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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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붓꽃독백 - 아버지의 노래

붓꽃 에스프리 2010. 4. 7. 15:42

 

매달 들리는 서점을 들리니 법정스님 저서들이 새로 한국에서 많이 도착하여

찾는 이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니저가 새로운 소식을 전하며 법정 스님의

유지를 받든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는 법정스님의 49재인 이달 4 28일까지

새 인지를 발급하고 올 여름 7 30일까지 각 서점에 출고하고 올 12 30일 까지만

판매를 하기로 각 출판사와 합의를 보았다고 하였다. 일단 독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가 없었다.

 

아 그런데 이게 왼 일 어느 이름도 들어 본적도 없는 무명작가 두 사람이 벌써

법정스님의 저서 <무소유>란 이름과 <법정>이란 법명을 자기들의 그 허접한

책 제목에 집어 넣어 출판하여 돈벌이를 나선 것이 아닌가.

 

순간 기가 콱 막혀 매니저와 둘이서 그 책 제목을 놓고 한동안 우리는 입적하신

이 시대의 위대한 스승 법정 스님의 모든 것에 누가 되고 오욕이 되는 한치의

양심도 없는 저자들과 상업주의와 기회주의적인 처사에 혀끝을 차고 말았다.

아니 비애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미 그런 일이 발생하리란 예측을 하고

있었지만 현실로 앞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만큼은 이게 아닌데

싶었다하지만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누군가 법정스님의 사상과 생애를 연구하여 출간한 저서는 더 더욱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허접한 상업주의와 기회주의적인 타락상에 슬펐다. 돌아와

잠시 유튜브를 들어갔다. 그곳에는 누군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방에 사는

한 영혼이 모국의 흘러간 노래를 클립으로 올려 놓았고 고향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고마워하는 애잔한 댓글들이 모국어와 영어로 올라와 있었다.

그러나 순간 노래를 듣다가 ..............그런데 한국 노래는 싫어 싫어를

몇 번 반복하고 말았다.

 

사람을 울리고 눈물을 쏟게 하고 마는 노래라서 싫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다.

남북이산가족들이나 우리 같은 이방인들만 느끼는 감정은 아닐 진데 왜 이리도

흘러간 노래들은 절절한 그리움으로 가슴을 도려내고 마는지 우리 부모님들과

기성세대들이 걸어온 식민지 시대와 전후의 피폐하고 가난에 허덕이던 보리고개

시절의 애환들이 몽땅 담긴 곡들이라 그 모든 날들이 그립고 아프고 절절하여서

노래는 듣는 사람을 눈물 나게 하며 가슴을 후벼 파는가 보다.

 

이제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모국이 아니던가.

일상언어도 모국어도 아닌 언어와 전혀 다른 문화와 생활양식으로 살아온 세월의

성상을 몇 개나 넘은 세월 앞에서 지나간 세월 앞에 흘러간 노래들은 슬픔으로 다가온다.

모든 것을 그립게 하여서 아프다 그리고 애잔함에 눈물이 저절로 강물처럼 흐르게

만들어 아름다운 곡이요 가사요 멜로디지만 그 무게가 버겁다. 때론 올디를 듣는 것이

마음이 훨씬 편하다고 느낌은 왼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