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곷 독백 - 그래도 살아내야지

붓꽃 에스프리 2018. 10. 5. 09:37


머리가 아프고 멍하고 꿈을 꾸는 것 같다.

아침결 아이가 다세대 주택 수리문제로 왔다.

아이도 나도 서로 침묵을 지켰다.


아침을 거르고 삼겹살 굽고 코다리 조림 만들고 상추쌈 하고 차려서 맛나는 김치와 함께

아이와 아침겸 점심 요기를 하였다. 아이가 묻는 다 할아버지 어떻게 돌아 가셨냐고.....


내팔에 안겨서 돌아 가셨어.

내 소망대로 고통없이 내가 임종하고 할아버지는 내팔안에 안겨서 돌아 가셨어.

아무도 나를 도와줄수는 없어 다만 내가 스스로 딛고 일어서야 하는 슬픔의 무게고

상실의 아픔과 힘든 시간이지. 시간이 필요해 그러니 걱정말고 바라만 보면 돼.


다행이 직장에서 허락이 되면 할아버지 하고 한국을 다녀오고

안되면 내년에 할아버지 재가 뿌려지는 할아버지 부모님의 재가 뿌려진 선산에 다녀오려고 해.

할아버지는 내 인생의 모두 이셨고 우리가 가장 힘들때 너의 할머니와 엄마가 한해 가을에

함께 떠난 그 시간에 나의 인생에 오셔서 나의 아버지가 되어 주셨기에 더없이 감사하지.


그래서 할아버지 아들로서 자식의 도리를 최선을 다해 한 것이고 언젠가 보내드려야 하는

할아버지 이제 보내드린 것이지 하지만 힘든 시간을 좀 보내야 할것으로 생각하고 이제 

전직장은 한달에 두세번 가서 근무해주는 것 아침에 해주고 싶고 내 연방정부 직장은

그대로 야근 근무를 하고 싶어. 그리고 시간이 되면 이제는 유럽을 남미로 아프리카로

다시 예전처럼 발길을 돌리고 싶어. 그리고 학교로 돌아가 그림을 그리고 싶어.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살고 싶어.

그리고 남은 인생 네 부부와 함께 행복하게 살다 때가 되면 떠나고 싶어.


그리고 아이는 교통지옥이 되기전에 떠난다고 산밑 집으로 돌아갔다.

그 사이에 석박지 하나 담가 놓았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오래 알고 지낸 만 75세가 되시는 형님 한시절 서운하시다며 발길을 돌리시더니

아빠의 부음을 누구로 부터 들으셨는지 위로의 카톡을 보내 오셨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회답을 보냈다.


이제 출근한다.

내일은 돌아와 저녁 6시에 아빠 영결식을 작은 채플에서 우리 가족들 끼리만

조용히 아빠를 추모하며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