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8902

봄비 추적이는 새벽

한주를 어떻게 보냈는지 싶은 시간이다. 지난주 사흘 근무 중에 이틀만 근무하고 월요일 하루는 병가사를 내고 집에서 더하기 공식적인 휴무 사흘과 함께 오늘까지 나흘을 쉬었다. 은퇴 신청 서류를 제출한지도 여러 달 아직도 깜깜 무소식에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은퇴 결정을 하고 직장에서 친하게 지냈던 독일계 백인 친구 브렛이 ' 다른 주로 이사를 가고 나니 빈자리가 휑하고 허전함에 근무하고 싶은 마음도 전과 같이 있지도 않고 이제는 긴 긴 세월 앞만 바라보고 살아온 세월 앞에 지치는 느낌이며 이제는 쉬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 부활절이 되어 브렛에게 부활절 안부 텍스트를 보내니 부부가 이태리 여행 중이라며 자신도 같이 일하던 직장동료들이 그립다고 안부를 전해달라고 연락이 와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

붓꽃 독백 2024.04.13

세월은 가고

지금은 금요일 새벽 4시 58분 정적만이 감도는 시간이다. 제목을 달아 놓고 손을 놓고 있는지도 1주일이 넘어 2주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요즘은 특별한 일도 없고 은퇴할 날짜나 기다리고 있는 심정이다. 출근을 해도 전과 같지 않아 의무적으로 근무하는 정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 그런데다 1주일 휴가 기간 동안에 우리 직장에 온지 채 1년도 안된 독일계 백인 동료 브렛이 난데없이 자기 집이 있는 모르몬교도 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정착한 미국의 역사를 한 페이지 장식하는 유타주 남부 그림같이 아름다운 소도시 세인 조지 집 가까운 곳에 직장을 얻게 되어 현 직장을 사직하고 떠난다는 소식을 전해와 그 밤은 얼마나 서운했는지 모른다. 백인이지만 백인답지 않은 자세로 늘 성실하고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을..

붓꽃 독백 2024.03.23

무정한 세월

이 사진을 올리던 날이 아마 먼저 글을 올린 지 열흘이 되던 날인가 그랬다. 밤인지 새벽인지 겨울비가 철철 내리던 날이었다. 아마도 어저께로 끝난 1주일 올해 2차 연중 휴가 시작 날인가 그랬다. 지난 한주는 거의 매일 철철 비가 내려 바깥출입은 하지도 않고 실내에서 살았다. 아무 때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냉장고에 있는 것 해서 요기하고 그러다 유튜브에서 을 대체 몇 날을 영화 보듯이 심취해 보고 또 다음 것을 보고 녹음해 대용량 SanDisk에 저장해 놓았다. ​ 만큼 나에게 한국에서 보냈던 유년 시절 추억의 편린들을 가슴에 와닿게 해주는 프로가 없다고 생각한다.그리고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해야 되는 날 내려오라고 웃어른께서 2주 전부터 연락이 온 것을 비가 며칠 철철 내려 장거리 운전하기..

붓꽃 독백 2024.03.01

그동안 비는 철철 내리고

​토요일에는 잠을 자다 깜빡 알람을 잊고 켜놓지 못하고 자다 눈을 떠보니 출근시간이 넘어 버렸다. 결근하기도 그렇고 비는 억척같이 내리고 30분 늦겠다고 직장에 통보를 했다. 그리고 아닌 게 아니라 딱 말한 30분 후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늦은 사람이 나뿐이 아니라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 ​ 골목마다 물이 철철 흐르고 지대가 낮거나 경사가 지지 않은 곳은 물이 고여 차가 지나가기에도 장애가 될 정도였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인 그저께 퇴근길도 하염없이 비가 내려 조심해서 운전을 해야만 되었다. ​ 여기까지 자판기를 두드리다 말고 쉰 지가 며칠이 넘었다. 어저께부터 개여 햇살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화요일 수요일 아침 10시가 넘어 침대에 누워 있는 데 전화가 요란을 떨고 있어 직감이..

붓꽃 독백 2024.02.10

은퇴 신청 서류를 제출하고

겨울비가 내렸다. 새해가 엊그제 며칠 전 같더니 어느덧 중순을 넘어 월말을 향해 가고 있다. 휴가를 맞추고 출근하니 인사과에서 2년마다 있는 승진을 알려주는 일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반년 이상을 넘게 기다린 소식이다. 채 1년도 남지 않은 승진 기회를 놓치고 은퇴를 신청하고 싶지 않았다. 작으나마 매달 받는 연금 총 수령액에 차이가 있게 되기 때문이다. ​ 휴가를 맞추고 며칠 근무하고 다시 5일간 쉬고 사흘 근무해 주고 오늘 퇴근했다. 오늘부터 이번은 사흘 쉬고 이제는 늙어 싫어하는 4일 근무를 해달라고 해서 할 수 없이 이번은 목 금 토 일 근무를 해주고 다시 4일 쉬게 된다. 그렇게 서 네 번 반복하다 다시 2월 휴가에 들어간다. 매달 5월까지 1주일씩 또는 그 이상 휴가를 갖게 된다. 그러고 나..

붓꽃 독백 2024.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