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흙집에 흐르는 가을노래

붓꽃 에스프리 2011. 10. 19. 15:42

 

 

 

 

매일 내가 들리는 집은 정해져 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 있어도

아무리 신바람나는 내용이 있어도

아무리 잘나고 내노라 하는 기록이나 추억이 있어도

아무리 못나고 찌질한 내용이 있어도

 

내마음이 닿을 수 없는 곳은

그곳이 어디가 되었든

그리고 누가 되었든 나는 절대로 가지 않는다.

아주 간단하다.

 

세상은 누구나 하고 다 제 잘난 멋에 산다면

그 또한 유유상종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서로가 마음이 소통 가능한 사람들 끼리

모여 살고 그리고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게 되어 있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눈만 뜨면 로그인을 하든 안 하든 가는 집이 있다.

그 가운데 한 곳 바로 내 귀엽고 앙증스런 어린왕자 필범이네 할아버지 집이다.

필범이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분이서 소박하게 도란 도란 정과 사랑을 나누며

하나 하나 손수 지어가시는 흙집이다.

 

바라만 보아도 사람사는 향기로움이 가득한 집

구수한 된장찌게 향기가 있는 집

그리고 따듯한 곡차 한잔이 있는 집

그집에 오늘 흐르는 가을 노래가 있었다.

 

흘러간 지난 세월 엘비스 프레슬리가 불렀던 명곡 <Anything That's Part Of You>를

번안하여 차중락이 불렀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이 잔잔히 필범이 할아버지

그 아름다운 흙집에서 흐르고 있었다.

 

그 원곡을 여기 필범이 할아버지 앞에 바친다.

그리고 사랑하는 내 모든 인연들에게

 

 

남부 프랑스의 가을날

 

 

 

 

Anything That's Part of You

 

I memorize the note you sent
Go all the places that we went
I seem to search the whole day through
For anything that's part of you

I kept a ribbon from your hair
A breath of perfume lingers there
It helps to cheer me when I'm blue
Anything that's part of you

Oh, how it hurts to miss you so
When I know you don't love me anymore
To go on needing you
Knowing you don't need me

No reason left for me to live
What can I take, what can I give
When I'd give all of someone new
For anything that's part of you

난 당신이 보내준 편지를 기억하고 있어요
우리가 갔던 곳을 모두 가죠
난 당신의 흔적만 찾아서
하루종일 다니는 것 같아요

당신의 머리에 달았던 리본을 간직하고 있어요
그곳에 은은한 향수 냄새가 아직도 배어 있죠
당신의 흔적은 내가 우울할 때
날 위로해 준답니다.

당신이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당신을 그리워하는 건
너무 가슴아파요
당신은 날 원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당신을 계속 원하는 건 너무 가슴아파요

내겐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어요
당신의 일부인 어떤 걸 얻으려고
다른 새사람의 모든 것을 준다고 할 때
내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