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마지막 휴가를 시작하며 보내며

붓꽃 에스프리 2024. 6. 2. 00:45

<마지막 휴가를 시작하며> 이 제목을 달아 놓고 자판기를 멈춘 지가 거의 1주일이 되어간다.

눈을 떠보니 새벽 3시 반 세면하고 나서 유튜브를 뒤적여 국제결혼한 내가 즐겨보는 몇 가정

이야기를 시청하다 보니 새벽 5시가 되어간다. 한국은 벌써 6 월 초하루 밤 여기는 6월 초하루 새벽이다.

이달 말이면 내 커리어에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은퇴를 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요즘

마음이 어수선하고 공중에 붕 떠있는 기분에 안정이 안 되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온다.

오늘 잠시 먼 길을 떠난다. 내 인생 중반에 만나 30년이란 긴 시간을 함께한 피터 부부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기차를 타고 2시간을 넘게 가야 하는 거리다. 오늘 가서 내일 일요일 함께 보내고

월요일 기차 타고 다시 돌아올 것이다. 돌아와 며칠 쉬고 금요일 직장에 돌아가 2주 반만 근무

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15일 날은 우리 부서에서 각자 음식을 준비해갖고 와서 송별회를

하기로 했다고 누군가 귀띔을 해주었다. 식당으로 나가서 파티를 하자고 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나란 사람은 평생 생일이라고 특별히 기념하고 지나온 기억이 거의 없는 사람이다.

남들처럼 특별히 그날 파티하고 그런 것 자체가 내 성격에 맞지 않는다. 나는 조용히 평소처럼

지나가는 것을 선호한다. 나에게 생명을 부어주신 하늘에 계신 부모님과 나에게 사랑을 부어주셨던

이국의 양부모님들을 기억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단 한순간도 나는

양부 후레드와 헨리 아빠를 살아가면서 잊은 적이 없다. 아팠던 수없는 기억들 그리고 상처들은

이제 모두 지나간 찰라요 과거일 뿐이다. 이 순간 나의 존재 앞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저께는 원자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 영화를 잠시 보다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여행에서

돌아와 맞추리라 생각한다. 천재의 험난한 인생길 그리고 여성편력 요즘 한국어 온라인을 보니

63세인 SK 그룹 회장직을 맞고 있는 사람의 여성편력으로 본처는 암 투병을 하고 이혼 재판에서

추태를 부리는 놈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놈은 젊은 계집하고 혼외정사로 애를 낳았다고 자인

하고 그룹의 건물에 있는 본처가 운영하는 미술관 건물을 빼라고 추악함으로 대한다는 뉴스에

인간이란 이기적인 동물이 얼마나 추악하고 사악한 동물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기사 얼른

덮고 말았다.

아이고야 내가 무엇 때문에 좋은 것도 아닌 추악하고 인간 말종들의 이야기를 내 머릿속에 집어

넣어야 하나 싶었다. 하여 오랜만에 법정 스님의 다큐멘터리를 잠시 시청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한 오랜만에 스님의 명저 <무소유>를 손에 들게 되었다. 내 영혼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

이었다. 누구나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란 지극히 단순한 불변의 인생 진리 앞에

자신이 걸어온 그 수많은 세월과 현재와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미쉐린 스타 화이브 식당에서 한 끼를 먹고사는 사람들과 허름한 곳에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에

밥 한 공기와 김치와 나물 반찬 몇 가지로 한 끼 요기를 하는 사람과 인간의 존엄성과 존재 가치에

있어서 무슨 대단한 차이가 있을까 싶다. 1조 수천억의 자산을 갖고 혼외정사로 제 가정과 타인의

가정을 파괴한 세계적인 그룹의 회장이라고 얼굴 생김새도 느끼한 놈 죽어 좀 비싼 관에 들어간다면

누군가 평범한 소시민은 일반적인 관에 입관되는 것 이외에 죽음이란 숙명 인간의 논제를 앞에 놓고

따진다면 인간을 창조한 신 앞에 무엇이 차이가 나고 다르랴 싶다.

요즘 최저임금이 올라가 그 비용을 후렌차이스 홰스트후드점들이 감당이 안 되어 인원을 줄이고

값을 올리고 난리도 아니다. 며칠 전 신문기사에 위와 같이 가격이 비교된 도표가 올라왔다.

맥다널드 우리 어려서 2불도 하지 않았다. 지금은 10불이 되어간다. 그래도 저것은 착한 가격

이다. 보통 이름좀 있다 하는 곳을 가면 거의 20불 이거나 넘어간다. 한국도 인플레이션으로

채솟값이며 과일값 올라가 최소한으로 절제하고 살아간다고 은퇴한 서울에 사는 어릴 적

친구 노부부도 얼마나 물가가 올라갔는지 지난달 초 전화 통화에서 말을 했었다.

전 세계가 같은 경우라고 생각한다. 우리 같이 미국이란 사회와 나라에 사는 사람도 매한가지다.

생활비가 7년 전의 두 배 내지 두 배 반이나 세배가 들어간다. 난 요즘 매일 아침저녁으로 4 킬로

넘게 걷고 있다. 총 하루에 십 리 길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곧 은퇴를 앞두고 수동적이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규칙적인 일상이 필요하다 생각해 매일 아침저녁으로

걷기를 하고 식단도 완전히 바꾸어 한류 인기 품목은 모두 식단에서 추방했다. 비건처럼 살아

가고 있다. 식단은 예전 식단으로 원대 복귀하고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추방하고 육류는 껍질

없는 닭고기 정도만 더했다.

그래서일까 샤워하고 체중을 재보니 5 파운드가 빠졌다. 안 먹던 육류와 만두나 떡볶이나 라면

등을 지난 몇 개월 먹고부터 당화 혈색소가 올라가 당료가 평생 없던 사람이 문턱에 도달하는

수치가 나와 모두 식단에서 제외하고 매일 걷기 운동을 하고 체중을 155 파운드에서 150

파운드로 감량을 했다. 이렇게 식단을 절제하고 매일 걷기 운동을 하고 8월에 주치의를 만나러

가서 채혈을 하고 결과를 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서 처방해 준 약을 복용하든 아니든

결정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먹고 싶은 수없는 음식들 절제하고 살아가야만 한다. 아주 단순

하고 담백한 세상적으로 맛없는 음식만 먹고살아야 하는 현실이다.

건강은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먹고사는 음식은

곧 우리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것은 병상에 있는 수없는 환자들을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절제만큼 우리 모두에게 어렵고 힘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철저한 자신과의 싸움이 절제란

어휘다. 요즘 온라인 유튜브를 보면 웬 그렇게 잘난 사람들이 넘쳐나는지 다들 건강의 대가요

은퇴 후 삶에 대한 노인학의 대가들과 성인군자들이 넘쳐나는 느낌이다.

특히 한국어 유튜브가 그렇다. 늙어서는 돈이 최고요 자식도 친구도 다 필요 없다는 등 그리고

결국 인간 모두는 홀로 살다 가는 것이라는 등 그러니 외로움에 익숙해지고 너무 괴로워하지

말라는 등 대체 이 사람들은 다 누구고 뭐지 하는 마음이 들 때가 다반사다. 맞는 말도 있다면

동의할 수 없는 시각과 남을 가르치러 들지 말고 너나 잘하세요 말을 해주고 싶은 경우도

다반사다.

개 개인은 모두 인생 경험이 다르고 살아온 가정환경도 학벌도 개성도 다르다. 다만 우리는 프랑스

철학자 장 자크 루소의 말처럼 사회적 동물이기에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배워야 하고 또한

살아내야만 하는 존재다. 유아독존은 없다고 생각한다. 유아독존만큼 인간이 이기적이고 지극히

또 이기적인 개념은 없다고 생각한다. 매일 걷기 운동을 하다 보니 동네의 구석구석을 바라보게

되고 알게 된다.

 
 
 
 
 독일 사람들이 감자를 주식의 하나로 산다는 것을 영어신문을 읽다 보면 알게 된다 그들도 우리처럼
 
감자 전을 위에 사진처럼 부처 먹고살고 얼마나 다양한 음식을 감자로 만드는지 모른다. 처음으로
 
알게 된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쌀과 김치가 주식이듯이 독일 사람들은 빵과 감자와
 
양배추로 만든 사우어크라우트와 소시지가 주식이다. 지역 특성에 맞게 음식은 발달되고 요리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과 기후에 맞게 사람들의 주식은 발달한다는 것은
 
각 나라 음식을 보면 깨닫게 되는 부분이다.

나이가 들수록 주변을 간단히 정리해야 되고 나의 일상과 인간관계도 정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모든 얽매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인생의 말년을 향해가고 있고 누구도 알지 못하는 자신의

죽음을 준비해야 되는 숙명 앞에 정신적으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개인적인 시각으로 생각한다.

맹신적인 신앙이나 개인숭배도 지양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치우치기 쉽고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판단 능력을 상실하게 될 소지가 높다

지금은 6월 1일 아침 7시 40분이다. 잠시 3.5킬로를 걷고 왔다. 고요한 주말 아침 동네가 조용하다.

150 미터는 뛰고 젊어서 와는 달리 체력이 달려 걷기를 했다. 출근길에 있는 사람부터 버스 정류장

길바닥에서 자고 있는 홈리스부터 다양한 삶의 모양새다. 누가 누굴 나무라고 누가 누굴 가르치랴 싶은

삶의 거리의 정경들이다. 이유 없는 사연이 있고 사연 없는 인생이 있으랴 생각한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인생 뭐 대단한 존재의 가치 차이가 있으랴 싶다. 다 존귀한 삶 들이다. 다만 환경의

지배를 당하는 경우가 다반사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샤워를 하고 나와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으니 기차역에서 2시 반에 기다리겠노라고 피터로부터 텍스트

메시지가 왔다. 30년 지기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아직도 그가 사준 검은 앵클 구두를 갖고 있다. 특별한

경우에 정장하고 나갈 때면 늘 신는 구두다. 다른 하나는 런던에서 학창 시절에 산 검은 구두 아직도

새것처럼 내결을 함게 지키고 있다. 오늘은 영국에서 보냈던 학창 시절과 그 시절의 런던과 남부 영국이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다.

한국전쟁 이후 모두들 힘들게 살던 시절 60년대 그 아픈 기억들이 많은 한국의 어린 시절은

그토록 애절하게 그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 또한 내가 한국의 지리도 모르고 인생의 거의

전부를 미국에서 성장하고 교육받고 직장 생활하고 이제 곧 은퇴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내가 사는 이곳이 지금은 나의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 와서 칠십 초반의

노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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