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 독백

붓꽃 독백 - 겨울비 내리는 저녁 <모찰트 - 피아노 협주곡 20번>

붓꽃 에스프리 2019. 1. 6. 09:31


아침 퇴근길에 보슬비가 내리더니 다른날과 달리 일찍 10시에 잠자리에 들어 일어난 지금은 오후 3시
정신 차리고 나니 저녁 4시 5분 겨울비가 추적인다. 오늘 근무만 하면 내일 모레 이틀 쉬고 다시 사흘
근무하고 내리 5일 쉬고 나흘 근무하고 그렇게 신년 첫달을 보내게 된다.

겨울비가 내리니 하염없이 천상에 계신 아빠가 사무치게 그립다.
아빠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 따듯한 미소와 아빠의 두툼하신 손 그리고 발 하나 하나 
그 모습이 영상처럼 뇌리를 스쳐간다. 그리움 이란 이런 것일까.

겨울비 내리니 높은 근교 산에는 눈이 내려 하얀 고깔 모자를 쓰고 있을 것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그리고 내일 부터는 날씨가 추워지고 기온이 내려 갈것이 뻔하다. 우리 지방의 전형적인 겨울은 
비가 내리면 눈이 높은 산에는 내리고 그 차가운 공기가 산에서 도시로 내려와 우리는 움추리고 
겨울 옷을 입고 살아야 하고 히터를 키고 살아야 한다.

정월 초하루에는 1년만에 가족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조용하고 정갈한 교외 주택가에 있는 산촌이란 한국식당에서 떡만두국으로 함께 새해를 맞이 하며
모두들 점심 식사로 함께 하고 제일 윗분이 사시는 은퇴자 동네 공동체에 있는 조용한 마을에 가서
자손들 다 데리고  새해를 맞이 하며 우리 2세 3세들은 새해 세배를 하고 우리는 세배돈을 선물로
건네주고 사랑해주고 정을 나누고 돌아왔다. 우리 2세들이 이제 40대에 50대로 다들 영어가
모국어인 세대들이다.

그리고 시작한 새해 첫근무 오늘이 나흘째로 이주에 마지막 근무로 내일 모레는 휴무다.
실수로 그저께 아쉽게도 카톡 APP를 지워 버려 메세지가 모두 날아가 아쉬웠다.
겨울비가 추적이는 어둠이 내리는 저녁 영국에서 보내온 조성진이 연주한 모찰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출근하기전 추적이는 빗소리를 들어가며 감상하고 있다. 왜 이렇게 그리움이 밀려올까 싶다.

그래도 얼마나 감사한 지난 한해 이었으며 올해 새해벽두도 감사한지 모르겠다.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이 하나 같이 다들 착한 사람들로 단결도 잘되고 서로 아끼는 마음도 크고
정말 때로는 놀랍기도 할 정도다. 이 또한 직장생활을 하며 큰 축복이 아닐수가 없다.

사람은 언제나 성실하고 근면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모든 직장생활도 마찬가지고 사회생활도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
세상살이와 인생살이는 타인과 사회적 동물로 더불러 살아가는 관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혼자서 유아독존으로 살아갈수 없는 것이 사람이 아닌가 생각한다.


Mozart - Piano Concerto No. 20 in D minor, K.466

Arthur Rubinstein - Piano


1st Mvt. 0:00 - Allegro 

2nd Mvt. 13:51 - Romance 

3rd Mvt. 22:56 - Allegro assai 



Mozart - Piano Concerto No. 20 in D minor, K.466 (2011) 14th International Tchaikovsky Competition
Round 2  Phase 2

Mozart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 20 in D minor, K.466
Piano : Seong-jin Cho (He was 17 years old, 3rd Prize)
Conductor : Alexey Utkin

Great Hall of the Moscow Conservatory,  June 24,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