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 독백
붓꽃 독백 - 바흐/바크 소나타 앞에서
붓꽃 에스프리
2019. 6. 2. 11:24
Bach - 6 Sonatas And Partitas Henryk Szeryng 1968 LP
날씨가 잔뜩 흐렸다.
우울이 절로 가슴에 밀려오는 개인적 취향으로는 제일 싫어하는 그런 날씨다.
눈부시고 맑고 푸르고 높은 우리 남국의 하늘을 나는 사랑한다
나 같은 사람은 북구라파 스칸디나비아 나라 같은 곳에서는 살기가 힘들것 같다.
나에게는 우울한 날씨나 회색빛 하늘은 살아가면서 별로다.
밝고 눈부시고 맑고 청명한 날씨가 아름답다.
흐린 날씨는 어쩌다 한두번이지 매일은 싫다.
오늘은 친구 사무실에 가서 친구와 함께 우리가 늘 가는 단골 중국집에 가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점심으로 함께 요기를 하고 친구 사무실에서 오후를 지내다
돌아왔다. 아이들 부부가 다녀 갔다. 주말 토요일에 올테니 저녁식사를 함께
나가자고 해서 그러마 했다.
친구부부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로 하였다며 부리나케 며느리 아이와 휑하니 가버렸다.
내 자식이나 남의 자식이나 키워 놓으면 다들 제인생이 먼저고 키워준 어른은 두번째다.
아예 기대를 버리고 살아야 내나 남이나 다들 속이 편하다. 언제 쉬냐고 하여 2주 휴가라
하니 며느리 아이도 아이도 놀란다.
휴가를 갔다 온지가 몇주도 안되는 데 또 휴가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였다. 뭐할거냐고 하여 집에서 공부나 할것이라고 하였다. 저희들 집에 놀러
오라는 것 집에 있겠다고 했다. 내집이 제일 편하다. 먹고 싶으면 해먹고 자고 싶으면
아무때고 자고 하고 싶은 것 내마음대로 하고 사는 내삶의 공간이 제일 편하다.
이토록 눈부시게 아름다운 곡을 작곡한 요한 세바스티안 바크/바흐 누가 뭐라고 해도
서양 고전음악의 대부임에 논할 여지가 없다. 곡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눈물이 날것만 같다.
영혼 깊이 울림을 준다. 이 보다 귀한 영혼의 벗이 있을까 싶다.
저녁에 온라인에서 뉴스를 보니 이런 기사가 눈에 띄었다.
"목회 활동비를 부풀려 횡령한 3600만원을 아들 생활비로 쓰고 교회 돈으로
자신의 빚 1억8500만원을 갚은 목사가 징역형에 처해졌다. 인천지법 형사 7단독
임윤한 판사는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인천 부평의 한 교회 목사 A씨(79)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얼마나 씁쓸했는지 모른다.
자식놈이 뭔수다 싶었다.
아들놈이 얼마나 무능력하면 목사인 아버지가 사업가도 아닌데 생활비를 달래서 쓰고
아버지는 목사 이전에 아버지란 이름으로 건너서는 아니되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자식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못한 사람이 어떻케 남에게 신앙을 전파하는 목회를 하게
되었는지도 또한 의아한 일이다. 수신제가평천하를 못하는 데 어떻케 남을 가르치고
인도한단 말인가 싶은 의구심이 기사를 읽으면서 들었다.
이런 세상에 아직도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오는 위대한 악성 바흐/바크 같은 작곡가의
찬란한 인류문화 유산인 빛나는 그의 작품들을 영혼의 양식으로 매일 이렇케 호홉할수
있씀에 더없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노스 캐롤라이너에 있는 베네딕도
출판사에서 출간한 성경과 아시시의 성인 후랜씨스 기도문을 읽고 묵상할수 있씀도
내영혼을 쉬키고 바라볼수 있씀도 한없이 감사하다.
오늘 하루는 이것만으로도 충만하며 감사하며 베네딕도 기도문을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리고 천상에 계신 아빠 헨리를 가슴으로 새기며 그리워 하며 살수 있씀도 감사하다.
정적만이 감도는 이 시간속에 이 공간안에 퍼지는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의 선율이
온 거실에 잔잔히 퍼져나감도 너무나도 큰 축복이며 행복이며 감사다.
J.S. Bach - 3 Sonatas & 3 Partitas for Solo Vio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