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근무 출근하면서 각오를 하고 집을 떠났었지만 다른 부서에 파견근무를
하게 되었다. 뒤도 안 돌아보고 그 길로 떠났다. 도착하니 반가운 일색들 잘 왔어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왜 우리 부서 근무를 그렇게 싫어하지 묻는다. 아마도
업무를 빨리빨리 처리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했다. 행동이
느린 사람들은 참 근무하기 힘든 부서다. 그런데 나는 유달리 간 부서에서
파견근무를 하라고 뒤도 안 돌아보고 가며 즐기는 단 몇 명 안 되는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다.
한참 근무를 하는 데 늙어 귀도 어두운 백인 리사가 하는 말이 다시 너네 부서에서
결근 신청한 사람 때문에 사람이 모자라 돌아오라고 한다고 말을 한다. 순간
열을 받아 부서 책임자에게 연락해 난리를 쳤다. 아니 오늘은 파견근무를 하라며
왜 다시 오라 가라 부르냐고 그랬더니 내가 그런 것이 아니라 상부에서 그랬다며
미안하단다. 여하튼 그로부터 4시간이 지나서 퇴근시간 3시간 반을 남겨 놓고
돌아가 업무를 맞추었다.
집에서만 휴가 2주를 보내고 출근하니 감회가 새로웠고 동료들을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활동을 하니 그래도 사는 것 같았다. 일을 맞추고 퇴근하는 그 느낌
신선해서 좋았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은 조금
더운 느낌의 실내온도다. 이렇게 호홉하고 자판기를 두드릴 수 있음도 감사하다.
기쁨, 행복, 감사가 별것이던가.
주변을 되돌아보면 우리가 감사할 것들이 아주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너무나도
많다. 집콕만 하고 있다가 직장으로 돌아가 젊은 피들을 만나 그들 세대와 함께
어우러져 근무하고 가끔은 주고받는 헛소리 몇 마디에 우린 같이 박장대소하고
아주 사소한 것 하나 나눠 먹는 것도 서로에 대한 배려요 감사며 건강하게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더할 나위 없는 감사한 마음이다.
행복하기 위해서 거창한 것이 필요 없다.
진정한 의미의 행복은 각자 마음속에 담겨 있고 또한 가치관과 시각을 어데
두고 있느냐로 생각한다. 그리워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행복이며
잠시 한 카페에서 누군가를 만나 함께 활동하고 그 함께 했었던 시간 또한
감사한 일이며 그 인연들과 이렇게 함께 함께 할 수 있는 글과 음악과 사색이
있음도 또한 더없이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한 서로의 안부를 물어볼 수 있음도
더없이 감사하게 생각한다.
수없는 죽음을 마주 했었고 떠나보낸 뒤에 바라보는 삶과 행복이란 가치관과
존재의 의미는 우리가 늙어갈수록 더 깊이 느끼는 허무가 함께 한다 한들
우리가 어디가 시각을 두고 어떤 각도로 바라보느냐에 많이 좌우된다고 말을
하고 싶다.
수없는 사람들이 지난 한 해 코로나로 불필요하게 사망했고 지금도 수없는
사람들이 각 주마다 벤틸레이러라고 하여 인공기도 하고 자기 스스로 숨을
쉴 수 없는 사람들을 기계로 인위적으로 숨을 쉬게 해주는 사람들 중환자실
병상이 모자를 정도로 너무나도 많다고 신문기사가 자주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 감염되어 이렇게 기계로 인위적으로 호흡을 하는 환자들 100%
사망한다. 코로나 감염되어 인공기도 삽입하고 벤틸레이러로 호흡한다는
곧 죽음이 가까워졌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오늘 읽은 신문기사에서는 영국을 대표하는 의학저널 <Lancet>에 실린
연구자료에 의하면 백신을 100% 접종한 사람들끼리도 가족 안에서
감염된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백신을 전혀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는 감염 속도가 더 높고 사망률이 더 높다고 하며
부스터 백신을 권장한다고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얼마나 무서운 소식이며 연구 결과인가 싶다. 백신을 부스터까지
맞고도 마스크를 이중으로 하고 살아야 하거나 근무해야 하는 환경
언제나 우리가 코로나를 정복할 수 있을지 제발 그런 날이 오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말처럼 생각처럼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조심하고 또 조심하며 살아갈 수 밖에는 없는 것인가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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