 보면 정부 부처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매 한가지로 가장 좋은 근무조건을 갖고 있다.

먼저 직장은 시간제로 어쩌다 시간이 나면 근무해주는 조건으로 사직을 하지 않았고 직장에서도
사직을 하기 원하지 않는다. 요즘은 일에 익숙한 경험자를 찾기가 힘들어 부족한 현상이라 나간다
하면 난리다. 한 사람을 교육시키고 근무하게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아이의 죽은 엄마의 친구가 한국에 나가 살다 방문차 어려서 미국으로 이민와 대학을 졸업하고
그길로 한국으로 돌아가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사는 아들 딸들을 쫓아가 살다 가끔 미국을
방문하는데 간밤 아이 부부가 대동하고 그 세식구를 데리고 왔다. 손님들의 추억이 깃든 중국
식당으로 가서 저녁대접을 했다. 그리고 돌아와 아이와 함께 산밑 집으로 돌아갔다. 식당에서
식사중에 제발 토요일 내일 근무를 해달라고 통사정을 하는 전화가 왔다. 

해주고 싶어도 내가 쉬어야 하고 새직장에서 요구하는 것이 있어 공부를 해야 하고 하여 일요일날
하루만 근무해주기로 했다고 하니 알고 있다며 도와달라는 것을 새직장 핑게대고 그만두었다.
아이가 정식으로 직장 고용허가를 받고 이메일에 싸인해서 보내와 보수와 근무날자도 다 결정되어
신경쓸 일이 많다.

하여 일요일 하루 근무해주고 월요일 마틴 루터 킹 박의 생일날은 연방정부 공휴일 이라
쉬기에 나는 직종을 위해 공부해야 하고 마음의 여유가 필요해 거절할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새직장은 현직장의 5배 내지는 거의 8 배가 넘는 큰직장이라 신경쓸 일이 많아 정신
집중하고 배워야 하고 익혀나가야만 하는 곳이다.

몇백명 지원자 가운데 뽑혀 들어갔으니 열심히 배워야 하고 익혀서 효과적으로 성실하게 근무하고
다시 인정받는 직원이 되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가을이면 대학원도 시작할 계획이라
할일이 많다. 가만이 있는 데 절로 될일은 하나도 없다. 성실하게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
누가 떡을 갖다 주랴 싶다. 

이제는 아이가 제힘으로 살아갈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으니 그 조차 감사하며 살고 싶다. 그동안이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힘든 세월 이었다. 돌아가신 어머니 맘 4년 반 수발해드리고 아이의
엄마 보내주고 아이들이 다 컸어도 자기 생각들이 다 있어 그 속을 다 썪어가며 뒷바라지 해주고
하다보니 십몇년을 단한주도 쉬어본적이 없었다. 지난 10월달 허리가 아퍼 아이 국가고사 공부
지도해주던 한달이 처음 쉬어본 한달 이었지만 아이 지도하랴 아빠 헨리 뒷바라지 하랴 직장
근무하랴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대학원을 시작하려고 하니 쉬기는 또 틀렸고 한 2년 고생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더해 남은 인생은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더 깊이 있게 일을 하고 싶다.

아이가 국가고사에 합격하고 직장을 시작하게 되니 세상 걱정이 다 없어진 느낌이다.
아이는 아이대로 새직장에서 잘 적응하고 근무하고 나는 나대로 새직장에 잘 적응하고 배우고
하면 될일이다. 내몸 내 건강 내자신 스스로 잘 챙기고 독하게 살아내야만 하는 삶이다.
그리고 봄을 기다리면 되는 일이다. 다들 왜 그렇게 나이를 물어보는지 모르겠다.
답은 하나 너희 부모님 보다 많아 아니면 비스무리해 하면 의아하게 바라보며 진짜냐고
거듭 묻는다. 답은 하나다 예스........그렇게 안 보인다며 거짓말 한다고 하지만 어쩌랴.

젊어 보이는 것도 죄인가.....
그러니까 건강관리 잘하고 음식도 소박하게 간단히 건강식단으로 짜고 지키고 규칙적으로 살고
긍정적으로 세상과 삶을 바라보고 좋은 클래식 음악 같은 것 듣고 즐기고 맛나는 요리도 해서
나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