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아프고 나서 첫 출근 회랑 끝에서 끝을 바라보며 걷노라니
아직도 허공을 딛고 걷는 느낌으로 약간은 어지럽기만 하였었다.
모두들 한 마디 얼굴이 반쪽 말이 아니라며 참새가 지저귀듯이
다 한 마디씩 한다. 그런가 하면 장난을 걸어온다. 그럼에도 입은
철 대문 걸어 잠가 놓았듯이 병상생활로 지친 탓에 굳게 다물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겨우 낮은 목소리로 어쩌다 반응을 할 뿐 이었다.
첫 근무를 맞추고 퇴근 아직도 지구가 도는 것인지 내가 도는 것인지
아득하기만 하다.
병치레도 돌아가면서 순번제로 하나 이번에는 그녀가 배에 개스가
찬 것처럼 불편하고 얼굴은 시뻘겋고 기침에 목소리는 쇳소리가 나고
이미 결근신청을 하여놓은 상태였다. 참 어이가 없었다. 이제 한 사람이
나아가니 병치레도 경쟁인가 다른 직원이 대신 아프기 시작이다.
이틀째 근무를 무사히 그리고 조용히 침묵 속에 맞추고 퇴근 후 소식을
하나 접하고 책상 앞에서 자판기를 앞에 두고 아 인생하며 아려오는
가슴을 부여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저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고 말았다. 알고 말고 나는 그 의미를 알고도 남지
라고 독백을 마음으로 되뇌이면서............
이 세상에서 촌수도 따질 수 없는 깊이의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인생의 지기가 그대와 함께 하였던 모든 인생의 추억과 삶의 여정의
그 모든 오르고 내림과 희로애락과 우정과 사랑을 가슴에 담고
사랑하는 그대의 모습 또렷하게 두 눈에 담고 아무 말없이
떠나야 하는 그 영원의 길로의 그 절대고독과 외로운 길을 고요히
겸허히 떠난 길 어찌 그대 가슴이 무너지지 않으랴… 아니라면
그대는 목석 일뿐 결코 사람이라고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 생애를 살다가 죽어야 하는 존재이다.
그 가운데서 우리는 수 많은 인연들을 만나고 스쳐가고
또 우리는 이 순간에도 인연을 쌓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언제고 먼저 떠나가야 하고 보내야 함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직접 본인이 그 아픔을 겪는 것과 피상적인 것과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상실감과 마음의 아픔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우리 모두에게 극복이란 힘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 모든 아픔을 딛고 일어서서 다시 주어진 일상과 남은 날들과
삶을 살아가야 하는 용기와 힘이 우리 개 개인 인간에게는 누구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고 극단적인 최악의 방법을
여지없이 선택하는 불행한 일을 우리 또한 종종 만나게 된다.
그러한 것에 감히 누구도 나약하다거나 바보라거나 하는 손가락
질을 할 수 없씀도 주지의 사실이다. 내가 겪어보지 않은 타인의
아픔의 크기를 어찌 속단으로 헤아리랴.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인간에게는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용기와 능력이 잠재하여
있다라는 사실이다.
누구나 자신의 아픔이나 고통이 타인의 고통과 아픔 보다는
더 크다고 착각 아닌 생각의 늪에 고착될 수 있씀도 많은 경우
주지의 사실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정도의 차이뿐 어쩌면
같은 크기의 아픔과 고통과 고뇌일지도 모르는 사실이지만
말이다.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홀어머니로서 수많은 인재들을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배출한 훌륭한 어머니들은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다. 홀아버지들 또한 사랑하는 벗을 잃거나 사랑하는 이웃이나
가족을 잃고 그 아픔을 딛고 살아가며 타인의 아픔을 그 쓰라린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따듯한 손길과 가슴으로 끌어 안을 줄
아는 용기 있는 깊고 심오하며 아름다운 영혼과 누군가의 삶을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주변에서 감동으로 삶으로 만날 수 있다.
사랑하는 인생의 지기나 사람을 잃는 다는 것에 대한 상실감은
헤아리기 힘든 뼈아픈 고뇌와 아픔이다. 심한 경우 그러한
정신적인 아픔과 충격은 직접적으로 신체건강과 연결되어 그
이상의 아픔으로 최악의 경우 각종 신경성 장애내지는 신체마비를
동반하는 것을 목격한 경험은 말을 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우리에게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용기와 능력이 잠재해 있다는
사실이다.
추수감사절 아침 전화 수화기를 들어 멀리 동부에 계신 인종도
다른 이방인 형님들에게 언제나 그렇듯이 안부전화를 걸어
소중히 기억하고 있고 잊지 않고 있씀을 서로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만은 늘 변함없이
일편단심으로 함께 하고 있씀을 서로 깊은 우정과 사랑과
배려로 가슴에 담는 귀한 시간이 아닐 수가 없다.
바뿐 일상에 서로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하여도 특별한 날에는
서로를 꼭 기억하여주는 우리만의 전통적인 서로를 아끼는 방법의
하나 깊고 그윽하고 진솔한 우정과 사랑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우리 서로는 알고 있다는 사실이 소중한 진실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 아픔과 고통의 시간 가운데서도 다른 누군가를 사랑과
배려로 기억하고 있는 그 따스한 가슴과 영혼의 향기 그것이
진정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과 살아가는 삶의 향기가 아닐까.
누군가의 생각 속에 삶 속에 인생 가운데 애잔한 그리움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가슴 시린 아름다움이며 존재의
의미이며 진솔하며 깊이 있는 삶의 의미일까.
진정 아끼고 사랑하고 사랑을 받았던 그 누군가 나를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내가 아끼고 사랑하던 그 사람을 죽음으로 잃는 상실감
그 아픔과 상처를 딛고 일어서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변함없는 깊이의 진솔함과 이해와 배려의 손길이 힘이요 용기요
진정한 우정과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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