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어느 인생 - 바이칼호에서 6개월> 그 앞에서

붓꽃 에스프리 2018. 4. 19. 08:03

휴무날 간밤은 너무나도 피곤해서 만사 다 옆으로 제처놓고 침대로 들어가고 말았다.
내가 사는 일상은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이다. 

근무하고
아빠 돌보아 드리고
먼저 직장에서 하도 졸라 일주일에 한번은 근무해주고
이제 학교를 갈까 말까 고민중이고........
아이 상급학교에 보내야 하기에 그 아이 학비는 대줘야 하기에 먼저 직장을
일주일에 하루는 근무를 하러 간다.

취직을 시켜줘 남들에 비하면 괜찮게 벌어도
상업건물을 소유하고 있어 수리 비용이 장난이 아니라서
아이의 수입으로는 감당이 안되어 그 아이 상급학교는 결국 내가 보내줘야 하는 일이다.
그래야 2년후 아이는 지금의 내 연봉을 받을까 말까다.

그래도 아직은 내가 건강하니 가능한 일로 힘들지만 감사하며 살아간다.
남들은 생각도 못하는 나이에 아직도 여기 저기서 와서 근무해달라니 감사하다.
몸이 몇개라면 세상돈은 다 내가 긁어 모으겠지만 돈이 인생에 전부가 아니기에
부족하지 않은 만큼만 벌고 살아간다.

제깐에 이제 나이 30세 넘었다고 아이는 내 걱정을 하여서 웃고 말았다.
가능하면 네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사니까 네앞이나 잘 감당하라고 했다.
그래도 착하다고 남들이 직장에서 아이를 칭찬하니 감사하다.

강인해야 하고 독해야 하고 그리고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야 만이 자신의 길을 가게 된다고
간밤 아이를 데리고 나가 감자탕으로 유명한 집에 가서 저녁을 감자탕으로 요기를 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간만에 감자탕이 먹고 싶었다. 우리 모두 배가 부르다 못해 간만에 과식을 했다.

오늘은 정오가 되어 일어나 세탁하고 아침겸 점심은 페르시언/이란 오이 두개 썰고, 엔다이브 채소 썬것과
케일 썰은 것과 스프링 믹스 채소 샐러드에 멕시컨 샐러드용 치즈에 참기름이 들어간 샐러드 드레싱으로
요기를 맞추었다. 

음.....................
새직장에서 사귄 친구들 위해 잡채 해주려고 사온 시금치가 사흘 지났다고 썪기 시작 버리는 무참함
매일 시간에 쫓겨 사니 난 사단이다. 아예 사지를 말고 필요 할때만 가서 사야 딱인데 시장 가면
생각에는 할 수 있다 하고 사고 결국 피곤해 못하고 미루다 썩히고 만다. 그 사이에 다른 빵이나
샐러드나 뭐 먹고 때우고 직장에는 인스턴트 밥을 두개 싸들고 가서 저녁준비 해오지 않았다는
키작은 거인 마리셀 저녁 챙겨 닭불고기에 김치하고 마리셀이 코스코에서 사온 한국 김 하고 쌈을
싸서 둘이서 먹으니 왕의 만찬이 부럽지 않았다.

처음 만나자 마자 서로의 과거가 어땠든 무관심 그저 반짝이는 눈빛 번개불에 눈이 맞아 서로 죽고 못사는
친구가 되어버렸다. 첫눈에 반했다가 이런 것일 것이다. 만나자 마자 농담 따먹기 하고 박장대소 하고.....
오늘은 새직장에서 만나 그 이름 하여 4월/April의 생일이다. 그런데 먼저 직장 근무하는 날이라 망쳐버려
결국 못가고 만다. 5시라니 아빠 저녁 챙겨드려야 하고  이래 저래 못가 미안하다고 텍스트를 보냈다.

마리셀이 하는 말 너는 사람을 가려 가며 사귀어..............
네눈에 벗어 나면 얄짜없고 하여.................그게 사실이니까 부정하지 않았다.
별것도 아닌 것이 꼴갖잖게 구니 어떻게 직선적인 내 성격에 그 꼴을 봐 해부쳐 버리고 말지 제가 뭔데.....
"야.....내가 지금은 이래도 지난날 이런 학부에 발 딛었다가 돈이 없어 중퇴 해서 굴러다니다 여기서
공부 맞추었어" 하니 눈이 휘둥그래 진다. 진짜?

"와우........................"
"그러니까, 나 바보는 아니야 알았지............전국 고교 졸업생 10%만 들어가는 학교니까".
이제는 다 지나간 옛이야기 일뿐이다.

이러고 마리셀과 어저께 퇴근하기전 수다를 떨었다. 불행한 가정에서 성장하여 세상풍파를 다 겪고
살아온 사람들 그러나 세상을 강인하게 의리지키며 사는 사람들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사람들이다.
배고프면 뭐든지 나누어 먹는 사람들 얼마나 착한가.............



은둔자의 삶, 바이칼호에서 보낸 6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