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퇴근 길 도로는 밀리는 차량들과 성급한 운전자들의 소행으로
평소와는 달리 모든 거리의 흐름이 밀치고 밀리고의 연속이었다. 운전을
하는 동안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그런 날 이었다.
갑자기 연말이 되고 새해가 다가온다고 세상천지가 천지개벽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도 사람들은 조급한지 모르겠다. 3일간 연휴이니 모두가
긴 여행을 떠나던지 새해를 맞이하는 파티준비로 모두의 발걸음이 바쁜가 보다.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달라질 것이 전혀 없는 세모요 새해벽두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우린 늘 같은 모습으로 주어진 일상과 업무에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고 살아가야 하니 무엇이 그리 큰 감동이랴 잔잔히
누군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서 생애 한 순간을 진솔하게 일상으로
함께 하는 마음으로 매 순간 순간마다 성실하게 교통하는 마음과 끊임없는
관심과 나누는 마음의 배려와 사랑 이외는 구체적인 무슨 뚜렷한 변화가
있을 까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이젤 앞에 캔버스를 놓고 열정을 다 바쳐
혼을 불어 넣어 창작을 통한 하나의 작품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일이나 글이란 매개체를 통하여서 서로의 순수에 빛나는 영혼의
향기를 나누는 것 이외에 이렇다 할 깊은 감동이 어데 뭐 그리 흔하랴
싶다. 오늘 같은 날은 지나간 추억들이 떠오르며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하루가 멀다 하고 서로 주고 받았던 수많은 대화록인 이메일 그러나
눈 수술을 하고 나서 시력의 약화로 깊은 내면의 마음의 향기를 전과
같이 주고 받을 수 없씀이 가장 아쉽다. 하나의 서간문인 한 인간의
삶의 가치와 시각의 렌즈를 통하여서 바라보는 인생과 그 모든 형형
색색의 일상과 삶의 향기를 나누지 못함은 팔다리 지체가 잘린 것과’
같다.
네 권의 각기 다른 서간문은 개개인의 영혼의 향기와 인생 철학이
담겨진 사랑의 보고요 기록이다. 불현듯이 그리운 날이면 열어보는
서간문들 수증기처럼 증발하여버린 한 영혼을 제외하고는 살아 있는
모든 이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글들을 만나보는 2006년 마지막 날
오후 1시 29분 사랑하는 님이 사시는 곳은 새해가 된지가 벌써
1/4 나절이 지나갔다.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영혼들로부터 받아
보는 그들의 숨결과 인생의 사색과 고백이 담겨진 편지 글을 받아보는
즐거움은 크다. 구태여 톨스토이, 화가 밴 고호나 카프카의 서간문이
아니어도 보통 사람들의 진솔한 사색과 삶의 향기가 담겨진 글의 향기를
요즘 같은 첨단 시대애 걸맞게 이메일을 받아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자신의 영혼을 정제하여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문자를 통한 교감은 그 어느 것 보다 도 깊은 의미를
전달하여준다. 30년도 넘는 세월을 주고 받은 이방인 아버지와
주고 받은 편지 글은 빼놓을 수 없는 서로간의 역사적 기록이며
삶의 주옥 같은 추억이 아닐 수가 없다. 그뿐이랴 어느 작은 어촌에서
몇 년 동안 귀한 분이 시력에 약화가 오고 수술을 받기 전까지의
보내주셨던 하루가 멀다 하고 날아온 메일 또한 이제는 살아
숨쉬는 귀한 추억의 갈피요 영원한 인간의 진솔한 우정과 사랑의
향기로 남아 오늘도 교감되고 있으며 삶의 기록이다.
향기로운 인생의 만남이나 그 우화의 강은 처음도 마지막도 상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과 마지막도 배려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사랑은 따듯한 가슴과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포용하는 배려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섬세한 관심과 배려가 그 무엇 보다 도 필요하다.
모국 같은 사회가 감성이나 감정에 호소를 한다면 서구사회는 인간관계에서
있어서도 이성에 호소하는 사회인지도 모르겠다. 서구사회에서 가까운
사람의 결혼 축일이나 생일날이나 특별한 상대의 날들을 기억하여주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상의 한 부분이다. 깊은 배려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일이다. 순간의 감정에 따라서 움직이고 하는 것이 아닌 이성적으로
서로간의 관계를 잘 관리하는 관심과 상대에 대한 섬세한 배려와
관심을 필요로 하는 문화이다.
진솔한 인생의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여러분들의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운 이들에게 편지를 차분이 써보시고 안부를 나누는 마음의 여백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벽두………
모든 방문자 분들의 처음도 마지막도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이고 싶다
그리고 하시는 모든 일에 축복과 번영이 있기를 진심으로 이름도 성도
그 모습도 모르지만 기원하는 진솔한 마음이요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다. 부디 여러분의 행복한 2007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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