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깍쟁이 같은 다람쥐 녀석이 뒤란 담장 너머 남의 땅 구석에 있는
아보카도 나무에 요염하게 앉아서 도망가지도 않는다.
♧
휴가라고 얼마나 일상이 피곤한지 모르겠다.
계획대로 공부를 진행하지도 못하고 매일 매일을 아빠 돌보아 드리는 일에 매달려 살아야 한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은 아빠가 목욕 하시는 날이라 어저께 아침에는 아침 식사 봉양해드리고
더 주무시게 기다렸다. 그리고 10시가 되어 에치오피아 에서 온 보조간호사를 도와 샤워 시켜드리고
리클라이너 의자에 앉쳐 구내식당에서 있는 아침활동 시간에 보내드리고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물론 아침도 굶은 상태였었다.
약속한 시간에 맞추어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만나자고 하는 우리가 늘 매년 한번씩 만나는
장소로 가니 아직 도착하지 않아 일본에서 진출한 작은 싸구려 만물상 다이소에 들어가
단 2불도 안되는 천으로 만든 볼펜 같은 것을 넣는 3 Ring Zipper case 를 사려고 하니 창밖에
눈에 익은 현이 보여 손을 흔들어 주었다.
언제나 만나도 반가운 사람 변함없는 한결 같은 사람 그리고 수수한 사람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성실한 가정을 지키는 부인이자 엄마인 그녀는 모든 것이 앗쌀하고 정을 줄줄도 알고 받을 줄 아는
그런 아름다운 내면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다이소에서 나오자 마자 그녀의 손에 들린 백 하나.....................
난 안 보아도 아는 것이다. 매년 그녀는 누룽지를 만들어 들고 온다.
그 누룽지를 끓여서 맛나게 먹으라고 늘 그녀는 누룽지와 일상에 필요한 작은 채소들을 들고온다.
그녀를 만날 생각을 하며 나는 궁리끝에 작은 무우 3 - 4 개 정도의 3단으로 묶어진 단 하나에
1불 하는 총각무를 전날 4단을 사다 다듬고 절이고 하여서 총각김치를 담그었다. 내가 마음
담아 줄수 있는 작은 선물은 늘 김치를 만들어 건네주는 일이다. 직장생활에 바쁜 그녀의 일상을
잘 알기 때문이다. 3 자녀를 둔 그녀 첫째 둘째는 지금 대학을 다니고 막내는 고등학교를 다닌다.
엄마 아빠가 아이들을 강하게 길러 스스로 자립하도록 교육을 시키는 그런 엄마와 아빠다.
그녀에게 비니루 두겹으로 싼 새로 사온 플라스틱 용기를 물로 닦고 또 닦고 가득채운 총각김치를
건네주니 그녀 또한 백을 건네주며 아직도 자기 요리하고 사느냐고 해서 그렇다고 하니 그래서 내가
집에서 기른 깻잎하고 고추좀 들고 왔다며 누룽지가 든 백을 건네주었다.
늘 우리가 만나면 가는 바로 그 샤핑몰 안에 있는 한식당으로 갔다.
점심 시간에 이집은 만원사례로 최소한 20-30분은 기다려야 하는 그런 집이다.
이름은 험악한 "정육점" 이지만 음식 기가 막히게 맛나게 하는 집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집으로
많은 고객을 갖고 있는 백인들과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그런 식당으로 웨이터는 모두 남성으로 주로
한국인과 히스패닉(스페인어 사용자로 중남미 출신들)으로 구성 되어 있는 그런 집이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그녀의 이름을 호출한다.
도로변에 있는 식탁을 배정 받았다.
메뉴가 수도없고 모두 사진을 찍어 놓아 비한국인의 경우 눈으로 보고 정하게 쉽게 되어 있다.
둘이 고민끝에 우리가 집에서 자주 해먹지 않는 음식으로 정하고 갈비탕 두개에 해물파전을
하나 주문했다. 얼마나 또 지났을까 옆자리에는 나왔는 데 우리가 30분을 기다렸나 그런데 음식이
나오지 않아 현이 벨을 누르니 아니나 다를까 잊었다며 곧 들고 나왔다.
그런데 얼마후 한 무리의 한국인 여성들 하고 한남자가 옆자리 건너편에 앉았다.
구석에 불편하게 자리한 한 여성이 물병을 식탁을 차지한다고 생각을 하는지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 테이블을 바라보니 오우 마이 갓 한결 같이 가발을 착용한듯한 모습들 그리고 다리미로
문질러 놓은 것 같은 얼굴을 한 사람들이 몇명이나 눈에 띄었다. 얼굴을 보아하니 80 정도가 되었거나
70 중반에 있거나 넘겼을 듯한 그녀들 보아하니 학교 동창들 같았다.
친구 현에게 생긴대로 살아 가는 세월을 누가 막을 수 있어 하고 말을 했다.
저 사람들 몇명 얼굴이 다들 성형수술로 잡아 댕기고 보탁스로 채운 얼굴들이네 보니 징그럽단 생각이
들어 그리고 미이라 같고 거기다가 가발을 쓴것 같고 화장은 페인트 칠하듯이 몇겹을 한것 같고
생긴대로 살아...그랬더니 핸드백은 다들 명품을 들었구만 현이 한마디를 하며 어이가 없단 눈치였다.
이집의 사이드 디쉬/반찬은 뭐 다른 곳에 비하여 그렇게 좋은 것도 없고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았다.
특이한 것 하나는 수박물과 물을 배합해 식초를 떨궈 오이를 썰어 넣어 냉채를 만들어 내온 애퍼타이저
같은 것 하나 그리고 반찬 별로 특별한 맛은 없고 그저 먹을만 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음 이정도는
나도 만들수 있고 내가 더 맛깔스럽게 할수 있어 하는 마음이다. 현 보고 했던 말은 이 정도 반찬은
내가 만든 것이 더 맛나 했더니 웃고 만다. 내가 늘 가는 단골집은 특별히 반찬이 맛깔스럽고 깔끔하고
특별한 맛을 갖고 있는 구수하고 그런 집으로 간다.
언제나 만나도 좋은 친구 그리고 변함없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그 자리에 서있는 사람이 집에서
길러 마음담아 갖고 온 누룽지, 깻잎과 할라피노란 이름의 고추 찌게를 만들때 넣거나 삽겹살
먹을 때 넣어 쌈을 싸서 먹으면 매콤하고 입맛을 돋구는 그런 멕시코 사람들이 기르는 고추다.
점심식사를 맞추고 돌아와 피곤해 그대로 쓰러져 잤다.
눈을 떠보니 밖이 컴컴했다.
비몽사몽에 이게 왼일 하고 보니 이미 밤 8시 아차 싶었다.
우리 아빠 저녁식사 하고 그길로 일어나 열이 많은 몸 샤워로 시키려니 요양원에서 전화가 왔다.
수간호사 초이/최로 부터 전화가 왔다. 안나타나니 걱정이 되어 연락이 온것이다. 곧 가마 했다.
달려가 아빠 저녁식사를 마이크로 오븐에 뎁히고 하여 드리기전에 "아빠, 내가 친구를 만나고 와서
피곤해 잠이 깜빡들었어. 우리 아빠 굶길뻔 했어. 아빠 죄송해요. 이제 우리 저녁식사 해야 돼요."
그리고 뽀뽀 도장 찍어드리고 천천히 다 드시게 해드리고 이부자리 보아드리고 기저귀 챙겨드리고
재워드렸다. 초이에게 새벽녘에 담근 총각김치 작은 것 하나 마음의 선물로 건네 주었다.
그리고 너무 졸려워 그대로 간신히 운전하고 돌아와 그대로 쓰러져 자고 눈을 뜨니 새벽 4시반
이제 금요일 새벽 6시 5분 하루를 열어야 하는 시간이다. 이렇게 어제 하루를 살았다.
♧
Ariana Grande - I Have Nothing (Live at the White House)
I Have Nothing
Share my life
Take me for what I am
'Cause I'll never change
All my colors for you
Take my love
I'll never ask for too much
Just all that you are
And everything that you do
I don't really need to look
Very much further
I don't want to have to go
Where you don't follow
I will hold it back again
This passion inside
Can't run from myself
There's nowhere to hide
Don't make me close one more door
I don't want to hurt anymore
Stay in my arms if you dare
Or must I imagine you there
Don't walk away from me
I have nothing, nothing, nothing
If I don't have you, you, you, you, you
You see through
Right to the heart of me
You break down my walls
With the strength of your love
I never knew
Love like I've known it with you
Will a memory survive
One I can hold on to?
I don't really need to look
Very much further
I don't want to have to go
Where you don't follow
I will hold it back again
This passion inside
I can't run from myself
There's nowhere to hide
Your love I'll remember forever
Don't make me close one more door
I don't want to hurt anymore
Stay in my arms if you dare
Or must I imagine you there
Don't walk away from me
I have nothing, nothing, nothing
Don't make me close one more door
I don't want to hurt anymore
Stay in my arms if you dare
Or must I imagine you there
Don't walk away from me
No, don't walk away from me
Don't you dare walk away from me
I have nothing, nothing, nothing
If I don't have you, you
If I don't have you, oh, oh
'붓꽃 독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붓꽃 독백 - <György Ligeti - Concerto for Violin and Orchestra> (0) | 2018.09.16 |
---|---|
붓꽃 독백 - 누구라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그리고 슬프고 외로울 때 (0) | 2018.09.14 |
붓꽃 독백 - 가을편지 (0) | 2018.09.14 |
붓꽃 독백 - 비가 온다지요 (0) | 2018.09.13 |
붓꽃 독백 - 요즘 살아가는 일상 (0) | 2018.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