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이 한밤 라크마니노프 교향곡 2번과 함께

붓꽃 에스프리 2017. 9. 22. 20:45


허리가 아퍼 요즘은 도무지 활동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어 만사가 귀찮다.

친구 사무실에 가서 침을 두번째 맞고와 먼길 운전하고 가는 아이 저녁 사먹이고 보낸후

곧바로 초저녁에 잠자리에 들었다. 자다 보니 위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일년에 한두번

정도 있는 일이라 늘 비상약을 갖고 있는데 오늘 따라 그약이 없는 것이었다.


한참을 견디다 못해 결국 일어나고 말았다.

가라 앉지 않아 줄기 토마도, 도마도.........아이구야 나도 몰라 그냥 우리식으로 터메이로우 

하나를 가위로 잘라 내어 물에 씻어서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에 먹어 보아도 별로 효과가 없다.


이제 새벽 3시 40분  조금 가라 앉는다 싶다.

그저께 저녁에는 우리 아빠 헨리 내가 잠시 세탁불 갖고 세탁소에 다녀온 사이에 사고를

치시고 결국 왼쪽 얼굴이 조금 찟어지고 말았고 오른쪽 무릎은 긁히고 왼쪽 허벅지도

긁히고 허리는 아퍼 죽겠는데 윌췌어에 앉쳐 몇번을 돌아 다니다 침대 가신다 하셔서

눕혀드리고 옆에서 곤히 주무시는 것을 거의 밤 10시반 까지 지켜보다 돌아왔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어저께 아침에 달려가 당장 새 매트레스로 바꾸고 침대 경보기 제대로 된것으로

새로 설치해달라고 총책임자를 만나 상의후 내가 지켜보는 앞에서 바꾸고 침대 새로 정리하고

점심 봉양해드리고 돌아오니 아이는 코스코에서 세일을 한다고 어쩌다 김치찌게 넣는 저염 스

팸을 두 팩이나 사다놓고 엉클 한테 다녀온다고 나갔다 돌아와 친구네 사무실로 침을 맞으러

가자고 해 길을 나섰다. 김치찌게 스팸넣고 만들면 직장에 이방인 친구들이 깜빡 죽는 음식이다.


눈 부릅뜨고 지키고 쫓아 다니며 일을 재촉하지 않으면 아빠 헨리의 일도 당장 해놓지 않는다.

내가 그렇케 호락 호락 넘어갈 사람이 아니다. 법제도를 알기에 상의하고 일처리가 즉시 실행이

안되면 될때까지 끝짱을 보고 마는 사람이다. 떡 하나 더 달라고 우는 사람이 아니면 안해주는

것이 때론 이 사회의 한 단면 이기도 하다. 아빠 헨리 낙상방지 낮은 침대에서 잠시 내가 다른

일을 보는 동안 떨어지셔서 얼굴과 다리에 상처가 나서 얼마나 속상했는지는 말로 다 못한다.

내가 그렇케 호락 호락 넘어갈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돌아와 잠자리에 들고 하룻밤 자고 일어나 아이가 와서 친구네 사무실에 데리고 가서

침 맞고 그리고 돌아와 초저녁 잠에 들었던 것이 위경련으로 결국 일어나 이렇케 자판기

두드리며 라크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덴마크 교향악단의 연주로 듣고 있다.


교향악단 단원 가운데 동양여성 바이올리니스트 그녀는 한국인으로 교향악단에서 같이

활동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후 덴마크에 정착한 바이올리니트로 그녀 동생도 첼리스트로

같은 교향악단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다. 안데르센의 나라 덴마크 낙농의 나라 덴마크....


학교는 다니지 않으니 시간은 많지만 이제는 아이 국가고사 준비하는 공부를 좀 당분간

신경써 가르쳐 줘야 하고 새로가는 연방정부 기관 수속도 계속해야 되고 아빠 헨리 돌보아

드려야 한다. 몸만 안 아프면 일하는 것도 아이 가르치는 것도 아빠 돌보아 드리는 것도

속된 표현으로 돈버는 일도 아무것도 아니다. 아직은 능력이 있어 누구라도 필요로 하는

사람이니 다 해낼수 있는 일이다. 몸이 아프니 세상만사가 귀찮다.


아빠 헨리는 내가 돌보아 드리고 보호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기에 늘 신경을 쓴다.

친자식들이야 의무감으로 아니면 저희들 마음 부대껴 편하자고 얼굴 잠시 내밀고

가면 그뿐이지만 나에게는 존귀하신 아빠 이시기에 마치 간난애기처럼 돌보아드리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 내몸이 아퍼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면 누워 있을까 아니면 

쉬는 날은 하루도 빠짐없이 방문해 돌보아 드려야 아빠도 나도 행복하다. 그것이

참된 의미의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위경련이 다행이 사라졌다. 새벽 4시 14분 이제 다시 잠자리에 들어야 하겠다.

건강이 뭐니 뭐니 해도 최고다.





Rachmaninov - Symphony No. 2 (FULL)


Danmarks Radio SymphonyOrchestra  

Dmitrij Kitajenko - Conductor


2nd movement: 21,20 

3rd movement: 31,51 

4th movement: 47,48




Rachmaninov - Symphony No. 2 Op. 27 III. Adagio: Adagio (in A Major)

London Symphony Orchestra
Gennadi Rozhdestvensky - Condu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