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8907

가는 세월을 누가 막을 수 있으랴

무정한 세월 참 빠르다고 생각되는 8월 초하루다. 지구 반대편 한국은 벌써 8월 2일이다. 은퇴를 한지도 벌써 1개월이 넘었다. 은퇴하자마자 아이로부터 감염되어 요즘 여기 미국에서 다시 많은 코로나 감염자들이 나오고 있다. 하여 은퇴한 직장동료들도 몇 명이나 감염되어 고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다. 코로나 감염 후죽도록 아프다 일어나 그동안 매일 3마일 이상을 아침저녁으로 걷기를 하던 것을중단하고 있으니 사람이 한없이 나태 해지고 게을러지는 느낌이다.​아마존에 톨스토이 영문판 서간문 두 권과 탈북 소녀들의 자서전 두 권과 함께주문했더니 레오 톨스토이 서간문이 두 권 대신 한 권이 왔다. 받자마다 아마존에들어가 돌려보내기를 신청하고 다음날 근처 스테이플스라고 하는 대형 문구 백화점체인에 지시사항대로 돌..

붓꽃 독백 2024.08.03

불청객이 스쳐 간 후

​은퇴를 하자마자 아이가 의도치 않은 은퇴 선물로 코로나란 복병을 주고 갔다. 아이가 다녀간 다음날부터 목이 마르고 간질거리더니 나는 그날부터 근육통부터 시작해 두통과 목이 아프고 끝없는 기침과 콧물에 시달려 잠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은 물론 입맛은 달아나 식음을 거의 사흘 나흘을 전폐하다 싶이 했었다.​너무나도 고통스러워 죽는 것 별것 아닌데 여기서 조금 더해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들 정도였었다. 병원 병실에 눕기 직전이었다. 어저께서야 처음으로 부엌에 들어가 냉장고를 조금 정리하고 죽도록 아파 손도 못 대어 상한 채소들 다 버리고 한국 오이 굵은 신안 바다 소금 아주 조금만 흩뿌려 삼베 주머니에 넣고 물을 꼬옥 짜내고 오이무침을 만들었다.​그리고 다음은 일부 변한 호박 껍질 도 껍질 벗기는 필..

붓꽃 독백 2024.07.26

인연 그 만남과 이별

​지난 금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한 바퀴 돌고 돌아와 샤워하고 길을 나설 준비를 하니 아이 부부가 왔다. 기차 정거장에 데려다준다고 한 것을 그냥 버스를 타고 가겠다고 하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40분을 기다려도 주말이라 그런지 오지를 않았다. 기차는 12시 10분에 떠나는 데 남은 시간은 이제 1시간 도저히 방법이 없어 아직도 집에 가지 않고 있냐고 텍스트를 보내니 있다고 연락이 왔다.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그냥 빨리 집으로 오라고 해서 돌아왔다.​내가 데려다준다는 데 고집을 피우고 그런다며 한마디 하기에 알았다고 했다. 결국 아이들 부부가 기차역에 데려다주고 돌아가고 역사로 들어가니 이미 기차 개찰을 시작하겠다고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승차하고 나니 좀 있다 기차는 플랫폼을 떠나기 시작했다. 두..

붓꽃 독백 2024.06.06

세월의 강물은 흐르고

​지금은 화요일 이른 새벽 4시 15분이다. 사흘간 근무를 맞추고 어저께부터 쉬고 있다. 5일이란 시간 가운데 딱 중간 오늘 화요일에 하루 근무시간을 넣어 놓았다. 이틀 쉬고 하루 근무하고 이틀 쉬고 사흘 근무하는 시간으로 근무 날이 되어 있어 평소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닌 한 나는 이유 없는 결석이나 결근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남들이야 허리가 아프네 어디가 아프네 해서 의사 진단서 직장에 제출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결근할 수 있는 허락을 받아 악용을 하는 경우가 절대다수이지만 그 조차도 나는 왜 안 하냐고 해라고 해라고 동료들이 그동안 이야기를 해도 나는 그런 것을 싫어하고 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거절했었다.​평소 결근을 하지 않는 나로서는 간밤 인사과 하고 은퇴 수속 이메일을 주고받아야 하는 일로..

붓꽃 독백 2024.06.02

마지막 휴가를 시작하며 보내며

​ 이 제목을 달아 놓고 자판기를 멈춘 지가 거의 1주일이 되어간다. 눈을 떠보니 새벽 3시 반 세면하고 나서 유튜브를 뒤적여 국제결혼한 내가 즐겨보는 몇 가정 이야기를 시청하다 보니 새벽 5시가 되어간다. 한국은 벌써 6 월 초하루 밤 여기는 6월 초하루 새벽이다. 이달 말이면 내 커리어에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은퇴를 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요즘 마음이 어수선하고 공중에 붕 떠있는 기분에 안정이 안 되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온다.​오늘 잠시 먼 길을 떠난다. 내 인생 중반에 만나 30년이란 긴 시간을 함께한 피터 부부를 만나러가는 날이다. 기차를 타고 2시간을 넘게 가야 하는 거리다. 오늘 가서 내일 일요일 함께 보내고 월요일 기차 타고 다시 돌아올 것이다. 돌아와 며칠 쉬고 금요일 직장에 돌아가 2주 ..

붓꽃 독백 202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