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오늘 같은 날에는

붓꽃 에스프리 2013. 6. 16. 05:24

 

 

아침부터 윗층에서 부시럭 대고 아이고야 일어나자 하고 그길로 은행을 가서 입금하고

있으니 큰아이가 엉클 어디 있느냐며 당장 와서 일하는 것을 보란다. 두 가구를 새로

카펫을 깔아주기로 한날이라 일꾼들이 와서 일을 하고 그저 부산스러운 날이다.

 

병상에서 암투병으로 촌각을 다투며 사투를 벌리고 있는 작은 아이의 장인될 드니 아빠

곁에 있는 작은 아이와 화상통화를 하고 그아이는 그 아이대로 바쁘고 나는 나대로 바쁘고

큰 아이는 큰 아이대로 바쁘고 다행이도 내일은 대신 견원지간으로 지내온 로웨나가

월요일 있을 시험준비로 결근을 신청한 나를 위하여서 대신 근무를 해주겠다고 찾아와

말을 하며 잘지내고 싶다 하기에 고맙다고 하였다.

 

오늘의 원수가 내일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은 원수가 되는 것이 때론 직장의

생리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하루 공부하는 날을 위하여서 근무를 해주겠다고 하여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죽으라는 법은 없다 생각했다. 어저께는 얼마나 정신이 없었던지

한시간이나 일찍 출근을 하여 아버지 헨리를 모시러 갔다. 내려오시더니 이제 1시인데

왼일이냐고 의아해 하셨다.

 

'아버지 2시가 넘었는 줄 알았어요.'

'아니야, 이제 1시 넘었는 데 오늘은 나도 잠바를 집에다 두고 생난리를 치고 이게 왼일이야.'

'아버지, 아버지 하고 아들 둘다 맛이 갔나 보아요....'

 

어제는 이러고 살았다.

 

 

 

 

 

 

Ludwig van Beethoven - Symphony No.6 "Pastorale"

 

Orchestra Filarmonica Scala

Riccardo Mu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