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독백 - 우울한 회색 빛

붓꽃 에스프리 2008. 10. 11. 19:02

어느덧 가을이 제법 깊어가고 있나 보다.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은 지중해성기후는 봄이 오는지 여름이 오는지

가을이 오는지 아니면 겨울이 오는지를 자연현상으로 분별하기란

애매모호하고 난감하다. 단지 햇살의 눈부심의 깊이와 담벼락이나

꽃잎 위에 내리는 계절의 흔들림으로 만이 감지할 수가 있다.

 

어느 날은 갑자기 한 여름으로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고 어떤 날은

갑자기 아랫도리 종아리가 서늘함으로 기온이 내려 갔씀을 인지한다.

가을을 앓는 소리가 사이버 시대이다 보니 오대양 육대주에서

때론 남반부 호주 같은 곳에서는 봄이 오는 소리를 들려주고

때론 에게 해에 가슴 시린 잉크 빛 바다와 하얀 집들의 연가를

들려주고 때론 알프스 산록에 지고 내리는 가을과 겨울의 교차로

같은 을씨년스러운 정경들을 채색하는 가을 비와 눈과 안개

지는 낙엽 위에 가을이 뒹굴고 있다.

 

누가 가을은 상념의 계절이라고 하였던가..

 

세계경제는 불황의 늪으로 더욱 더 깊이 빠져들고 회복의 기미는

숨결조차 보이지 않고 암울하다. 무료급식 센터에도 느느니

홈리스들 이라면 직업을 잃고 집을 차압 당하고 거리로 내쫓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 궁핍한 시기에 다가오는 추수감사절의

11월도 크리스마스 연말도 모두가 우울한 회색 빛이리라 짐작된다.

 

유가는 물론 원 자제 값도 내려가고 소비는 위축되고 소비자들도

세일만 찾고 사업하는 분들이나 장사를 하는 분들 모두 울상이다.

도산은 연일 계속되어 건물에서 내쫓기고 거리로 내쫓기고

과거 그 어느 때 보다 도 체감경기가 말이 아니라고 다들 쉰 목소리다.

 

올 연말까지 갤런 당 자동차 기름값이 5불로 치솟으리라 예견을 하고

야단법석이든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쑥 들어가고 연일 주유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모두들 살기 힘드니 놀러 가는 것이고

외식 회수는 물론 소비를 자제하고 절약에 또 절약을 하니 경기가

돌아갈 이치가 만무하다. 대형식료품 가계를 가보아도 전과는 달리

사람이 전과 같이 없어 텅 비었다. 모두가 자업자득이다 싶다.

 

무엇이든지 집도 부르는 것이 값이었고 원 자제는 중국의 고도성장으로

모두 싸잡아 사들이고 독점을 하니 또 부르는 것이 값이었다면

거품경제가 무너지고 나니 모두가 빈털터리에 모래성이 무너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요란하다. 가령 1억짜리가 어느 날 갑자기

4 5억이 되었다 하자 거품이 꺼지고 나니 융자하여서 산

집값이 이자에 이자가 변동이자로 천정부지로 오르고 부동산

세금도 오르고 그대로 감당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차압이다.

벌어서 들여놓은 돈은 온데 간데없이 날아가버린 것이다.

곧 거지가 된 것이다.

 

다들 제 분수를 모르고 살고 남의 돈으로 펑펑 신용카드 긁고

사용하고 서류위조 하여서 자격미달인데도 은행 돈 융자받아

집을 사고 주택융자은행들과 부동산업자들의 농간과 부실한

정부정책과 맞물려 미국 같은 경우 국민당 빛이 감당키 어려운

통계가 나오고 있다. 여기저기서 연일 도산과 집 차압으로

은행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지면을 장식한다. 경제공황이

오고 있나 보다. 우리를 모두 우울하게 하는 소식들 이다.

 

사람은 언제나 자기분수대로 살아야 한다.

남이 명품가방을 들고 다니니 나도 라는 식의 생각이나 그런 것을

요구하는 사회풍토가 있는 사회는 그 자체가 어느 곳이든 잘못된

사회라 생각한다.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려다 가랭이 찟어지는

꼴이 나는 것이다. 개인도 가정도 사회도 국가도 능력한도 내에서

자기분수를 지킬 때만이 건전하며 올바른 일이다.

 

전세계적인 미국 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근검절약과 개인도

사회도 국가도 조직도 쇄신정책이 필요하다. 즉 원리원칙에 의하여

움직이고 거품은 모두 빼고 다시 바닥부터 시작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