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해 샤워하고 은행을 제일 먼저 다녀왔다.
그런데 수십년을 다녔던 은행 지점이 9월 초면 문을 닫는 다고 한다.
두 여직원들은 씨스터 진이 살아 생전부터 오랫동안 함께한 사람들이라서 가복 같은 사람들이다.
얼마나 서운했는지 모른다. 백불 짜리로 돈을 지불해달라고 했다. 외국을 가야 하기 때문에
부피가 많이 나가는 지폐를 갖고 갈수 없다고 했다.
지점이 문을 닫기전에 한번 올테니 저녁식사를 한번 대접하고 싶으니 그런줄 알라고 하였더니
알았다고 한다. 그저 서로가 서운해 눈물이 날것만 같았지만 서로가 참았다. 눈빛이 서운한
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기술이 발달하다 보니 지점을 줄이게 된다고 한다.
돌아와 몇시간 잠을 자고 일어나 집주변 바깥에 떨어져 주변을 더럽히는 옆집 아보카도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과 꽃들을 모두 말끔히 쓸고 버리고 집안은 진공청소기 돌려 다
소제하고 이제 출발 준비를 맞추었다.
외국인 이다 보니 한국에 도착하면 이민국에서 꼭 목적지 주소를 묻기에 이제는 집주소도
제대로 이 아들에게 대주시지 못하시는 아버지는 그냥 소식을 주는 전화를 한것으로 생각을
하신다. 하여 엄마를 바꿔 달라 하니 바꿔 주신다. 이민국에서 꼭 주소를 묻기에 주소를
어머니에게 카톡으로 주소를 보내달라고 하여 보내주셨다.
이제 모국으로 길을 나선다.
지난 가을날 아빠 헨리를 보내드리고 다녀오면서 약속한 대로 다시 아버지 곁을 잠시라도
지켜드리러 먼여정에 오른다. 남들은 휴가를 가는 줄로 생각한다. 관광목적이 아닌
얼츠하이머를 앓고 계신 아버지 옆을 잠시라도 지켜드리려고 먼길을 나서는 것이 전부다.
아버지가 언젠가 돌아 가신후 후회하고 싶지 않다.
그 많은 제자 가운데 유일하게 아들로 삼아 수십년을 함께 하며 걸어온 인생여정 아버지의
황혼을 어찌 그냥 지나치랴 싶다. 오늘 밤 11시에 떠나 내일 새벽 4시 20분 인천에 도착해
공항버스를 타고 아버지 집 까지 가야 한다. 그전 같으면 아버지 어머니가 손수 차를 모시고
오셨지만 이제는 아버지가 기억상실증이란 생각지도 못한 병을 갖고 계셔서 운전을 하실수
없어 편한 리무진 공항버스를 타면 아버지 집 바로 앞동네 길가에 정차하게 된다.
지난 가을날도 그렇케 공항리무진을 타고 공항에 도착해 귀국 할수 있었다.
그저 마음이 착잡하다. 우울한 느낌으로 한주를 지내고 먼길을 떠난다.
참사랑은 희생과 진정한 배려와 조건없는 사랑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아버지 생존해 계셔서 함께 할수 있는 시간이 허락됨을 감사하며 살고 싶다.
5월 13일에 돌아와 이틀 쉬고 직장으로 복귀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3주 근무하고
다시 2주간 휴가를 갖게 되고 가을날 다시 2주반 휴가를 가면 올한해 유급'휴가를
다 사용하는 것이다.
John Field - 18 Nocturnes
Elizabeth Joy Roe - Piano
1. Nocturne in E-flat major, H 24. Molto moderato
2. Nocturne in C minor, H 25
3. Nocturne in A-flat major, H 26. Un poco allegretto
4. Nocturne in A major, H 36. Poco Adagio
5. Nocturne in B-flat major, H 37
6. Nocturne in F major (Berceuse), H 40. Andante tranquil
7. Pastorale in A major, H 14
8. Romance in E-flat major, H 30. Andante spianato
9. Nocturne in E minor, H 46 (Melanco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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