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오늘 하루

붓꽃 에스프리 2017. 9. 13. 08:09


이제는 학교 갈일도 없고 논문 쓸일도 없고 한국말 신체말로 시간이 널널하다고 할까 그렇다.

우리가 자랄때는 널널 하다는 한국말이 없었던 것 같다. 많은 새로운 한국어는 알수가 없다.

반세기가 가까운 오랜 세월을 영어만 하고 사는 세상에서 살아오고 성장하고 학교 다니고 

직장 다니고 어른이 되고 이제 초로의 노인이 되어가 많은 한국말을 알수가 없다.



온종일 영어만 하고 살면서 그나마 내가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와 살아서 한국말을 한다.

과거만 해도 한국말을 지금처럼 할 수는 없었다. 생각도 나지 않고 기억도 할 수 없었다.

아빠 헨리 말씀대로 매일 영어만 씨아리고 사니 별도리가 없었다. 내가 한국말을 할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 하고 살지도 않았고 그러다 보니 문화적 차이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백인들 문화속에서 살아가면서 그들 문화에 동화되어 살아가고 말도 행동도 일상 습관도 모두

하얗케 변하여 살아가며 겪는 갈등은 가장 힘든 부분 이었다. 지금도 한국 사람을 만나면 어울림이

쉽지 않아 항상 힘들고 시간이 필요하다. 세월이 많이 흐르고 늙어 가면서 귀소본능 이라고 할까

한국 김치가 먹고 싶고 음식이 먹고 싶고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씨스터 진 까지 천상으로 떠나고

한국 음식문화에 대한 갈증이 결국 요리책이 9권이 되었고 유튜브에서 maaangchi와 뚝딱이란 분...


maangchi는 전세계를 상대로 영어로

뚝딱이라고 최근에 발견한 한분은 한국어로

소히 쉐프라며 오지랍을 떠는 인간들 보다 더 정갈하고 똑부러지게 한국 음식을 전파하고 있다.

나는 이분들의 유튜브 블로그를 많이 본다.


그리고 맛나며 건강한 한국 음식을 요리하기 위해 많이 나름대로 공부를 한다.

이제는 아이도 제 장모한테 가서 김치를 담가주고 왔다고 지난주에 자랑을 하였다.

제 장모가 한국사람이 아니라 홍콩 계통의 중국인 인데 내가 전수해준 김치를 담고

왔다고 자신만만 이었다.


요즘은 할일이 별로 없으니 맛나는 요리 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즐거움으로 오늘은

무엇을 요리해 아빠 헨리를 맛나게 해드릴까 하는 것이 일이다. 그리고 아빠 건너방에

사시다 다른 방으로 옮겨간 할머니 할아버지 저녁 초대해 챙겨드리는 것이 즐거움이다.


 


오늘은 풋배추 겉절이를 만들었다.

인조 음식은 하나도 넣지 않고 순전히 자연적인 재료로만 만든 풋배추 겉절이다.

오늘 저녁에는 아빠 헨리의 메뉴 가운데 하나가 풋배추 겉절이가 들어간다.

맛나게 드실것을 나는 알고 있고 무엇을 좋아 하시는지 꿰차고 있다.



오늘 저녁 아빠 헨리의 메뉴 돼지고기 만두와

겉절이 그리고 우유 한잔 그리고 디저트




이제 백세를 향하여 가시는 아빠는 천진난만한 간난애기와 같아 사랑을 해드려야 하고

아껴드려야 하는 입장이다. 때론 안아도 드리고 뽀뽀도 해드리고 그것이 파파 할아버지가

되신 아빠가 이 아들에게 바라는 사랑의 제스춰 이기도 하다. 한국 문화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낯선 풍경일 것이다. 그러나 서구에서 살아온 우리에게는 익숙한 사랑의

표현이요 하나의 문화요 삶이다. 노인이 되어도 누구라도 사랑을 받고 싶어한다는 것을

잊지 말 일이다. 역으로 이제는 아빠가 애기고 내가 아빠 자리에 있다.



이 천진난만한 미소는 표현을 할길이 없다.

He means everything to me.




이제 곧 머지 않아 가을이 열리리라....

이 레익 타호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