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밤을 새우고 마지막 숙제를 맞추었다.
아침 11시가 되었다.
아빠는 주무시고 머리가 띵하다.
운전을 하고 아이에게 가야 한다.
다 커서 장성하여 가정을 갖은 아이
이제 청춘..............
나이 서른살 꽃다운 나이 고아가 된 아이.....
아빠는 아이가 2살 때 43세로 세상을 떠났고
엄마는 그 아이 나이 25 세에 만 65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얼마나 아펐는지 모른다.
그 아이도 중학교 때 참 많이 아퍼했다.
그리고 할머니와 엄마가 같은 해 떠나고
그 모진 슬픔과 운명에 정신적으로 쓰러져
아직도 일어서지를 못한다.
얼마나 우리는 그 아이도 나도 아퍼 하며 묵묵히 살아왔는지 모른다.
지난 5년을 나는 단 한주도 휴가를 내지 않고 일만 하고 살아왔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 아픈 기억들을 극복하기가 너무나도 힘들었을 것이니까.
미친듯이 일만하고 살아왔다. 학교를 가고 아빠 헨리를 운명으로 만나 그 사이에
돌보아 드리고 이를 악물고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살아남아야만 하였었다.
수없는 만감이 교차한다.
그래도 감사하련다.
그 모든 시련과 고난이 나를 일으켜 세워 주었고 오늘을 있게 하여 주었다.
살아 남아야 하기에 최선 최선을 또 하면서 남들이 선망하는 정도의 보수를
받는 자리에 오게 되었다. 역경이 시련이 고난이 슬픔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나는 아이에게 남은 이 세상의 단 한사람의 의지요 멘토어다.
그 아이는 이 세상에 남은 나의 단 한점이다.
오늘을 감사하련다.
슬프지만
그래도 울지 말아야 하는 날 눈물을 삼키고 꾸욱 누르고 오늘 하루를 보내련다.
묵묵히 지난 5 년을 미친듯이 일만하고 살아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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