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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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요즘 살아가는 일상

붓꽃 에스프리 2018. 9. 13. 21:28





간밤 아빠 옆에서 아빠 저녁식사 6시에 봉양해드리고 피곤해 식사 테이블 위에 하얀 타올을 펴고 

팔을 베개 삼아 속된 표현으로 안경 벗고 머리를 처박고 자고 있으니 옆에 자리에 있는 투석하는 

할아버지가 얼마나 몸부림을 치고 신음을 하던지 이북출신 그 말 많고 탈도 많은 할아버지 

그래도 요즘은 그런대로 잘 계신데 수면제를 드시고도 신음 소리에 잘수 없다며 소리를

지르시더니 바깥으로 내도신다.


오래 사는 것이 장땡이 아니라 자식들이 배를 뚫고 호수를 낑궈 이유식을 넣어 생명연장

하는 데 동의를 한 것이다. 결국 신장투석을 하는 노인네만 고통으로 매순간 신음한다.

신장이 거르는 체 같은 역할을 하는 데 그것이 안되니 체내에 독소가 쌓여 피부가 가려워

못견디고 통증에 못견디어 고통의 신음이 진통제나 가려운데 복용하는 약을 잠시라도

복용하지 않으면 이 노인네 온종일 몸부림을 친다. 죽어야 끝인 병이다. 그 와중에

우리 아빠 그저 조용히 주무시고 계시다. 아빠 기저귀에 쉬 하셨으니 닦아 드리고

욕창 무서워 약 발라드리고 귀가하니 피곤해 의자 앞에서 졸다 자다 졸다 자다

자정이 넘었다.



다세대 주택 담장 너머 이웃 여우 같은 고양이가 날름 담장에 앉아 있다.

주인 할아버지도 이제는 세월 앞에 거동을 못하셔서 집안에서만 사신다.

할아버지가 건강하시고 지금 보다 젊으셔서는 작고 하신 모친에게 담장 너머로

자기네 정원에 핀 장미도 꺽어 건네주고 하시면 장미를 좋아 하시는 어머니 맘은

컵에 꽂아 놓으시곤 하셨었다.


아이들은 저멀리 산밑에 늑대 나오는 한적한 교외 지역에 살지만 나같은 늙은이는

도시 한가운데 교통 편리하고 마켓이고 병원이고 관공서가 가까운 도시 한가운데서

살아가는 것이 아직은 편하다.




햇밤이 1 파운드 454g에 거의 7불 도대체 몇개가 되는 지 모르지만

나 같은 사람은 관심없다.




햇 대추도 나왔다.

누가 직장에 들고 와서 지난주에 맛을 이미 보았다.

적당히 달아서 좋았다.




오늘 낮 12시에 오래전 직장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기로 해

뭔가 해주고 싶어 시장을 가서 1불에 한단 이지만 3 묶음인 싱싱한 총각무 사갖고

돌아와 다듬어 절이면서 너무 피곤해 자고 일어나니 아빠 저녁식사 챙겨드리러

가야 하는 시간 이었다. 


음 30분 이면 족한 것을 4시간을 내버려 부었으니 당연히

소태 물에 담가 놓고 아빠한테 다녀와 새물에 담가 놓으니 삼투현상(내가 아는

유일한 한국 과학용어에 하나) 짠맛 빠져 나가 체에 건져 바쳐 물 빼고 있다


자려고 생각하니 아냐......이대로 두면 또 망하지 싶어 결국 달밤에 체조하듯이

남들이 다 자는 시간에 간 맞추고 또 맞추어 총각김치를 담아 놓았다.


시장에 가니 청양고추가 나와서 하나 사들고 왔다.

오븐 밑에 넣어 말려 사용할것이다. 

아니면 냉동칸에 집어 넣어 필요 할때 사용하던지...

그런데 청양고추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너무 매워 어쩌다 조금 사용한다.




손이 많이 가는 총각김치 담그는 일...

산더미 같은 것 다듬고 절이고 양념 만들어 놓고

보면 얼마 되지도 않는 일이다. 만드는 과정이 힘들뿐이다.

만들어 놓은 김치 사먹기 싫고 입맛에 맞지도 않고 하니 어쩌랴

못하는 것 빼고는 다 만드는 한국 음식이다 보니 일을 저질러

때로는 내가 내 신세를 들볶는다 싶다.


할줄 몰라야 속이 편하다 싶다.

조금만 더 젊으면 커리어를 바꿔 요리학교를 들어가 공부하고

유명한 프랑스 식당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는

이 주책스러운 철없는 60 중반의 늙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