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하자마자 아이가 의도치 않은 은퇴 선물로 코로나란 복병을 주고 갔다. 아이가 다녀간 다음날부터 목이 마르고 간질거리더니 나는 그날부터 근육통부터 시작해 두통과 목이 아프고 끝없는 기침과 콧물에 시달려 잠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은 물론 입맛은 달아나 식음을 거의 사흘 나흘을 전폐하다 싶이 했었다.너무나도 고통스러워 죽는 것 별것 아닌데 여기서 조금 더해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들 정도였었다. 병원 병실에 눕기 직전이었다. 어저께서야 처음으로 부엌에 들어가 냉장고를 조금 정리하고 죽도록 아파 손도 못 대어 상한 채소들 다 버리고 한국 오이 굵은 신안 바다 소금 아주 조금만 흩뿌려 삼베 주머니에 넣고 물을 꼬옥 짜내고 오이무침을 만들었다.그리고 다음은 일부 변한 호박 껍질 도 껍질 벗기는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