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 독백 - 그동안
오늘은 컨디션이 영 아니다.
3일전 목요일 아침에 퇴근하고 돌아오니 부매니저로부터 가외 근무 하루를 더 해줄수 있느냐고
텍스트가 왔다. 잠시 고민하게 만들었다. 물론 가외근무 하루 12시간을 근무 해주면 $1000
한국돈으로 백만원이 넘는 정도 되는 보수를 받게 된다. 그러나 순간 모두 손에서 다 내려놓고
잠시 쉬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아빠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든 시간을 자신의 내면에서 보내고 있기에 마음이 처지는 느낌 이었다.
하여 먼저 직장에 근무 스케줄을 이달 2월에는 주지 않았다.
가도 전과 같이 함께 근무하던 동료들도 다 떠나고 없고 다 인간성이 별로인 인간들만 가득해
도무지 근무하고 싶은 의욕이 나질 않는다. 마음도 이미 다 떠나 있다. 이제는 내가 소속된
내 인생의 마지막 직장 연방정부 부처 이외는 정이 가질 않는다. 아들 딸 같은 젊은 세대들
발랄하고 영특하고 부지런하고 협동심 강하고 가족 같은 사람들로 구성된 우리 부서의
사람들에게 정이 갈뿐이다.
한통의 편지가 담당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왔다.
12월에 한 혈액검사 결과 사본을 보내주셨다. 다 정상인데
한국말을 모르는 Uric acid이 높게 나왔다. 나중에 알게 된 한국어 어휘로는 요산이란
것이라고 한다. 지난 여름 중반부터 어느날 갑자기 오른쪽 엄지 발가락 관절 부분에
통증을 느꼈다. 하여 지난번 전체척인 혈액 검사를 해보았다.
결국 어저께 가서 담당 주치의 K 선생님을 만나서 상담하고 Gout/통풍에 대한 약을
처방 받고 이제 시니어가 되어서 폐렴과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며 처방을
주어 갖고 집으로 일단 돌아왔다. Walgreens 에 가서 페렴 예방주사만 맞고 Rite Aid로
가서 물어보니 그곳에도 대상포진 예방주사가 없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품절 상태라고 한다.
그런데 폐렴 예방주사는 $250 대상포진 예방주사는 사백불이 넘는 엄청 비싼 값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당신 보험은 좋아 단한푼도 안내도 된다며 그냥 가도 된다며 2월말이나 3월달에
한번 전화 해보라며 그때 대상포진 예방주사가 이용이 가능할지 모른다고 한다.
그런데 밤이 깊어 잠자리에 드니 주사 맞은 왼팔 위가 얼마나 아프던지 끙끙 앓아야만 했다.
아퍼서 팔을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늦게 까지 자고 일어나 약을 제시간에 챙겨 복용하고 나니
온종일 의욕부진과 우울에 빠지고 말았다. 냉장고에 있는 샌드위치용 볼로냐와 베이컨과
음주는 해서 안되고 육식인 돼지고기 불고기와 삼겹살은 모두 꺼내 아까워도 비니루 봉지에
담아 쓰레기통에 버렸다.
통풍 치료를 위해서는 채식주의 식단으로 바꿔야 한다고 하니 도리가 없다. 건강이
우선이지 않은가. 다행이 중요한 간기능, 신장기능 결과는 지극히 정상이다. 혈당은
정상치의 바로 경계선에 있다. 나이가 들어거나 저혈압에서 고혈압으로 변하고 당료가
없는 집안에서 살짝 당료 경계선에 서 있어 단음식은 애당초 입에도 안대고 산지가 오래다.
오후에는 운동삼아 태평로에서 종로 4가 광장시장 어려서 전차 타고 다니던 거리를 걸어서
AT & T 통신사를 찾아가 사용료를 물어보니 현재 사용하고 있는 Verizon 하고 다를 바가 없어
알았다고 하고 발길을 돌려 처음으로 시니어 버스 패스로 집으로 돌아와 창문을 다 열어놓고
환기를 시켰다. 그런데 갑자기 몸이 아파오기 시작을 하는 느낌에 골이 아프고 열이 나는듯해
타이레놀 500 mg 한알을 복용하고 바케트 빵과 Sour cream 방울 터메이토로 가볍게
저녁식사를 맞추었다. 아빠의 부재가 얼마나 힘든지 무기력과 우울에 휴일을 잠이나
자고 손을 내려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