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독백 - 아름다운 여백

붓꽃 에스프리 2009. 12. 1. 23:48

 

 

 

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가을은 휑하니 스쳐가 벌써 겨울의 초입에 서있고

11월의 마지막 날, 내일이면 2009년도의 마지막 달 12월 앞에 서게 된다.

물론 모국은 벌써 12월 초하루가 되는 날이요 이해의 끝자락에 와 있다.

어찌 이리도 세월은 무심하게도 쉼 없이 잘도 흘러가는지 때론 허망하다.

 

백 년도 제대로 살지 못하고 가는 인생이건만 왜 그다지도 때로는 산다는

것이 질곡이요 희비의 쌍곡선인지 아끼고 좋은 것만 생각하고 살기에도

인생은 턱없이 짧다면 짧은데 끝 모르는 인간들의 욕심과 이기주의와

한탕주의와 권모술수와 오만과 아집과 편견과 텃세와 척병과 가식과

위선과 선한듯하면서도 이간질과 갖은 방법으로 배운 자건 못난 자건

인간과 인간 사이에 문제를 야기시키거나 갈등해소 보다는 갈등을 만들어

내는 형국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하다 못하여서 작은 사이버 공간부터

사회의 연장선까지.........

 

인생의 나이테인 나이를 한 살이라도 더 먹어가면 나이 값을 하여야 함이

옳은 일이지만 세상의 이치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이다. 인생 70

넘기고도 말로는 남의 말은 절대로 안 하는 것처럼 하면서 시기와 질투로

정작 남의 흉을 보고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경우의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이런 사람들을 직장이나 사회에서 만나는 경우 최선의 방법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닌 한은 최대한으로 말을 아끼고 맞상대를 하지 않거나 자리를

피하는 것이다.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사람치고 진정으로 깊이 있고

영혼이 순수하고 착하고 아름다운 사람을 아직은 만나보지 못하였다.

한마디로 음흉하고 사악하고 시기와 질투로 가득하다.

 

세상의 모습이 다 같을 수는 없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생각과 가치관은 물론 시각이 다르고 자라난 환경과

가정과 부모님들도 다 다른데 어찌 생각이 같을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세상에는 보편적인 상식의 기준이란 것이 있다면 또한 보편적인 가치관과

시각의 잣대가 되는 윤리와 도덕과 사회규범이 있고 각 가정도 가풍이란

것이 있고 개인에게는 가치관과 개인적인 생활철학이 있게 마련이다.

 

살아가는 동안 사람이란 자의든 타의든 결국에는 유유상종을 하게 되어

있다라고 생각한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사회공동체 안에서 온라인이든 세상에서든 정을 나누고 살아가게 되어있다.

그 정이 깊어져 아름다운 인연이란 꽃을 만개시킬 수도 있는 일이며

살아가는 동안 서로에게 덕이 되어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인생의

위로와 기쁨이 될 수도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고 그리고

그 안에는 서로가 지켜야 할 예와 도가 분명하게 있씀을 잊어서는 아니

될 일이다.

 

 

마음의 바탕 법정스님

 

사람 마음의 바탕은

선도 악도 아니다.

 

선과 악은

인연에 따라 일어날 뿐.

 

선한 인연을 만나면

마음이 선해지고

 

악한 인연을 만나면

마음이 악해진다.

 

안개 속에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옷이 젖듯이

 

법정스님의 잠언집에 담겨있는 이 모든 글귀가 얼마나 귀한 말들인가?

간단명료한 문체 안에 숨겨진 지혜는 우리에게 명징하게 인간관계의

긍정과 부정을 가르쳐주고 있다. 더 이상 어떻게 이 보다 간결하게

인간관계의 기본과 철학을 설파할 수 있단 말인가

 

아름다운 인연을 만나 그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귀히 여기며

일상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가슴에 담고 좋은 생각만 하고 나누고

살아가기에도 시간에 쫓기고 쫓기는 현대문명 사회에서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단 생각을 때로는 하게 된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말은 짐이 되고 허망한 메아리가 될 뿐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단 한치의 덕이 될 수가 없다  

 

그리운 선생님이 2개월간의 먼 여정에서 간밤에 다시 건강하신 모습으로

돌아오셨다. 청춘도 엄두를 내기 힘든 나 홀로 배낭여행을 곳곳에

위험요소가 산재하여있고 최악의 경우 목숨을 담보로 하여야 하는

몰아치는 세찬바람과 눈사태와 돌변하는 일기변화의 악천후와

엄동설한의 에베레스트 그 험준한 곳을 칠순의 청년으로 안전하게

돌아 오셨다.

 

어찌 감동이 아닐 수가 있단 말인가. 어찌나 돌아오심이 반갑고

기쁘던지 출근길이 다 가벼웠다. 그 영원한 청춘의 기백과 불굴의

도전정신 그리고 겸허한 마음을 어찌 가벼운 언어와 필치로 아직도

150명이란 죽음이 에베레스트 산정 눈더미 만년설에 잠들어 있는

그 장엄한 대자연 앞에 서보지 않고서 헤아릴 수가 있겠는가.

세월의 연륜이 높아진다고 마음조차 늙는 것은 아니다. 

청춘 그 아름다운 여백이여!

 

 

하늘에 쓰네 

 

                       고정희

 

 

그대 보지 않아도 나 그대 곁에 있다고

하늘에 쓰네

그대 오지 않아도 나 그대 속에 산다고

하늘에 쓰네

 

내 먼저 그대를 사랑함은

더 나중의 기쁨을 알고 있기 때문이며

내 나중까지 그대를 사랑함은

그대보다 더 먼저 즐거움의 싹을 땄기 때문이리니

 

가슴속 천봉에 눈물 젖는 사람이여

억조창생 물굽이에 달뜨는 사람이여

끝남이 없으니 시작도 없는 곳

시작이 없으니 멈춤 또한 없는 곳,

수련꽃만 희게 희게 흔들리는 연못가에

오늘은 봉래산 학수레 날아와

하늘 난간에 적상포 걸어놓고

 

달나라 광한전 죽지사

열두 대의 비파에 실으니

천산의 매화향이 이와 같으랴

수묵색 그리움 만리를 적시도다

만리에 서린 사랑  오약을 감싸도다

 

그대 보지 않아도 나 그대 곁에 있다고

동트는 하늘에 쓰네

그대 오지 않아도 나 그대 속에 산다고

해지는 하늘에 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