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조성진 <쇼팽 - 피아노 협주곡 1번>/이 한밤

붓꽃 에스프리 2018. 8. 12. 21:54



Chopin - Piano concerto No.1 in E minor, Op. 11 

Seong-Jin Cho - Piano

Robert Spano - Conductor

Detroit Symphony Orchestra

Recorded in 2018



휴무 이틀은 얼마나 피곤하고 또 피곤한 날들 이었는지 모른다.

휴무 첫날 이래야 퇴근하고 돌아오면서 아빠 아침 식사 봉양해 드리고 돌아와 곧 바로 샤워하고

잠시 한 시간이라도 눈을 부쳐야 하기에 누웠다. 피곤함에 우연히 눈을 떠보니 오래전 같이 직장 

생활을 하였던 제넷과 미쎄스 킴과 만나기로 한 시간 12시가 다가 오고 있었다.


놀래 일어나 피곤함에 앞도 잘안보이는 것 같은 느낌에 정신은 몽롱한데 운전하고 가다 보니 

제넷으로 부터 의사 사무실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좀 늦어 질것 같다는 카톡이 날아왔다. 

순간 날것 짜증 나는 느낌을 진정하고 약속한 식당에 도착하여 한 10분 정도 있으니 나타났다.


몇년만에 만나는 얼굴들 반가웠다.

허나 워낙 피곤해 제넷이 정한 식당으로 일본 음식 샤부 샤부란 것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라는데

점심 시간이라 사람들은 많은 데 음식맛은 그저 그런 느낌에 별로 확 내 입맛에 와 닿지를 않았다.

그동안 셋이서 근무하다 각자 헤어지고 각기 다른 직장과 은퇴 생활을 하는 미쎄스 킴은 내가 

인생에서 가장 슬프고 힘들 때 직장생활 하며 학교를 다닐던 나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었다.

남들은 그 나이에 할때 그녀 독일서 살다온 그녀만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었다 하여 나는 그녀를

한단계 한단계를 뛰어 넘을 때마다 결코 잊을 수 없었다.


살아 있으니 만날수 있었고 건강하니 서로 만날수 있다는 사실이 그 순간처럼 감사한 적이 없었다.

모든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고 역경을 딛고 현재의 자리에 서있기 까지를 생각하면서 수많은 상념이

피곤함에도 스쳐갔다. 이제는 내가 마음 담긴 따듯한 점심을 대접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손사레를

치고 팁하고 모두 지불하고 자리를 일어서 나는 피곤해 집으로 돌아오고 그 두 사람은 마켓에

들려 장을 보고 돌아간다고 떠났다. 돌아와 오후 내내 자고 일어나 아빠한테 가서 애기가 되어

버리신 안타까운 내 모든 삶이 되어버린 아빠를 안아드리도 저녁식사 봉양애 드리고 돌아오니

아이 부부가 찾아왔다.


아이의 오른쪽 팔에 보조대를 달고 있지 않은가. 직장에서 의도치 않은 사고로 다쳐 응급실에

다녀왔다고 한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좀더 침착하게 일을 못하였느냐고 하니 강의를 하려

들지 말라며 말대답을 해 네가 부모의 심정을 알기나 아냐고 불같은 성격이 뛰쳐나와 영어로

주고 받고 대판 싸우게 되고 말았다. 그 손으로 살던 사람이 나간 다세대 주택의 한방을 어떻게 

수리하고 다시 리스를 할것이냐고 당장 사람을 고용하고 도와줄테니 일을 맞추라고 하니 죽어도

제손으로 한다며 며느리 아이와 함께 간다며 돌아갔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내가 저를 어떻게 길렀는데 제 할머니 엄마 죽고서 지난 몇년을 내속을

있는 대로 다 썩인 것을 생각하면 말로 다 못하는 일이고 지도편달해 국가고사 합격시켜

직장 잡아주어 이제 근무한지 8개월인데 손목을 다쳤으니 부모가 자식이 다니는 데 행복한

사람이 어데 있냐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네 그 간난아이 걸음마 수준도 안되는 직장경험이

감히 몇십년을 살아온 내 직장경험을 어떻게 뛰어 넘겠냐고 다시 다치지 않게 이야기 해주려는데

펄펄 뛰고 난리 치냐며 야단을 치고 말았다.


너무 머머리 아프고 피곤에 찌들어 그대로 잠자리에 들고 아침이 되어 아빠 아침식사 봉양해

드리러 가려고 하니 여기 저기서 백인 친구며 필립핀 친구들 텍스트며 아이가 잘못 했다면

카톡을 보내온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프냐고 먼저 물어 보지 않고 해서 폭팔 했다며 얼마나

사랑하고 아껴주고 그동안 모든 것을 해주었는지 안다며 마음상처를 받았으면 미안하다고

메세지를 보내왔다.


하여 나는 네가 그런 부상을 다시 입게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고 너희 부부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고 네가 그렇게 이성을 잃고 발광을 할때면 이 세상에 홀로 있는 느낌으로 마음이

아픈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시간이 오늘 되면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싶으니 오라고 했더니

아무 소식이 없더니 아빠 아침식사 봉양해 드리고 돌아와 피곤하고 앨러지로 지독히 아픈

몸으로 침대에 누워 자고 있으니 두 아이가 왔다며 인사를 한다. 하여 할아버지 한테 다녀올테니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니 알았다고 한다.


아빠 저녁식사를 챙겨드리고 곧바로 돌아와 아이들이 어려서 부터 가던 한국 화교가 운영하는

우리 지방에서 몇십년을 같은 장소에서 식당을 하는 중국집에 가자고 했다. 단 요리를 주문해서

맛나게 너희들이 좋아 하는 것으로 하라고 했다. 같은 쌍둥이 형제가 한자리에서 거의 40년을

하는 집에 가서 요리를 시켜 아이들을 먹이고 잠시 시간을 갖고 아이는 아침나절 친구인

닥터 리 한테 가서 치료 받고 침 치료에 부황뜨고 돌아왔다. 그리고 아이는 내일 오겠다며

둘이서 돌아갔다.


아침나절 아빠한테 다녀오면서 마켓에 들려 오이 하나, 시금치 한단, 우엉 뿌리, 콩나물 사들고

돌아와 우엉 다듬어 물에 식초 섞어 독한 맛을 빼려고 담가 놓고 김밥을 만들려고 시금치를

다듬어 데치려고 생각하니 너무 피곤해 포기하고 아이들 보내고 돌아와 손을 놓고 말았다.

썩힐까 보아 결국 다듬어 씻고 데쳐 냉장고에 넣었다. 아침결에 아빠한테 다녀와 김밥을

만들려고 새로 사온 작은 봉지의 일본 상표 쌀로 밥을 지을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근무 첫날

출근해 사흘 근무하고 처음으로 길고 긴 6일간의 휴무에 들어갈것이다. 2개월간 잘 익은

동치미 한병과 아이들이 좋아 하는 맛나는 김밥 만들어서 손에들려보내고 출근할것이다.


그런데 마침 윗분으로 부터 더위에 잘지내느냐고 카톡이 날아와 기다리고 있었다.

6일 쉬니 그 사이에 찾아 뵙던지 9월에 2주 휴가를 하니 그때 찾아 뵙겠다고 했다.

누구 말대로 산다는 것은 아픈 것이라고 생각한다. 산다는 것은 행복하고 즐거운 날 보다

현실과 부딧쳐 살아가노라면 힘들고 아프고 상처받고 고통스러울 때도 생각과 달리 많은 것

또한 인생이 아닌가 한다. 그래도 살아내야만 하는 것이 우리의 삶 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의 부정을 긍정으로 전환하고 그들이 닿을 수 없는 수준의 지금과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기 까지는 이를 악물고 독하게 정신력으로 버티어 내야만 했고 때로는 수없는 밤을

새워 논문을 쓰고 학술지를 읽어야 했고 18시간 24시간을 밤을 새우기를 셀수 없을 정도의

노력과 피와 땀의 결과이지 세상에는 결코 공짜는 없다고 오늘도 모든 사람들에게 이야기 한다.


인생은 자기가  피와 땀으로 노력한 만큼만 살게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EBS 교육방송에서

유튜브에 올려놓은 여행 다큐멘터리 캄보디아 편 총 4편을 합친 2시간이 넘는 것을 보노라면

그들은 얼마나 가난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지 말로 다 못한다. 그 한편만으로도 백만장자가

아니어도 물질의 풍요와 문명의 고도발달된 그 혜택을 누리고 살아가는 우리 문명사회에서 살아가는

지금의 현실이 얼마나 감사한지는 필설로 다 형언 할수 없다. 냉장고에 먹을 음식이 가득하다 못해

넘쳐나고 한대도 모자라 두대를 두고 살고 병에 담긴 물 하며 어찌 다 말로 하랴 싶다.





캄보디아의 젓줄 바다 같은 최대 호수 톤레삽 호수 위에 수상가옥에서는 돼지도 키우고 대소변도 호숫가

물이 보이는 곳에다 보고 그물에서 고기가 크고 그곳에서 빨래를 하고 그물로 밥을 짓고 먹고 사는

것을 생각하면 현대문명속에서 그 모든 위생의 혜택을 받고 살아가는 오늘의 한국 사회나 우리가 살아가는

서방선진국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는 일이다. 너무 많은 것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은

그 갖고 있는 물질의 풍요와 조건을 감사할줄 모를 때가 더 많다.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잃고 살아가는

극한의 삶이 주는 고독과 외로움과 쓸쓸함과 고통과 아픔을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보지 않은 자는 모르듯

인생의 조건은 다 똑 같다라고 생각한다.


결국 밤을 새우고 만 지금은 일요일 새벽 5시 55분 한시간후 아빠 헨리 아침 식사 봉양해 드리러 가야한다.

사랑하는 애기가 되어버리신 실어증에 눈을 감고 사시는 아빠 가슴에 꼬옥 품과 안아드리고 얼굴 닦아

드리고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출근때 들려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하고 주의 첫출근을 할 것이다. 조성진이

연주하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라크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듣고 나이 이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