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벨리니의 향기에 기대어 서서

붓꽃 에스프리 2008. 5. 5. 06:43

 

 

이상기온으로 한여름을 방불케 하던 날씨는 반대로 흘러 디지털 신문을 보니

강릉이 한여름 같은 날씨라 하고 우리 동네는 역으로 아침조석 서늘한 날씨로

돌변하고 말았다. 인간이 저지른 자연에 대한 만행으로 그 대가로 우리는 지금

종잡을 수 없는 일기변화 즉 이상기온으로 지구촌이 모두 열병을 앓고 있다.

북극권도 아닌데 5월 초입에 눈이 내렸다는 호반의 도시 바람의 도시 쉬카고

소식과 덴버란 도시에 때아닌 눈이 내려 다중 충돌로 대형교통사고가 발생하여

저녁뉴스에 나오고 어느덧 5월의 첫 주말을 맞이하고 있다.

 

휴무하는 날이면 밀린 가사를 돌보느라 시간은 또한 잘도 흐르다 못해 제비처럼

날아간다고 나 할까 싶다. 독서를 머리가 터지게 하겠다고 작심을 하여 것만

밀린 작은 일들이 결코 쉽게 놓아주지를 않는다. 고작 한 것이라고는 한국

근대미술사에 한 획씩 발자취를 남긴 역사적인 인물 화가들에 대한 글을

정리하여 영혼의 오솔길에 올리면서 동시에 읽으면서 인물들의 예술혼과

과거 속에 그분들이 남긴 삶을 더듬어 보며 영혼의 양식을 수확하는 일이었다.

 

사람이 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동안 물질만으로 살아갈 수 없음은 최소한의

사고하는 능력이 있거나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인식하는 사실이요 진실이다.

때로는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공동체 생활에서 더 자기중심적이거나

고집스럽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인식이 부족함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

특별히 평상시에 타인을 위한 진정한 서비스 보다는 직위나 직업상 우두머리를

한 사람이나 떠받들림을 당한 사람일수록 보편적인 필부들 보다 더 이기적이고

오로지 자신밖에 모르고 늙어서도 그렇게 대우를 받기를 원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아주 평범한 진리 하나는 사람은 자신의 언행과 처세만큼만 언제든지 절대 다수

대우를 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내가 상대에게 어떤 식으로 대화를 하는가는 물론

어투와 뉘앙스에 따라서 상대방 또한 반응을 하게 된다. 그래서 옛말에 아 다르고

어가 다르다고 하지 않나 싶다.

 

문득 그리움을 안겨주는 어휘 하나의 뉘앙스나 따듯한 말 한 마디 또는 인격이란

지고하다면 지고할 수 있는 그 높은 이성과 이지의 향기는 순결을 상징하는

백합꽃 향기보다 더 그윽하고 아름다움에 눈을 지긋이 감고 침대나 잠자리에

누워서 한번 정도 그 정취에 사색의 턱을 고이게 하게도 한다.

 

인간이 위대한 것은 사고의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감정 표현을 할 수 있어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과 글을 통하여서 표현할 수도 있고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을 할 수 있고 슬프면 슬프다고 말과 글로서 자기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는 진실이다. 또한 사람은 자기가 보고 배운 것만큼의 크기로 환경대로

생각하는 범주나 감성이나 성격이 형성된다는 부인 못할 진실이다.

 

늘 클래식 음악 가운데서 어려서부터 성장한 사람은 그 음악을 좋아하게 되거나

늘 싸움을 하고 욕설을 퍼붓는 폭력 가운데서 성장한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성격적으로 반사회적이며 폭력적으로 변한다거나 하는 심리학자들의 연구

보고서가 아니어도 우린 주변에서 충분히 목격할 수 있다. 보고 배운 것이

그런 것이요 그 수준밖에는 되지 않기 때문이다.

 

죽어서도 누군가의 사색 가운데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죽어서 욕을 먹지 않으면 그나마도 다행이다 싶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죽어서도 남은 자들로부터 평소에 못된 성질이나 성격을 떠올리며 그 고집스러움과

폭력적인 언사나 행동이 내재된 나뿐 성격과 자기중심적이고 극단의 이기적인 언행에

이름만 떠올려도 치를 떨거나 잘 죽었다고 하며 사후에도 죽은 자의 이름만 떠올려도

치를 떠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움을 안겨주는 사람이 아름답다.

그것도 조건 없는 그리움으로 소박한 수국 같은 모습으로 늘 영혼의 창가에 다가오는

편한 사람 때로는 이지와 지성으로 백합 향기 같은 우아함과 영혼의 순결을 갖고 있는

늙어서도 해맑은 동심 어린 눈빛과 성정을 갖고 있는 영혼이 아름답다.

 

화려하지 않아도 한 잔의 향기로운 커피를 앞에 놓고 격의 없는 마음의 향기를

주고 받을 수 있고 부담 없이 감성을 꽃 향기처럼 우화의 강가에서 서로에게

표현할 수 있는 영혼이 아름답다…………단 한 번의 인생이란 명제 앞에서….

 

사랑하고 아끼는 영혼을 순결한 영혼과 이지와 지성으로 감싸며 철옹성처럼 세상의

허접스러움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깊이 있는 영혼의 배려가 아름답다. 입은

바위 덩어리처럼 무겁고 마음씀씀이는 유려하고 수려한 흐르는 강물처럼 무게가

담긴 영혼의 빛과 향기가 아름답다.

 

문득 그리움이 밀려오는 날은 그리운 영혼과 함께 격의 없이 아무거나 걸치고

터더 벌리고 소파에 앉아 한 잔의 커피나 와인을 놓고 벨리니의 뛰어난 오페라의

아리아도 함께 듣고 작은 냇가를 따라서 산책을 하며 새들의 노래와 들꽃 향기

가득한 숲으로 가고 싶다. 그리고 파란 하늘을 함께 바라보며 해질녘이 되면

어느 착한 주인장이 운영하는 카페나 소박한 식당 창가에 앉아 따라주는 한 잔의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가볍게 저녁식사를 함께 나누고 싶다.

 

그리고 말을 하고 싶다.

그대가 있씀에 인생은 아름답고 살아 볼만하며 순수한 우정과 인간적인 지극히

인간적인 사랑에 감사하다고 늘 강건하며 평안 하라며 행복을 빌어주고 싶다.

부담 없이 사랑한다는 말을 하여주고 싶다. 순결한 인간의 아가페적인 사랑 말이다.

 

 

Bellini/벨리니 - Vaga Luna che Inargenti

 

 

Pavarot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