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독백 - 회전목마

붓꽃 에스프리 2009. 1. 19. 01:42

Tischbein - Goethe in the Campagna, 1787

 

 

볼프강 본 괴테가 그림을 꽤나 잘 그리는 화가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다만 그가 쉴러와 횔덜린과 더불어

동시대를 살았던 독일문학의 대부요 가장 뛰어난 3대 시성에 들어가는

역사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 이외는 괴테의 다재 다능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청소년시절 가슴 설레는 문학을 가르쳐준 괴테의 주옥 같은

작품들을 생각하며 얼마나 많은 날들을 문학의 여정에 오르고

싶어 열병을 앓았던가. 오늘 이순간까지 문학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이 괴테였다는 사실을 어찌 간과하랴.

 

청소년기에 나 자신을 지독한 문학의 열병의 나락으로 떨어트렸던

괴테의 시와 비련의 사랑 그 쓰라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명작 중에 명작으로 그의 나이 약관 23세에

집필하기 시작하여 83세로 죽기 1년 전에 완성한 파우스트 또 다른

그의 불후의 명작으로 여행기의 고전인 <이태리 기행문>은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인류문화유산이다.

 

 

1774년에 출간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문학과 예술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다.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 지방에 위치한 알타미라 동굴벽화 역시

일종의 원시사회에서의 예술의 한 형태라고 바라볼 수 있다.

 

세상을 빵만으로 살 수 없다면 인간에게는 정신적인 만족과 위로도

절대 필요한 행복의 조건이 아닐까 생각한다. 밴 고흐도 횔덜린도

누구보다 뛰어난 감성과 두뇌를 가졌던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그들 또한 인생의 시련과 아픔과 고통을 누구보다 더 많이 경험한

한 인간이요 지성으로서 신을 경외하였던 인물들이었다. 공통적으로

이 두 사람은 신학을 공부하였었다. 참으로 불우하였던 횓덜린은

어찌나 박복한지 그의 나이 두 살 때 친부를 잃고 그 후 그의 나이

아홉 살에 의부마저 잃고 만다.

 

독일 철학자 헤겔과 쉘링과 함께 학부에서 수학을 하고 얼마 후

1793년과 1794년 사이에 괴테와 쉴러와 운명적인 만남을 하고

그는 얼마 있다가 그의 대표작인 하이페리온을 쓰게 되며 튀빙겐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그는 괴테만큼이나 다재 다능하였고

일생 동안 정신병과 지독한 외로움과 고독 속에 살아가야만 하였으며

죽음 앞에서 조차도 그는 친어머니와 누이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홀로

쓸쓸히 외롭게 죽었다. 허나 후일 그는 죽은 친부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을 어머니가 관리하였다가 죽음으로서 그의 앞으로 많은 재산이

남겨진 부가 축적된 사실도 모른 채 죽음을 맞이하였다.

 

우리가 가장 많이 애송하는 시 가을날을 쓴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데미안의 저자 헤르만 헷세 조차도 횔덜린의 지대한 영향을 받은

문학인들 임은 물론이요 브람스, 슈트라우스, 힌테미스 이 모든 작곡가들도

횔덜린의 시문학의 영향권의 범주에 속한다. 힌데미스의 경우 그의

피아노 소나타 첫 작품은 횔덜린의 명시 마인 강 – Der main’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괴테와 쉴러가 독일문학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때 그리스 신화에 심취하였었던 횔덜린은 문학인으로서 인정을

받지를 못한다. 다만 후일에 철학자 하이데거에 의하여서 재조명

됨으로 비로소 그는 독일문학 역사에 한 획을 그었고 오늘날은 그를

빼놓고 독일문학을 논할 수 없는 역사 앞에 그의 이름은 자리하고

있다.

 

 

 

 

마인 강 – 후리드리히 횔덜린

 

참으로 살아 있는 대지의 많은 나라들을

내 보고 싶네. 때로는 산들을 넘어

나의 마음 내닫고, 나의 소망은

바다를 넘어 해안으로 방랑해 가네,

 

내 아는 다른 이들 나에게 찬미하는 그 해안으로

그러나 그 멀리 있는 것, 그 어느 것도

산들의 아들 잠들어 누워 있는

그리스의 슬픈 나라보다 사랑스러운 것 없네.

 

! 언젠가는 한번 수니움의 해변에

내 오르고 싶어라, 올림피언이여! 그대의 지주로

향하는 길 묻고 싶어라. 거기 북풍이 불어

아테네의 신전과 그 신상들의

 

폐허 속에 그대를 묻어 버리기 전에.

오래 전에 그대 고독하게 서 있으니,

이제 없어진, 오 세계의 자랑이여! – 또한 오

너희들 이오니아의 아름다운 섬들, 거기엔

 

바람들이 바다로부터 따뜻한 해안에 서늘하게 불고

힘찬 태양 아래 포도는 영글고 있네.

! 그 곳 황금빛 가을이 가난한 백성의

탄식을 노래로 바꾸어 주고 있네.

 

미망에 젖은 모두를 그 레몬의 숲

그 석류나무, 진홍빛의 열매 맺은 나무

그리고 달콤한 포도주와 팀파니 소리, 지타의 현 소리

미로와 같은 춤으로 모두를 부를 때 –

 

어쩌면 너희들 섬들로 부를 때! 고향 잃은 가인도

한번쯤은 들르리라. 왜냐하면 그 가인

낯선 곳에서 낯선 곳으로 방랑하는 것이니

대지, 자유로운 대지, 송구한 일이나

 

조국을 대신해 그가 살아있는 한 그를 돌봐야만 하기 때문.

그리고 그 가인 죽을 때 – 아니 내 멀리 방황할지라도

내 그대, 아름다운 마인 강이여! 그대 결코 잊지 않으리

더없이 축복받은 그대의 강변 역시.

 

그대 당당한 자여! 그러나 손님을 받기듯 그대 곁에

나를 맞았으며 낯선 이방인의 눈길을 빛나게 해 주었고

고요히 이어지는 노래들

그대 나에게 가르쳤고 소음 없는 삶도 가르쳤노라.

 

오 별들과 함께 평온하게, 그대 행복한 자여!

아침에서부터 저녁으로

그대의 형제, 라인 강으로 흘러가, 그와 함께

기쁨에 차 대양으로 흐르고 있구나!

 

출처 - 횔덜린 시선 108 - 110 페이지

 

 

가장 뛰어난 장미

 

 

새해가 열린 지 어느 덧 반달이 되어간다.

덧없는 세월이란 생각을 하게 됨은 혼자만의 생각일 까.

초여름 같은 이상기온으로 온통 주변이 감기와 앨러지로

요란하다. 만나는 사람마다 목소리가 잠겨있고 콜록이고

재채기에 콧물에 후두의 건조증과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한 희생자가 된 변변치 못한 자신을 바라보며

세월이 저만치 흘러 갔씀을 생각하게 된다.

 

때론 베르디와 놀다가 때론 이태리가 배출한 20세기의

완벽주의자이자 괴짜요 가장 뛰어난 피아니스트 가운데

한 사람인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의 연주에 기대어

세상의 시름을 잊어보고 보물찾기 하듯이 보다 대중화 되지 않은

작품이지만 라흐마니노프의 작품 가운데서 살롱풍의 소품

– Morceaux de Salon, Op. 10을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잔잔히

시간 안에 담아본다.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과정과 향기처럼 늙어가며 자신의 언행만큼

세상에 나가서도 대우를 받게 된다고 말하고 싶다. 성질 사납고

옹고집과 벽창호에 안하무인에 앞뒤를 가리지 못하고 사리판단을

제대로 못하고 함부로 처신하고 말을 생각도 없이 독설로 내뱉거나

냉기 가득하고 정이 뚝 뚝 떨어지게 하는 인격은 그와 같이 또한

늙어가면서 주변으로부터 주변에서 처한 환경에서 그만큼만 대우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명심할 필요가 있다.

 

예의 바르고 좋은 매너와 언행 앞에는 그와 상응하는 친절과 배려가

뒤 따른다면 무례하고 성질 사납고 까탈스럽고 상대를 피곤하게 하는

언행 앞에는 소외와 냉대와 차가운 시선과 언행이 또한 상대적으로

수반된다는 사실이다. 죽음 조차도 쓸쓸히 차가운 시선 앞에 맞이한다.

또한 죽음 조차도 떠나가고 누구 하나 애달파 하거나 슬퍼하며

울어줄 사람도 없이 그렇게 쓸쓸히 이 지상의 여정을 무생물이

되어 떠나고 만다.

 

 

올렸던 장미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장미
 

 

꽃보다 아름다운 영혼과 맑고 고운 아름다운 심성으로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우리들의 이웃들이 아직은 있기에 세계적인 경제환란 속에서도

모두가 신음하고 힘들지만 살아 갈만 한지도 모른다. 어찌 사람이

빵과 돈과 눈에 보이는 물질문명만으로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우리 모두에게는 의식주가 우선적으로 앞서야 한다면 또한 정신적인

종합비타민도 내적인 충만과 행복의 극대치를 위하여서 필요하다.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가 연주하는

그리그의 피아노 콘체르토는 아침을 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