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사랑하는 아빠에게
붓꽃 에스프리
2018. 12. 10. 03:39
아빠,
오늘은 일요일 인데 아빠가 너무 그립고 보고 싶어.
내 생애 단 한번만이라도 아빠를 다시 볼수만 있다면 하는 그런 간절한 마음이 드는 아침이야.
아빠,
몇일전 미쉘 외할아버지가 한국서 여권을 갱신하러 잠시 오셔서 어저께는 직장 결근하고 찾아가 뵈었어.
그리고 그렇게 다시 사시던 곳의 바다를 가보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모시고 바닷가를 다녀오고
따님네로 모시고 가는 동안 교통지옥의 고속도로 101에 차가 빠지지 않아 보니 3중 충돌 또 한참을
가다보니 또 이중 충돌 하여 길이 막혀서 따님집에 저녁 6시반에 늦게 도착했어,
린 엄마 아빠가 저녁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반시간이나 늦었지 뭐야
그리고 큰 따님 집에 머무시고 계신데 언제나 오시면 찾아 뵈올때 그렇듯이 저녁 정찬을 함께 하고 가라고
큰 따님 린 엄마가 아침에 모시러 갈때 미리 말을 해서 그러마 했거든. 하여 함께 맛깔스러운 저녁식사
함께 하고 적포도주를 자그마치 3병이나 같이 마시고 놀다가 밤 12시가 넘어서야 돌아왔어.
아빠,
맛나는 포도주 같이 즐겁게 함께 마시고 이야기 나누고 오늘 부터 시작되는 전직장 근무 이틀을 위해서
집으로 돌아왔어. 그리고 그집 뒤란에 있는 나무가 나는 여태까지 탠저린 오렌지 인줄 알았는데 보니
수백개가 가지가 휘도록 달린 감들이 있는 감나무 여서 얼마나 놀랬는지 몰라 아빠 자꾸 많이 따서
갖고 가라고 하는 것 귀한 것 썪이는 것 싫어서 필요한 만큼 딱 4개만 손수 따서 낑깡 대추만한 꼬맹이
오렌지 같은 것을 들고 왔어 레몬이 노랗게 얼마나 또 많이 달렸던지 몰라. 하여 부부가 걱정을 할까
보아 돌아와 베풀어준 배려와 사랑에 마음 깊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메세지를 부부에게 보내주었어,
그 감으로는 나중에 김치 담글때 사용하려고 해 아빠.....
미쉘 이모 린 엄마가 음식 솜씨가 워낙 좋고 깔끔해 지난해 오셨을 때는 집 수리 한다고
3개월을 나가 아파트를 빌려 살았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일층을 얼마나 잘 개조를 하였던지
착하고 올바르고 똑똑하고 그런 부부의 성품대로 그대로 부엌을 멋지게 만들어 놓아서
보는 사람 마음도 무척이나 좋았어,
아빠 소식을 묻기에 우리 아빠 지금은 천상에 계시다고 했어.
아빠 겨울비가 내린후 얼마나 추웠는지 몰라 그런데 미쉘 이모네 린네 집을 갔다 오다가 보니 우리가
늘 운전하고 바람 쏘이러 갔던 2번 도로가 있는 산정상을 따라 하얗게 눈이 쌓였더라고 음 그래서
춥구나 했지.
아빠는 어때 ?
아빠가 계신 곳 천상은 춥지 않겠지...
아빠 아들 열심히 일하고 잘근무하고 있으니까 걱정 하시지 않아도 되니까 그런줄 아세요.
조만간 누나를 만나 아빠를 회상하며 이 한해가 다 가기전에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어.
누나가 한번 시간내라고 해서 그런다고 했어, 아빠 벌써 12월 9일 이야. 아빠가 계신 곳에도
달력이 있을까 ........
시간이 지날수록 수없는 똥고집쟁이들을 만나면서 우리 아빠가 얼마나 온유하시고 착하게
세상살이와 주어진 인생여정을 사시다 가셨나 더 절실히 느끼게 돼. 더도 들도 말고 나도
아빠처럼만 그런 같은 모습으로 남은 인생과 세상을 살아가고 싶어 아빠. 나는 아빠의
영원한 아들이니까.
I am your boy forever.
Ich liebe dich/I love you/ 사랑해 아빠를 영원히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