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일대 소동이 벌어지고

붓꽃 에스프리 2021. 12. 24. 06:54

 

잠을 자다 말고 소피보려고 눈을 떠 늘 버릇대로 머리맡에 모바일 전화를 열어보니

근무 중이던 제나로부터 메시지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메시지를 읽는 순간

머릿속이 하야 졌다. 우리 부서에서 코로나 양성반응 자가 나왔고 우리 대부분

모두 그 양성반응 나온 사람들과 이래 저래 접촉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경우는 불행하게도 감염된 의료진이 환자를 감염시킨 경우다. 그 순간 잠은

다 달아나고 말았다.

그중에 한 명 브라질 출신의 유대계 앤디가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하고 바네사

줄줄이 사탕 그리고 요즘 로셀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시국에 지난 2개월 전

결혼 비용 번다고 거의 2주간 죽기 살기로 우리 직장 밖 다른 곳에서 근무자들이

근무조건 상향 조건으로 데모하여 근무자가 부족해 외부에서 데려다 가욋돈을

얹어주는 조건으로 근무하는 데 참여해 한 2만 불 한화 2천만 원을 벌고는 그길로

아이랜드 북서쪽에 위치한 절해고도 북극권에 가까운 화산섬 나라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갔다. 거기도 유럽권이다.

그리고 들려오는 소식이 코로나 감염 증상이 있는 듯하다고 하더니 안보인지가

1주가 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모든 상식에 역행하는 의료진들이 환자에게

코로나를 옮겨준 것이다. 제나가 하는 말이 선생님 생각해보세요. 그 애가

철이 없어도 너무 없고 거기가 어디라고 이 시국에 가냐고요. 그리고 여행을

다녀왔으면 집에서 1주일이라도 자가격리하고 근무 나와야지 바로 공항에서

출근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요. 너무 이기적이고 철없는 것 아닌가요.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 안전을 생각해줘야지 그게 말이 되냐고요. 코로나가

창궐한 유럽을 다녀왔는데 너무 화나요. 오늘 출근하니 대소동이 벌어졌다.

잠시 천지개벽을 한 것 같았다. 양성반응 나온 직원들이나 환자와 접촉한

모든 직원들과 인턴 레지던트 아이들 다 호출해 검사받으라고 통고했다.

그다음은 우리 부서 매니저부터 전염병 담당 부서에서 나와 세계적인 생명공학

제약회사 애봇에서 만든 코로나 자가 진단 키트 아래와 같이 생긴 것을 노출된

사람들 일일이 찾아다니며 나눠주고 일단은 오늘은 근무지에서 코로나 검사하고

2일 쉬었다가 자가진단을 하루에 한 번 4일간 해야 한다고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다행히 나는 그동안 누구보다 먼저 1차부터 부스터 3차 까지 앞장서서 화이저

백신을 접종했고 지금 까지 2년 동안 직장과 집안에서만 살았고 마스크는 철저하게

하고 다녔고 살았고 근무했었다. 더 하여 코로나 검사도 주기적으로 해왔었고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아직도 형성되어 남아 있는 지도 정기적으로 검사 해왔었다.

그리고 가족을 만나기 시작한 것도 코로나 시국 1년 반을 넘어서 부터였다.

가족들 모두 화이저 백신 2차까지 접종한 후에서야 서로들 만나기 시작했고 미처 못한

가족들은 만남에서 스스로 다른 가족들을 생각하여서 참여하지 않았었다. 그렇게

철저하게 지킬 것을 이 시국에 지켜왔다.

그래도 누가 알랴 제나로부터 나 또한 감염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는 메시지에

답을 보냈다. 그동안 외과용 마스크 두 겹에다 N95 총 3겹의 마스크 내지는 외과용

마스크 2겹을 항상 하고 근무하였고 어저께 퇴근하면서 코로나 검사 채취하여서

실험실로 보냈는 데 출근해 결과를 보아야 알 수 있다고 했다. 메 시지를 보내고

마스크를 쓰고 잠을 잤다. 왜냐면 일단의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별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았지만 빨리 출근해 결과를 확인하고 싶었다. 컴퓨터를

여는 데 왜 그렇게 초조하던지 죽을 맛이었다. 다행히 "Not detectable" 이라고

결과가 떴다. 순간 긴장이 풀리면서 우리가 왜 이러면서 살아야 되지 하는 생각이

스쳐갔고 맥이 풀렸다. 다들 머리에 보호막 뒤집어쓰고 이건 뭐 그냥 생난리였다.

결과는 음성이었다. 지옥과 천당을 오고 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싶었다.

왜 이렇게 민감하게 코로나 라면 반응을 해야 할까는 후유증이 가장 큰 이유다.

우리 같은 시니어의 경우 중증으로 진전되면 거의 90% 사망이다. 살아난다

하여도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은 거의 하기 힘들다. 직장에 같은 직원의 엄마

내 나이보다 적은 60 중반인데 코로나 후유증으로 이미 2년을 심장병과 더불어

다니던 직장은 못 다닌 지 오래다. 폐나 심장이 손상되고 각종 복합증세로

고통속에 살다 사망하게 된다.

 

어저께 뉴욕 거리에서 코로나 자가 테스트 킷을 계몽 하면서 나누어 주는 모습

그래프가 보여주듯이 급격히 11월과 12월 사이에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근무 중에 다른 부서 직원인 금발의 백인 젊은 애기 엄마 에린이 훌로리다에

동생이 뇌종양 암이 발견되어서 병상을 지키느라고 가 있다가 왔다면서

다가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순간 나는 말문이 막혔고 이제 22세

어린 나이에 몹쓸 병에 걸려 뇌에서 종양을 떼어내어 한쪽은 눈이 감기지

않고 얼굴이 일그러졌고 등등 이야기를 하며 사진을 보야주기에 그냥 그냥

에린을 꼭 안아주었다.

차마 나 보다 더 가슴 아프고 슬픈 젊은 애기 엄마 애린이 더 아파할까 보아

솟구치는 눈물을 간신히 참아야 했다. 그리고 나는 욕을 뱉어 버렸다.

"Life is a bitch/ 인생은 개 같아" 삶이란 인생이란 때론 우리에게 너무나도

가혹하고 잔인하다고 그랬더니 에린이 그렇다고 하며 근무하러 다시 돌아갔다.

에린은 아빠 엄마가 이혼을 했고 에린도 귀엽기 그지없는 아들 하나 낳고

남편과 이혼하고 친정 엄마가 아들을 돌봐줘 홀로 살아가는 싱글맘이다.

이제 겨우 20대 말이나 30초반이다. 아빠는 재혼하여 아들인 남동생과

훌로리다서 살고 엄마는 딸인 에린과 근처에서 친정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퇴근길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다.

돌아와 샤워하고 나와 온라인 뉴스 NBC 뉴스가 올라와 보니 NBC 방송국

의료 전문 분석가 Dr. Vin Gupta의 말에 의하면 이제는 백신 접종자를

우선적으로 치료하고 비접종자는 2차로 밀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자들이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과 일상에서 뒤범벅이 되어

살아가다 보니 백신 접종을 1차 2차 3차까지 하고도 돌파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사실을 생각하면 백신 접종하고도 돌파 감염되는

사람들이 억울하고 공공보건에도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 또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인데 이제는 공개적으로

의료계에서 쟁점화해야 될 때라고 그는 설파하고 있다. 앤디는 직장

검사에서는 양성으로 나왔다. 그런데 그 아이가 지네 나라 브라질에서

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큐바 출신 제 남편을 만나러 가야 하는데 양성이니

갈 수 없는 것이다. 하여 밖에서 검사해보니 또 음성으로 나왔다고 한다.

그럼 어떤 결과를 믿어야 할지 그게 문제다. 하여 난리가 났다.

지난날의 평범한 일상이 너무 그립다. 언제나 우리는 코로나로 인한 심리적인

불안과 긴장 그리고 감염과 사망 위험의 공포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하면 그저 암담하다. 대체 이 코로나는 진짜로 어데서 발병했으며 어떻게

진화된 것인지 그 진실을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