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이유 - 마종기
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어쩔까
긴 긴 편지를 서 네 시간을 두고 밤을 새워 쓰고 나서 잠자리에 들기 전 얼람을
오후 1시에 고정 시켜 놓았다. 얼람이 울려 눈을 뜨니 오후 1시가 되었다. 잠시
보름 동안 방학인 요즘 게으름은 있는 대로 다 피우고 있는 호사 아닌 호사를
누리고 있다. 잠시 한기를 느껴 옷을 걸치고 테이블 앞에 앉아서 인터넷을 열고
쉬카고 래디오 코리아 실시간 방송 버튼을 클릭하니 마치 플라시도 도밍고의
감미롭고도 속이 시원 시원한 깊이 있는 힘이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는 곡
“그라나다”가 흐르고 있었다.
이어서 진행자 김수현씨의 멘트가 이어지고 다시 도종환 시인의 “길”이 백
그라운드 음악으로 알함브라의 궁전과 함께 흐르면서 낭송되어 영혼을 살포시
감싸며 다가오는 동안 어느덧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의 진솔한 젊은 친구가
특별히 우리를 위하여서 래디오 코리아 쉬카고 한국어 방송에 신청한 사랑의
음악편지가 시공간을 초월하고 대륙의 중간에서 서부 끝으로 그리고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마술피리처럼 쉬카고로 부터 흐르기 시작하였다.
이 어지럽고 타락할 대로 타락의 막다른 길로 치닫는 세상 한 가운데 연일
들려오는 소식이라면 모두가 우리를 절망케 하고 슬프게 하는 소식으로
넘쳐난다. 테러와 비행 청소년이 자라 22세의 새파란 젊은 이가 하원의원을
저격하고 6명이나 죽이고 12명을 부상케 한 우리 미국의 서부 사막의 땅
그 유명한 카우보이 애리조나 주에서 발생한 일부터 당 회장 목회자를
치고 박고 한 대한민국 일 번지 강남의 소망교회 사건이 터진 지 몇 일 되지
않아 다시 불거진 연봉 6억짜리 목사의 미국대륙횡단 중에 여성신도와의
성추행 사건과 재정 비리로 얼룩진 기사들로 넘쳐나는 가운데 오롯이 한줄기
빛처럼 빛나는 한 영혼의 지고한 순수는 대평양을 넘나들고 대륙의 중간에서
대륙의 끝으로 이어지는 소리 소문도 없이 흐르는 잔잔한 작고 소박한 영혼의
별 하나 되어 세 영혼의 별빛으로 비추이는 순간 이었다.
감미로운 여성진행자의 멘트와 더불어 사연과 흐르는 신청곡을 삼촌 같은
벗에게 우정을 담아 태평양을 넘어 충남 당진 한적한 숲 속의 오두막으로 보내는
한 젊음 그 영혼의 순수 한줄기 뜨거운 눈물로 볼을 타고 내리기에 충분하였다.
감동은 다시 흐르고 흘러 태평양 연안 여기까지 빙긋 수줍은 미소와 함께
우정과 사랑이란 이름으로 흘러와 손짓을 하며 다가와 살포시 포옹을
하며 다가온다.
어느 가을날 흐르는 인생의 개울물 산골에서 흘러와 작은 물길로 길을 내고
국화 꽃을 피우고 내 인생 영혼의 지기와 이 미천하고 가난한 영혼
두 중늙은이들 함께 나누는 연가에 귀를 기울이며 지나가다 영혼의 창가에
다가와 소쩍새가 되어 지저귀더니 우정과 사랑을 가슴으로 느껴 넘치는
영혼의 파문의 힘에 압도 당해 이리도 큰 영혼의 향기를 영혼의 방
가득히 채울 줄이야 예전에는 내 영혼의 지기도 이 미천하고 가난한 영혼도
미처 생각도 못한 예정된 지극히 높으신 그분의 손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밖에는 원인과 결과를 이해 할 수 밖에는 없다.
참된 우정은 연령의 고하와 세대 차이와는 무관하다.
특히 서양문화에서는 더 더욱이 그렇다. 서로의 인생의 가치관과 시각과
많은 것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배려하며 사람은 서로 마음을 교류하며
진솔한 삶을 서로 함께 쌓아 올리는 것이요 喜怒哀樂/희로애락을 나누는
것이다.
이미 성인이 되어 가정을 이루고 한 여인의 지아비요 어린이의 사랑하는 아버지
아직은 갈 길이 푸른 滄波/창파와 다름이 없는 순수한 영혼 그 깊은 곳으로
부터 솟아 오르는 용수 물 같은 신선하고 맛깔스런 인간의 향기는 잔잔히 흐르는
동안 주변을 밝히고 정화시켜 하나의 소중한 빛과 소금이 되리란 생각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나를 보면 열 개를 헤아릴 수 있다면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 일인지도 모른다.
사진 출처 - 내님의 사진첩에서/춘천 소양호의 겨울 물안개
그의 영혼은 순수하다.
그것이 하나의 지고한 삶과 인생의 가치다.
불쌍한 사람을 보면 연민을 느낄 줄 알며 불구를 극복하고 인생의 승리자가
된 고귀한 영혼 앞에서는 경의를 표하고 감동할 줄 알며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연구실에서 일생을 바칠 과학자인 그의 영혼은 한줄기 영혼의
창 틈으로 들어오는 봄날의 눈부신 햇살과 다를 바가 없다.
잔잔히 흐르는 강물 같은 우화의 강의 주인공이 된 이 젊은 친구에게 내 영혼의
지기와 나는 우리의 고귀한 우정과 사랑과 순수를 담아 보낸다. 고요히 있는 듯
없는 듯 스쳐가는 바람조차도 모르게 깊이 있고 수려하고 유장하게 우리 생애의
푸른 창파 같은 인생의 바다를 함께 항해하는 우정과 사랑의 삼각 편대를 견고히
묵묵히 한결 같은 마음으로 지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음으로 내 영혼의 지기와 함께 우리의 젊은 친구 B에게 고귀한 우정을 보내고
가슴에 새기며 내 영원한 음악 쇼팽의 낙턴 9번을 마음으로 바친다.
그리고 진솔한 나의 블로그 벗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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