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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붓꽃 독백 - <국가 비상시국 담화문 그후 다음날>

붓꽃 에스프리 2020. 3. 15. 05:30



어저께 우리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시국 담화문을 발표 하였다.

그건 그렇다 치고 요즘 매일 비가 초봄을 알리는 봄비가 연일 내리고 가로수에는 연초록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코로나로 직장도 그 어마 어마한 건물 모든 출입구를 닫고 오로지 정문만 열어놓고

밤낮으로 출입자를 검사하고 있는 그야말로 긴장감이 도는 그런 매일이다.


퇴근하려니 우리는 집을 가야 하는 데 출근한 흑인 직원 한명이 오더니 고속도로가 학교가 휴교를 해서

텅텅비어서 운전하기가 너무나도 편했다고 하면서 코스트가 아침 10시에 문을 여는 데 그앞에 사람들이

버글버글하고 난리가 아니란다. 아 그래하고 퇴근하면서 늘 들리는 우리 도시에서 가장 큰 한국인

마켓을 들려서 뭔가 세일하는 것이 있나 하고 바다 같이 드넓은 주차장을 들어가려니 이게 왼일

보통 주말 아침 8시면 겨우 종업원 차 까지 채 열대도 겨우 넘을까 그런데 온 주차장이 가득차 주차할

공간 조차도 찾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이게 왼일이지 하고 들어가 보니 평소에 그렇게 많던 카트도 없고 마켓안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그러다 한바퀴 도는 데 이게 왼일이야 난리가 났다. 고기를 파는 진열대는 텅 비어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뭐든지 단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계란 진열대의 그 많던 계란 다 없어지고 라면 진열대의

라면은 하나도 없고 세탁 세재가 있는 데도 거의 텅 비었고 쌀 그 수백포인지는 단 하나도 없고

그 많던 물은 단 하나도 없고 밀가루도 하나도 없고 여하튼 줄은 뱀 꼬리처럼 길어 기다릴수도 없는

지경 이었다. 내 평생 반세기를 영어권에서 살면서도 이런 날도 이런 것도 처음 보는 일이다.


한국 사람이고 스페인어권 사람이고 흑인이고 필립핀사람이고 이런 생난리가 없고 직원들은

계산대 다 열어놓고 물건 계산하느라 정신 없고 난 그저 맨손으로 한바퀴 훠이 훠이 돌아보고

돌아와 옷도 안벗고 친구들 한테 급전을 텍스트로 보냈다. 제나는 느긋하게 다음주 정도에

시장을 가려고 했다 하면서 먹을 것들이 이제 다 바닥이 난다 하고 다른 친구는 미쳐도 이렇게들

미치다니 하면서 형, 이것 보면 한국은 참 체계가 잘 잡혀 있어 그런면에서 대단해. 우린 이런

후진국 미국에서 살고 있네 한국사람들 코로나 때문에 물건 사재기 한다는 소리를 못들어

보았는 데 이게 뭐야 우리 미국은 하고 텍스트가 왔다.


야, 일본도 앞뒤 가리지 않고 모두들 난리치고 화장지 마스크 사재기 해서 없고 그건 아무것도

아니고 공중변소 지하철 같은 데 화장지 몽땅 빼가서 화장지가 건물에도 지하철에도 없다고

신문에 뉴스가 나오더라 뭔소리야 우리 미국은 그런 일은 없잖아 하였다. 하도 어이가 없어

말이 안나온다. 일본놈 어느 중국 식당은 한국인 중국인 출입금지라 써부쳐 난리고 하여 과연

올림픽을 개최 할 수 있을까 싶다 한다.


모든 학교는 휴교, 모든 큰경기나 공연도 연기 이태리는 2만명이 넘고 스페인은 제 2의

이태리가 될까 보아 난리에 그린 존이라고 푸른 줄 처 놓고 그 거리 안으로는 시장에서도

손님이 못들어 오게 하고 돈도 손으로 건네주고 받지 않는 풍속도 부터 모두 일상 생활의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보건국과 연방정부 질병통제소에서는 모든 요양원 즉 양로원의

방문을 중단 시켰고 병원은 출입구를 하나로 막았고 이 모두가 현재 미국의 현실이다.

캐나다의 경우 수상의 부인도 코로나에 감염 되었고 이런 난리가 없다. 서로 각자 정부에서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계란 쉘프가 텅 비었다.





라면 쉘프가 모두 비었고



종이 화장지 모두 비었고



고기 진열대는 텅 비었고





라면 진열대도 텅 비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