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만에 아이들 곁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시장을 들려 시금치를 사서 저녁에 시금치 된장국을 끓여 주려고 보니 값을 보는
순간 기절을 하는 줄 알았다. 뭐가 잘못 되었는지 요즘 파는 물론 시금치가 평소에 몇배가 올라
그 값이 상상을 초월한다. 포기하고 말고 무우 하나, 양파 싱싱한 것 두개, 파 한단, 닭고기 하나,
소고기 국을 끓일 것 하나 들고 계산대에 서서 계산을 하고 눈부신 저녁 햇살을 맞으며 아이들
곁으로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부엌으로 들어가 저녁준비를 하는 데 뒷문으로 들어 오면서 작은 아이가 엉클
문을 열어 달라고 한다. 퇴근하여 들어 오자 마자 엉클 롱 타임 노우 씨 하며 다가와 가방을
멘채로 어깨를 감싸며 다가와 얼굴을 대며 반가워 한다. 볼에 키쓰를 해주고 어서 올라가 옷을
벗고 내려오라고 하고 나니 왜 그렇게 저녁요리를 오랜만에 아이들을 위하여서 하면서 뜨거운
눈물이 쏫아지는지 아이 몰래 참아야 했다.
작은 아이가 이층에서 내려와 적포도주를 따라 주며 권한다. 요리를 하며 바쁘게 움직이니
안주를 입에 넣어준다. 아이도 오랜만에 같이 자리를 하니 즐거운 표정이었다.
얼마후 큰 아이도 퇴근해서 여자 친구와 함께 돌아왔다.
부리나케 소고기 무우국을 끓이고 닭고기 요리를 하고 생채를 만들고 김도 썰어 놓고 맛난
깍두기를 준비후 작은 아이 여자 친구 모두 다섯이 테이블에 오랜만에 앉으니 감회가 깊었다.
작은 아이에게 식사 기도를 시키고 기도가 끝나고 모두들 오랜만에 사람사는 것처럼 맛나게
저녁식사를 함께 하였다.
아이구야 너무 오래 떨어져 있는 것도 서로가 못할 노릇이다 싶었다. 서로가 직장 다니고
각자 점심 챙겨 만들어서 들고 가고 일주일에 세번 밖에는 우리 모두가 근무시간이 달라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할 시간이 허락 되지 않는다. 이렇게 반가워 하는 것을 떼어 놓고 9일만에
돌아오니 아이들이 엉클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고 한다.
내일 출근을 위해서 파스타를 점심으로 만들어 놓고 자는 큰아이 작은 아이도 출근을 위해
자고 있는 시간 조용히 아이들 곁에 돌아와서 내방에서 테이블 램프를 켜놓고 자판기를
두드린다. 자동차 보험이 한국돈으로 20만원도 넘게 내려 가게 되었다고 전화로 통보도
받고 그저 이 모든 순간이 감사할뿐이다.
내일은 아이들이 모두 외식을 하자며 수요일날 저녁이나 짜장면을 만들자고 한다.
작은 아이가 요리에는 또 일가견이 있어 짜장 쏘스며 다 있다고 하면서 세상에 고구마를
넣잖다. 제 외사촌 형네도 그렇게 만들어 먹어보니 맛이 좋았다면서 하기에 아이구야
미국에서 태어난 20 - 30대 아이들 이라서 어쩔 수가 없다 싶었다.
내 레서피는 조금 다르다고 하였다.
작은 아이 예기를 듣고는 요리사가 따로 없다 싶었다.
이 아이들은 뉴욕커인 한국 여성의 유튜브에 있는 망치 그녀의 레서피를 교과서로 쓴다.
나는 오리지널 한국 요리책이나 온라인에 널린 전형적인 한국 음식 레서피를 사용하던지
고수가 되는 윗분에게 국제전화로 비법을 물어보기도 한다면 아이들은 반대다. 서구화된
한국 음식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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