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에스프리 2018. 2. 25. 20:54


The End Of The World - Skeeter Davis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 Celine Dion 



깊고 깊은 밤 새벽 2 시반.............

오래전 직장에서 만났던 인생의 지기 체리 어머니의 칠순잔치에 초대 받아 다녀왔다.

밤이 깊고 깊도록 밤 12시가 넘어서 까지 가무를 즐기는 손님들 필립핀 출신으로

체리도 남편 윌리도 아주 어려서 3살 4살때 미국을 건너왔다.


체리 아버지 형제들 가족들은 대가족으로 남자 형제들만 몇 형제가 된다.

그야말로 밴큇 홀로 가득하다. 체리의 큰아버지는 목사님으로 축복기도를 해주셨고

작은 아버지 또한 축복기도를 해주셨고 아주 신앙심이 깊은 가정들이다.


오래전 체리의 40살 생일잔치를 하던 날과는 달리 이번에는 아르메니아 출신 사람들이

하는 식당 밴큇 홀에서 파티가 열렸다. 음식이 어찌나 짜고 맛 또한 그렇던지 이태리

프랑스 미국 일본 중국 한국 음식에 길들여진 미각으로는 영 아니었다.


체리 시동생 오스카와 동서 쉴라 체리의 친한 친구 클레어, 미쉘, 롬멜 수없는 사람들이

하도 성화를 바쳐 결국 훌러에 나가 그들과 어우러져 같이 춤을 추고 맥주를 마시고

체리 엄마에게 생일 축하 인사를 하고 그리고 체리 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이만 가야

한다고 정중히 말을 하고 발길 돌리니 밤 12시반 내일을 위해서 돌아왔다.


한번만 살다 가는 인생여정에서 어쩌면 문화는 다르지만 온갖 성장을 하고 성대한

파티를 열고 즐기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수없는

죽음을 보며 살아온 여정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파티가 열리면서 체리 엄마 아빠가 훌러에 나가 첫번째로 부부가 댄스를 시작하며

음악이 흐를때 솟구치는 눈물을 잠시 꾸욱 참았다. 살아 있는 사람들은 이렇케 

행복을 나누는 데 내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천상으로 떠났다는 생각이 스쳐가며

순간 슬픔이 밀려왔었다. 그리고 이제는 연노하셔서 오늘 같은 날은 정신이 혼동이

되는 순간이 있어 초점을 잃고 있었던 아빠 저녁식사를 봉양한후 기저귀 갈아드리고

체리 엄마 생일 파티에 다녀 오겠다고 말씀 드리며 아빠를 꼬옥 몇번을 안아드렸다.


때론 영어를 해야 또 알아 듣곤 하신다. 독일어, 일어 한국어 영어를 어려움 없이 

하셧던 아빠 이셨으니까 아빠가 알아들으시는 독일어로 영어로 한국말로...........

"아빠, 걱정하지마. 나는 아빠를 영원히 사랑해 그리고 아빠곁을 언제나 지킬것이고

아빠가 한생애를 맞추는 순간 까지도 돌보아 드리고 할것이니까 걱정을 말아 아빠.


아빠가 낳은 자식들이 찾아 오지 않고 어떤 연유로든 못온다 해도 상관없어 언제나

내가 아빠를 돌아가시는 순간 까지 책임지고 돌보아드릴것이니까. 그리고 아빠를 나는

영원히 사랑해 알았지 아빠, 대답좀 해봐.....아빠 갔다 올께.........


순간 기적처럼 한마디 하셨다.

"Sure/쉬어.........................."

그런 아빠의 초점 잃은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가슴이 무너지는 슬픔이 밀려왔다.

건강하실때 모시고 바다로 산으로 함께 다녔던 시간들 그리고 함께 모시고 집에서 살던

지난날들이 뇌리를 스쳐갔다. 밀려오는 아픔과 슬픔에 아빠를 다시 꼬옥 안아드리고

뽀뽀를 몇번을 해드렸다. 아빠는 눈을 감으시고 가만히 계셨다.


이부자리 잘 덥어 드리고 발길을 돌렸다.

아 덧없는 인생여정이여............



THE END OF THE WORLD by Satoko Ishim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