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북부의 바스크 지방 정경
블로그의 대문을 사진작가인 석이 형님의 봄향기 물씬 배어나는
사진과 'Beautiful Britain'이란 이름을 갖고 있는 우리 동네 미술관
정원에서 가꾸는 품위 있는 장미로 계절에 맞게 바꿔 보았다.
한참을 써놓은 글을 순간의 실수로 날려버려 다시 살리는 방법조차도
사용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다시 오랫동안 빈 걸음을 하였을 얼굴도
이름도 성도 모르는 블로그 방문자 독자들을 위하여서 허탈함 위에
힘들지만 자판기를 두드린다.
이 봄이 왜 이다지도 잔인한지 매주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날씨와
일기불순으로 올 봄은 유달리 앨러지 또한 돌연변이로 몹시 힘들게
한다. 보통 콧물 재채기가 한 주 내지 두주 정도 하다가는 떠나가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환절기인 봄과 가을에 있다가 그만두더니 올 봄은
초식동물에 가까운 자신을 갑자기 피부 앨러지로 괴롭힌다. 양 팔목
근처와 왼쪽 허리에 네 개 오른쪽 복부에 하나 붉은 반점이 생겨
가려움증을 동반하는데 긁지도 못하고 순간 순간 찾아오는 가려움증을
참기란 고문에 가깝다. 약을 복용하자니 졸음이 밀려와서 그 또한
힘이 들어 그럴 수도 없는 일 이제 그만하다 싶지만 유달리 올 봄은
힘이 들다
계절이 이상기온에 시달리고 사람 또한 인간이 저지른 죄과에 대한
업으로 지구온난화 현상이 동반하고 오는 이상기온으로 유달리 힘든
최근에 계절변화다. 이러니 독서는 물론 다른 일 조차도 집중하기
힘이 들다. 붓꽃이 한 편의 글을 쓰는 데는 그에 상응하는 독서나
다른 지적인 활동이나 생활이 필요하다. 아무리 평범한 필부일지라도
생각하며 가치관을 나름대로 추구하며 살고자 하는 일상을 지켜나가는
데는 그만한 자기 시간의 지혜로운 활용과 일상이 요구된다.
글이 언어의 배설이 되어서는 아니된다고 생각한다. 그럼으로
한 편의 글을 쓰는 데는 그에 상응하는 진솔한 독서내지는
문화적인 지성의 정서적인 경험을 통한 사색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서 읽는 독자분들에게 덕이 되는 글이어야 영혼의
양식내지는 정신적인 위로와 성찰이 가능하다.
가치관의 추구와 양서를 접하거나 문화적인 생활의 범주와 진실한
일상의 삶이 없이는 어떤 삶도 다만 살아 있으니 사는 것 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물질의 풍요가 행복의 절대 기준이
될 수가 없듯이 영혼의 양식이 없는 일상 또한 진정한 행복이
될 수가 없다.
천양희 시인의 <시의 숲을 거닐다>를 정독하다 보면 데미안의 작가
헷세를 만남은 물론하고 독일 문학의 대부 아니 붓꽃의 유년시절
그토록 흠모하던 괴테의 산문 <생활의 8가지 행복>을 만남은 물론이요
미국의 시인 새뮤엘 울만의 <청춘>을 만나기도 한다. 울만은 그랬다
생물학적인 젊음이 청춘이 아니라 이상이 담겨진 정신적인 젊음의
패기와 열정이 곧 청춘이라고 봄은 인고의 계절 동면의 겨울을
지나고서야 우리에게 자연의 순리에 따라 다가오는 수많은 상징성을
내포하며 꽃피워내고 있는 계절이다.
현대문명속에 물질의 풍요가 절대로 행복의 척도가 될 수는 없다.
세상에 없는 권력과 명예와 지성과 부를 누리는 그 누구라도 인생의
궁극적인 완성을 의미하는 죽엄 앞에서는 한낮 그 모두가 헛되고
헛됨을 시저도 클레와파트라도 진시황도 대한민국 부호 1호 이병철도
그 모든 진실을 우리 모두에게 증명하고 있다. 그러기에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고 하지 않던가 즉 공 수래 공 수거 빈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인생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행복은 작은 감사에서 출발한다.
비록 단칸방에서 살아가는 고달픔 속에서도 행복은 엄히 존재한다.
정신적인 만족과 평안과 감사하는 마음이 곧 행복의 출발점의
중요한 요인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개 개인에 따라서 어떤
시각으로 인생을 바라보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가 하는
것이라면 동반되는 삶의 질과 인생경험 또한 그 기준의 척도의 일부가
되는 구성 요인이다. 갖은 자는 더 갖기를 원하는 것이 인간의
한계이다. 비록 동전 한 잎 관속에 넣고 갈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욕심이란 악령 같은 집착이 절제를 모르는 인간에게 매달린다.
늙어 갈수록 인간은 간단한 삶을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언제 어떻게 될 줄은 그 누구도 예측을 못한다. 세상에는 병들고
싶어 병드는 사람도 없으며 미치고 싶어 미치는 사람도 없고
치매에 걸리고 싶어 이른 나이에 자신의 존재 조차도 망각하고
사는 사람 또한 없다. 세월이 흐르면서 운명의 수레바퀴가 그렇게
불가항력적으로 찾아와 인생을 송두리째 하루 아침에 무너트릴
때가 얼마든지 있다.
절실한 그리움으로 누군가를 생각하고 기다리고 사랑하고 아껴보고
배려하는 자기희생 위에 더불어 일상과 인생을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의 묘미와 그 깊이를 모른다. 아니 결코 모른다. 물질의 풍요가
우리의 행복을 보장 할 수 없듯이 진실하며 보편적이며 순수한
영혼으로 인생을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의 진솔함을 모른다.
붓꽃을 요즘 사로잡는 한국 문단의 시인이 있다면 그는 16세에
천애 고아가 되어 노동판과 인생의 밑바닥 사창가와 빈민굴을
스쳐가며 온몸으로 살아온 학력조차 변변찮은 이제 60대 초반에든
<도장골 시편>을 출간한 김신용 시인이다. 그의 시를 읽노라면
흐르던 피가 역류하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그 처절한 인간 바닥의
삶과 생존을 위한 발악과 치열함 안에 갇힌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간접 체험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그럼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진정한 삶인가를 문단에 일대
혁명 같은 시어의 뉘앙스와 상징으로 그만이 살아온 삶의 진실을
시인은 그 어떤 한국 문단의 역대 거목 시인도 토해낼 수 없는
시어를 줄줄이 진부령의 겨울 북풍설한을 온몸으로 받아 내어
태어나는 황태와 같은 진실한 가장 진부하고 소박하고 찬연한
시로서 빚어낸다. 가슴을 울리다 못해 영혼의 피를 토해내게
하고도 남는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시인 김신용 나는 그의 애독자가 되고 말았다.
그의 신간 <도장골 시편>과 그의 자전적 이야기 <고백 1. 2>권을
견디다 못해 주문하고 만 봄 햇살이 바람결에 청정하게 여과를
당하던 날이다. 그뿐이랴 세계 클래식 음악 무대에 작은 거목으로
그 발길을 보모도 당당히 내딛고 있는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은
베네주엘라 출신으로 베네주엘라의 시몬 볼리바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세계 유수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는 이제 나이 약관
26세의 청춘을 만난 날이기도 하다.
클래식 음악 최 정상급의 레코드사 도이취그라모폰이 이미 그가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5번과 7번을 발매하였다. 2009년부터 그는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로 뉴욕 필을 지휘한 거장 주빈 메타와
가장 지성적인 지휘자 칼로스 마리아 줄리니가 지휘 하였던
로스앤젤레스 교향악단에 상임지휘자로 임명되는 영광을 안았다.
절실한 그리움으로 한 인간을 진실로 참 진실로 순수로 참 순수로
배려란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사랑과 우정을 나누어 보지 않은
영혼은 결코 행복이란 진정한 의미와 존재의 가치를 발견할 수 없다.
더 나아가서 영혼의 양식을 쌓아 올리지 않는 인생은 순간의 만족은
소유할 수 있을지언정 진정한 의미의 이지와 지성은 물론하고 인간적인
가장 기본적인 정결하고 소박하며 단아하고 잔잔한 따스함이 있는
행복과 충만한 내면을 가질 수 없다. 내면의 충만이 없는 어떤 진정한
행복과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P.S. 아래의 새뮤얼 울만의 시 <청춘>을 누군가 의역을 한 것을 발췌하였다.
영어가 갖고 있는 언어의 뉘앙스와 본문의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靑春 - 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 가짐을 말한다.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을 가르킨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열정을 잃으면 마음이 시든다.
정신은 먼지가 된다.
70세든 16세든 인간의 가슴에는
경이에 이끌리는 마음,
어린애와 같은 미지에 대한 탐구심,
인생에 대한 흥미와 환희가 있다.
우체국이 있다.
힘의 영감을 받는 한 그대는 젊다.
영감이 끊기고, 정신이 아이러니의 눈에 덮이고,
비탄의 얼음에 갇혀질 때
20세라도 인간은 늙는다.
80세라도 인간은 청춘으로 남는다.
YOUTH
Youth is not a time of life; it is a state of mind; it is not a matter of rosy cheeks,
red lips and supple knees; it is a matter of the will, a quality of the imagination,
a vigor of the emotions; it is the freshness of the deep springs of life.
Youth means a temperamental predominance of courage over timidity of the appetite,
for adventure over the love of ease. This often exists in a man of sixty more than
a boy of twenty. Nobody grows old merely by a number of years. We grow old
by deserting our ideals.
Years may wrinkle the skin, but to give up enthusiasm wrinkles the soul.
Worry, fear, self-distrust bows the heart and turns the spirit back to dust.
Whether sixty or sixteen, there is in every human being's heart the lure of wonder,
the unfailing child-like appetite of what's next, and the joy of the game of living.
In the center of your heart and my heart there is a wireless station; so long as
it receives messages of beauty, hope, cheer, courage and power from men
and from the infinite, so long are you young.
When the aerials are down, and your spirit is covered with snows of cynicism
and the ice of pessimism, then you are grown old, even at twenty, but as long as
your aerials are up, to catch the waves of optimism, there is hope you may die
young at eighty.
새뮤얼 울만(Samuel Ullman, 1840∼1924)의 詩 「청춘(YOUTH)」:
1840년 독일 슈튜트가르트에서 출생하여 미국으로 이주한 교육 및 사회사업가.
1920년 그의 나이 80세 생일을 기념하여 '80년 세월의 꼭대기'라는 시집을 출간함.
국내에는 '청춘'이라는 제목으로 번역·소개됨(정성호 번역, 젊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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