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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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붓꽃 독백 - 한 여름밤의 꿈 앞에서

붓꽃 에스프리 2013. 6. 17. 04:12

 

 

Mendelssohn - A Midsummer night's dream op.61 - d'Avalos

 

Philharmonia Orchestra Francesco d'Avalos

J.Howart soprano, J.Rigby mezzosoprano, Bach Choir

 

 

이번주가 그동안 힘들고 힘들었던 모든 교육과정을 맞추고 종결하는 주다.

내일 있을 현장교육 시험을 준비하기 위하여서 오늘은 결근 신청을 하였다.

오후에는 차분하게 마음을 모두 가라 앉치고 집중하여 모두 복습을 하여야 할 일이다.

 

어저께는 무척이나 바뿐 날 이기도 하였고 직장에서도 참 난리굿을 치던 그런 날이다.

때론 인간이 동물처럼 되는 때가 있다. 아니 그 보다 더한 때도 있다. 참으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누가 어떤 모습으로 늙어가고 죽음에 이를 지는 그 누구도

속단할 수 없는 일로 안개속 같은 일이다. 이성을 모두 잃고 동물 이하가 될 때의

인간의 모습은 처참하다 못해 우리를 슬픔과 절망에 빠트릴 때가 수도 없다.

 

그런가 하면 아름다운 향기로 모든 삶의 축복으로 정결한 모습으로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생을 마감하는 예도 종종 있기도 하다. 어저께는 아버지 헨리와 잠시 함께

하는 시간이 있었다. 차안에서 문득 아버지 헨리와 담소를 나누었다.

 

"아버지 압박 붕대 왼쪽 다리에 하신 것을 풀고 샤워를 하셔서 그런가 오늘은

완전히 말쑥하시고  새사람 같으세요. 평소에는 아버지 특유의 냄새가 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모두가 생동감이 있고 얼굴도 반짝 반짝 하시고 보기가 좋아요.

그리고 그 아버지 냄새도 안 나고요. 다음주 수요일 의사를 방문 하실 때는 제가

이번주면 학교도 모두 맞추니 모시고 갈께요.'

 

'아 그래....내가 우리 P를 위하여서 몇년을 더 살아야 하는 데 나이가 나이라서

내일 일을 모르기도 하고 누가 장담을 하겠어.....'

 

'아버지,

제발 그런 말씀좀 하시지 마세요. 설령 그렇다 하여도 더도 들도 마시고 10년만

더 사셨으면 하는 제 마음 이야요.'

 

'ㅎㅎㅎㅎㅎㅎㅎ 아니 그게 뭐 내 마음대로 조절이 가능한 일이래야 말이지....'

 

'아버지,

아버지는 참 많은 축복을 받으신 분이세요. 90세에 이렇게 정정하시고 깔끔하시고

총기도 맑으시고 자기관리 철저하게 하시고 옷차림도 서양 노인네 처럼 색감이고

뭐고 모두 완벽하시고 보기 드문 분이세요. 그리고 무뚝뚝 하시긴 하시지만 그래도

속정은 깊으시고 착하신 분이니까요. 경우 바르시고 지적이시고 더 뭐를 바라겠어요''

 

' 아 그래....내가 우리 P를 위해서 몇년을 더 살아야 할텐데......'

 

'아버지, 그럼요.....그래셔야 말고요...................좀 오늘은 어떠세요?"

 

" I'm perfectly fine. 공부 열심히 집중해서 해야 해 알았지.'

'네 아버지 그럴게요. 실망 시켜드리지 않을 께요....아버지 아들 이니까요.'

 

어느덧 여름이 성큼 앞에 다가오고 있다.

하여 여름이면 생각나는 음악 멘델손의 작품 <한 여름밤의 꿈>이다.

물론 원작은 윌리엄 쉐익스피어 작품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한없이 감미롣고 따듯한 곡이 바로 이곡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것 몰라도 살아가는 데 전혀 지장없는 일이다.

이런 것에서 밥과 빵이 나오는 것 또한 아니다.

허나 우리 영혼의 양식을 우리는 이런 높은 경지의 예술이나 문학이나

철학이나 지성이 없이 어디서 구할 것인가 한번쯤 생각해본다면 답을 얻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지와 지성이 없는 우리의 일상과 삶은 무미건조하다.

 

그저 살아 숨쉬니 사는 모양새에 지나지 않고 먹고 마셨으니 속된 표현으로

싸고 배설하는 것이다. 그 이상을 넘어서기 위하여서 우리에게는 이지와

지성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깊이 한번쯤 사람으로서 생각을

해볼 일이다. 산다는 의미나 가치를 어디서 찾으며 어디다 우리는 가치를 두고

살아가야 하나 하는 일이다.

 

어떻게 밥과 김치와 된장 찌게나 빵과 버러만 먹고 사는 가 하는 일이다.

형이하학적인 것이 필요 하다면 우리에게는 역으로 형이상학적인 것이

필요하다. 하여 이지와 지성이 우리 인간 조건으로 필요한 것이기에

사람들은 문학이나 예술과 철학을 하는 것이다 라고 말을 하고 싶다.

 

 

 

Mendelssohn - A Midsummer Night's Dream: Overture, Op. 21

London Symphony Orchestra,

Conducted by Claudio Abba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