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그래도 감사하며 살아가리

붓꽃 에스프리 2016. 11. 24. 17:26

기온이 내려가 이제는 발이 실내에서도 조금은 시리다.
이런날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 잔잔하면서도 통통 튀는 아름다운 바로크 시대의 음악
지오바니 파이셀로의 피아노 협주곡이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하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빠 목욕시켜드리고 모시고 나가 요양원에 가서 아빠의 동반자를
만나게 해드리고 그 사이에 나는 친형님과 다름없는 귀히 생각하고 존경하는 형님의 부친이신
일명 내가 작은 아버지라고 불러드리는 올해 만 96세가 되시는 어른 치매로 집에서 지극 정성으로
모시다 뛰쳐 나가셔서 실종되는 일이 발생하고 하여 모신지 몇해 되는 분 작은 아버지 점심을
모두 드시게 봉양 해드리고 아빠를 모시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 재생하는 플라스틱 병과 알루미늄 깡통을 파니 8불 30전 바로 옆에 있는 대형 마켓에서
아빠가 드실 우유를 두개 사들고 그대로 집으로 오다 한국식료품을 전문으로 파는 마켓에 들리니
내일이 추수감사절이라 바쁘기가 그지없었다. 다들 명절을 지내려고 준비하나 보다. 무청이 하나에
69전 하여서 6개를 샀다. 그리고 돼지 갈비와 배추 4 포기 그런데 요 몇주 배추가 영 안좋아 김치
담그기도 힘들 정도였다. 간신히 그래도 쓸만한 것 사들고 돌아와 절이고 있다.

내일 추수감사절 지내러 아빠 헨리 모시고 멀리 산밑에 집에 다니러 가면서 한병 들고 가고 나면
몇일전 담근 김치 2병이 익으면 그것도 얼마 못갈것 뻔해 미리 여분으로 담가 놓으려고 절이고 있다.
소문이나 다들 김치좀 조금만 맛보게 해달라고 만나는 사람들 마다 채근하여 크리스마스 가까워
담가 선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순두부 식당으로 부를 쌓아 올린 여성이 하는 식당에 가서 몇일전 같은 동료들에게 한턱을 쏘았지만
그날 굴이 들어간 그집의 유명한 김치도 설탕을 넣어 달고 맵기는 왜 그렇케 매운지 아이구야 내 김치
먹고 살아야 한다 생각하고 말았다. 내가 담그는 김치는 맵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색깔은 곱고 그러나
김치다운 맛이지 매워 못먹는 그런 맛은 아니다.

무청을 사들고 나오니 계산대에서 일하는 분이 살짝 데쳐서 말리면 더 좋다고 그렇케 하라고 하는데
산밑에 집이면 뒤뜰에 걸어 놓고 바람에 말리겠지만 다세대 공동주택 아파트에서 할일이 아니다 싶어
그냥 옷걸이에 걸어 말리기 시작하고 있다.

'아빠, 이것좀 붙잡아줘 무청 걸어 말리게.
마르면 맛나게 음식 요리해 우리 아빠 드시게 해드릴테니까...'

'아빠, 안 무거워?'
'아니 괜찮아...그래 이거 말려 요리해 먹으면 엄청 맛있지....'

이러다 우리는 따듯한 저녁을 돼지불고기 굽고 파김치와 아주 맛나게 맛이든 석박지 김치하고
하여서 저녁식사를 맞추고 아빠 손을 잡고 실내서 걸음걸이좀 함께 해드리고 침실로 모시고
가 잠자리 만들어 드리고 나는 조용히 바로크 피아노 협주곡을 들으면서 자판기를 이렇케
두드리고 있다. 초져녁 마음이 우울해 막걸리 한잔 마시고 잠자리에 들어 잠을 잤다.

추수감사절이 되니 바로 전날 오늘 이 세상에 한분밖에 안계셧던 누님 씨스터 진이 영면한 날이다.
하여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면 무한한 그리움으로 다가와 그 그리움과 쓸쓸함과 허전한 마음을
필설로 다 할 수가 없다.씨스터 진의 부재가 얼마나 가슴 한구석을 빈공간으로 남겨 놓고 있는지
모른다. 그것을 잊고 사느라고 나는 한주의 휴가도 없이 지난 만 5년을 일만하고 살아왔다.
그리고 은퇴후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위해서 더 공부하고 더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베이비 부머들이 늙은 사람들이 가난에 우리 미국이고 한국에서도 힘들게 살아가는지
그 수는 우리 생각이외로 많다. 그래 열심히 살면서 근면 검소하게 살고 저축하고 은퇴준비 제대로
해야 하고 알뜰하게 살아야 한다고 늘 생각하며 젊은 세대에게도 강조한다. 아니면 비참하게
살다 죽고 마는 수없는 사람들을 나는 보아왔고 현재도 보아가며 살고 있다. 하여 하나 하나
어느 하나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다.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쓰고 싶은 것 다 쓰고는 절대로 노후에
안락한 삶을 살기는 힘들다. 백만장자든 트럼프처럼 억만장자가 되지 않는 한은 열심히 성실히
일하고 살아야 가능한 일이다. 먼훗날 생각하지 않고 당장 눈 앞만 보고 살다가는 고생문이
뻔한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한 일이다.

벳장이 보다 부지런한 개미가 되어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절대로 없다.
누구든지 자신이 노력한 만큼만 사는 것이 삶의 진실이다.



Giovanni Paisiello -  Piano Concerti, Vol. 1
Mariaclara Monetti - Piano
English Chamber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