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반 도저히 더는 잠이 오지 않아 일어나 오늘 쉬는 날이라고 여유를 갖고 이렇게 불면에
시달리며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니 심리적인 변화와 육체적인 변화가 오고
있씀을 느끼게 되어 때로는 스스로도 염려스럽다.
지난 몇개월 가끔은 불면에 시달리게 됨을 느낀다.
전에는 낮이고 밤이고 피곤하지 않아도 누우면 저절로 오던 잠 그리고 포근하게 이루던 잠이
전과는 달리 그렇게 푹 잠을 이룰수가 없어 뒤척이고 만다. 그렇다고 어떤 사람들처럼 수면제를
복용하고 그럴 사람은 내 성격상 그럴 사람은 절대로 아니다. 잠이 안오면 그대로 안자고 이렇게
자판기를 두드리며 슈베르트를 만나 함게 영혼의 산책을 한다든지 하여서 내영혼을 안식한다.
그리고 잠이 안오면 내가 피곤해 다시 잠을 이룰때까지 뭔가를 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프랑스 리용 출신의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여류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로 듣는 슈베르트의
음악은 이 새벽에 남다르게 애잔하게 내 영혼을 파고든다.
어저께는 수습과정의 첫평가를 받는 날 이었다.
나를 고용하겠다고 결정했던 인터뷰 당시의 아주 당차고 작은 여성 철인 매니저 아이다와 그녀의
보조와 내 수습을 지도하고 감독한 직원과 교육을 담당한 교육담당자 4명과 그동안의 수습을
평가하는 날 이었다. 아침내내 머리 터지도록 구석방에 가서 혼자 컴퓨러 켜놓고 몇과정을 공부하고
시험을 6 과목인가를 보고 거의 오후 2시반이 되어서 인터뷰를 받던 같은 그 방에서 평가를 받았다.
더 필요한 것 그리고 향상시켜야 할것을 토론하고 다음주 목요일은 근무시간을 바꿔 근무를
다른 직원으로 부터 교육을 받고 그리고 2주후는 수습과정을 맞추고 정식 근무 발령을 받게
될것으로 이야기가 거의 오고 갔다. 그 사이에 얼마나 머리가 띵하고 약간의 어지러운듯한
느낌으로 힘들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일찍 근무를 맞추고 퇴근길에 올랐었다.
집으로 오는 길은 교통지옥을 지나오기 때문에 언제나 한 시간 걸린다.
다행이 아빠한테 정각에 도착해 저녁식사를 제시간에 봉양해 드릴수 있었다.
아빠를 언제나 나는 꼬옥 안아드리고 잊지 않고 언제나 사랑한다고 아빠가 잘 알아들으시는
독일말로 해드린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학상시절을 보내신 아빠는 건강하실 때는 독일어로
늘 친구분들과 대화를 하셨었다. 그러면 영어만 하는 나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간난애기가 되어버리신 아빠를 아껴드리고 보호해드리고 사랑해드림은 내몫이라고 생각한다.
하여 사랑한다는 말을 나는 아빠에게 절대로 아끼지 않는다. 아빠 목을 휘어감고 꼬옥 안아드리고
귀에 대고 "이히 리베 디히/Ich liebe dich/ I love you/사랑해요"를 꼭 언제고 해드린다. 그러면
아빠는 가만이 계신다. 그리고 뽀뽀를 꼭 해드린다. 서양에서 성장하고 교육받은 나로서는 사랑의
표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동양적인 감정을 억누르는 그런 표현방식의 사랑에 나는 익숙하지
못해 표현을 하지 않으면 알길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돌아온 집 아이들 부부가 오겠다고 직장에서 퇴근할때 연락이 왔다.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제안이 왔다. 그러마 했다.
아이들이 도착해 멀리 서부쪽 동네에 있는 일본인이 경영하는 유명한 우동집을 가자고 하여
너무 멀어 네가 운전하기 힘드니 그만두고 가까운데로 가자고 했더니 그러면 타이식당을
가겠냐고 하여서 그러자고 했다. 자주 갈곳은 아니지만 가끔은 가도 좋은 곳이 타이랜드
음식을 하는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학창시절 이후 27년만에 가보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숩과 각종 음식을 아이들이 주문을 했다.
아이가 직장생활을 어떻케 하는지 물어보니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차고 독해져야만이 야생에서 어느 직장을 가나 앞으로 살아남는 다고 말을 해주었다.
저녁식사를 하면 아이들은 세월이 지나니 꼭 먼저 음식을 내 접시에 서브해주고 지네들
접시에 서브를 한다. 위 아래를 알아보는 그런 예의는 아니 다행으로 생각한다.
아이가 문득 아는 집의 아들 앨버트 형으로 부터 전화가 왔는 데 형의 엄마 아줌마가 긴 5년이란
투석끝에 전신감염에 결국 죽고 말았다며 형이 울며 전화가 왔다며 말을 한다. 아이들에게
오늘은 나도 우울에 시달려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고백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죽은 네 엄마와
할머니가 너무나도 그리웠다고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건강을 챙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제 젊은 나이의 앨버트는 부모가 남겨준 유산과 자신이 벌어드린 돈은 많아 엄청 부유하지만
그 재산이 다 무슨 소용이냐고 아이들에게 말을 했다. 체중조절 못하고 당료로 인슐린 주사
맞고 주사 도수가 무척이나 높은데 그 나이에 자기 몸 관리를 그렇케 하면 앞으로 얼마 살지도
못하고 신장 콩팥 망가지고 이것 저것 망가지면 죽은 자기 엄마처럼 투석하게 되거나 다리나
발을 절단하게 되는 최악의 상태도 될수 있는데 그돈이 다 무슨 소용이냐고 말을 하며 아이가
옆집에나 살아야 잔소리를 해주지 하고 말았다.
우리 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타이랜드 음식점일 것이다.
식당이 예전과는 달리 얼마나 크고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밴드와 음악이 나오는 요즘
젊은 세대의 취향이다. 건너편에는 작은 구이집 영어로 구이라고 해놓은 것을 보니 한국인이
경영하는 백인들 내지는 이방인들 취향이다. 요즘은 한국식당의 왼만한 곳은 다 젊은층의
백인들 내지는 다른 이방인들로 북적거리고 돌아 오다 보니 우리집 근처 한국식당 캐쓸
앞은 줄을 서 있었다.
알뜰한 요즘 아이들과 사람들 남은 음식 다 싸갖고 돌아온다. 우리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집에다 데려다 주고 아이 또한 집으로 돌아 갈때는 꼬옥 볼에 키쓰를 해주고 돌아간다. 며느리
아이가 다가와 볼에 다시 굿바이 끼쓰를 해주고 돌아가면서 다음주 토요일에 저녁식사를
하러 데리고 나갈테니 그리 알라고 해서 오늘 나간것으로 버스테이 저녁으로 치자니까
죽어도 그것은 안된단다. 하여 이틀 앞당겨 다음주 토요일날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싶다해서
알겠다고 말을 속시원하게 해주고 피곤해 나는 아이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그대로 쓰러져
자고 말았다. 내 생활이 요즘은 피곤하다.
그동안 앞만 바라보고 살아와서 그런 것일까.
요즘은 내가 어떻케 공부를 맞추었나 싶다. 그 공부를 맞추지 않았다면 내가 새직장 같은
곳에서 근무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노력하고 열심히
살아온 만큼만 누구라도 살게 되어 있다라고 생각한다.
늙으니 심리적이고 신체적인 변화로 젊은 날과 달리 높은 빌딩에 올라가면 두렵고 집에 아이들이
와서 덥다고 대문을 열어 제쳐 놓으면 신경질적으로 나는 순간 변해 닫으라고 난리를 치고 만다.
사생활 침해를 당하는 느낌으로 참지를 못하게 된다. 대신 창문을 열어 놓으라고 권한다.
내가 너희들 집에 가서는 너희들 방식대로 살아야 하듯이 내집에 와서는 내가 사는 방식을
존중하라고 꼭 말을 해준다. 이런 정신적이고 신체적인 변화들이 오고 있씀에 나 또한 때로는 힘들다.
인생이 얼마나 턱없이 짧은데 싶다.
삶과 죽엄 그 경계를 누구보다 더 뚜렷이 아는 나로서는 더 그렇다.
오늘은 병아리 쌀죽을 점심으로 아빠를 대접해드리고 싶다.
얼마나 깊이 깊이 사랑하는 우리 아빠 헨리 이신가.
내 애기가 되어버리신 우리 아빠와 함께 행복하게 살던날들 그리고 아빠 팔베개를 벼고 침대에서
장난을 치던 날들 산과 바다로 함께 다니던 길들 모든 추억들이 스쳐갈때면 나는 몸서리 치고 만다.
그 그리움을 감당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날이 있었다면 지금은 요양원에 계신 우리 아빠가
나를 얼마나 깊이 슬프게 하고 가슴을 무너트리는지 모른다.
굽이 굽이 해안도로를 지나가면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날리시고
태평양 연안도로변 맥다널들에서 마시는 한잔의 커피에 아빠는 얼마나 행복해 하셨는지 모른다.
단 2년전의 이야기다. 그러나 지금은 애기가 되어버리신 아빠 이시다. 그 또한 사는 과정이리라.
인생의 에센스는 참사랑이라고 생각한다.
Schubert - Arpeggione, Sonatina & Lieder Transcriptions
Anne Gastinel - Cello
프랑스 출신의 여류 첼리스트이 리용 음대교수
00:00 Sonata in A Minor D. 821: Allegro Moderato
11:50 Sonata in A Minor D. 821: Adagio
16:19 Sonata in A Minor D. 821: Allegretto
31:27 Sonatina in D Major Op. 137, No. 1 D. 384: Allegro Molto
36:19 Sonatina in D Major Op. 137, No. 1 D. 384: Andante
40:37 Sonatina in D Major Op. 137, No. 1 D. 384: Allegro Viv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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