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일요일 아침에 <라크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2번>

붓꽃 에스프리 2018. 5. 28. 08:59


근무를 맞추고 돌아오는 길 아이를 만나고 이제 늠늠한 모습으로 잘근무하는 아이를 바라보노라니 
그대로 대견하고 이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남은 인생 굶어 죽지는 않겠다고 생각을 하며 한켠 마음이 
놓였다.

그렇게 내 애간장을 태우고 속을 썩이더니 그 모든 것이 오래전 일 같이 느껴진다.
아이에게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고 가장 슬펐던 시간을 딛고 이제서야 제길을 가니 이대로 
더도 들도 바라는 것 없이 내 마음이 놓인다.

아이도 나도 지나온 그 혹독한 시간을 생각하면 저절로 폭포수 같은 슬픔의 눈물이 쏟아진다. 
그 잔혹했던 그 겨울날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너무나도 슬프고 너무나도 처절하게 외롭고 
고독했던 시간들 

그 시간 가운데 계셨던 내 인생의 구원 같으셨던 존재의 아빠 헨리 그리고 내인생의 
영원한 우상 그리고 영웅 이셨던 파파 후레드 슬퍼도 슬프다고 표현할수 없었고 
처절하게 고독하고 외로워도 그 누구에게 "나 외로워" 소리 한마디 못하고 살아내야만 했던 
지나간 세월들 나 또한 아빠 헨리의 인생에서 가장 외로우시고 힘드실때 아빠의 구원이었다.

그럼으로 아빠의 아들이 되어서 나는 아빠와 나에게 남은 시간을 생각하며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은 1년 365일 아빠를 찾아가고 그 곁을 지키며 직장생활을 한다. 어저께도 
아빠는 이 아들이 사랑스러우셨는지 아들을 부둥켜 안고 등을 쓰다듬으신다. 그런 아빠를 꼬옥
안아드리고 면도 해드리고 뽀뽀 도장을 몇번 찍어드리고 출근하여 내일에 최선을 다하고 퇴근했다.

이제 좀 자고 일어나 내본직장 연방정부 부처로 출근한다.
잠자는 사이에 꺼놓은 아이폰에 먼저 직장의 최고 책임자로 부터 오늘 하루 더 근무 해줄수
있느냐고 전화가 왔다. 미안하지만 해줄수가 없다. 내가 본직장으로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몸은 하나에 몇군데서 근무를 해달라니 이제는 그 조차도 실증나고 힘겹다. 내 본직장에 
출실하고 싶다. 욕심을 부릴 것이 따로 있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나의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건강을 잃으면 억만금의 돈이 물질이 무슨 소용인가 다 무용지물에 허무한 일이다.
수없는 죽음을 보고 경험한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한다. 



Rachmaninoff -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 18 (25 May. 2018)


Frankfurt, Germany Hessischer Rundfunk 

Seong-Jin Cho - Piano

Andrés Orozco Estrada - Conductor

hr-Sinfonieorchester 

Broadcast: hr-Sinfonieorchester Livestream (25 May.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