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영혼의 벗 사진첩
그대여!
그대에게 읽어주고 싶은 시심 앞에 서서
오늘은 사랑하는 그대에게 아래 두편의 시를 읽어주고 싶습니다.
노을진 뉴잉글랜드 지방 석양의 실루엣처럼 잔잔하고 아름다운 영혼의 시를
함께 손을 잡고 생의 오솔길을 걸어가는 사람아 그대에게 바람결로 흩날려 보내고 싶습니다.
이 험한 세상 어줍잖은 하나님 이름을 팔아 먹고 욕구와 독선과 아집으로 살아가는 이 거친
오늘이란 인간사회에서 영혼을 구원하여야 한다는 미명아래 갖은 악행과 교단의 비리와
부도덕하고 비성서적으로 살아가는 영혼의 곰팡이 같은 인간쓰레기들이 전하는 가증스런
위선과 아집과 편견과 독선으로 가득한 말 말 허접한 말로 가득한 세상 한 가운데서 우리
조금은 모자란듯 조금은 바보처럼 조금은 순진무구한 영혼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자오.
아......그대 사랑하는 영혼이여!
오늘 신문에 게재된 한국 국내의 소망교회의 전현직 목사들 사이에 알력과 폭력 고발사태
하며 국외 북미주의 크고 작은 각 교회의 목회자들과 교직자들과의 분란과 법정소송등
그러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파는 저자거리 좌판 위에 윙윙 소리내며 날아다니는 똥파리 같은
양심과 도덕과 공의로운 지극히 높은 그분의 이름을 팔아 먹고 살아가는 사회의 기생충 같은
악령들을 그대는 보았는가.............
나의 선택과 신앙의 자유가 소중하다면
타인의 선택과 신앙의 자유도 엄히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은 보편적인 상식이 아닐까 하오..
물론 구정물 같이 혼탁한 세상 가운데는 선한 목자들도 있겠지만 그것은 지극히 작은 부분이요.
이 현실에서 교회는 기업으로 팔고 사고 성도 머리 숫자대로 값을 멕이고 각종 헌금 내라고
교단에 서서 강요하는 목회자 부터 비리는 비일비재함을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목격하고
듣고 읽고 하고 있다오. 말씀은 물론 종교적인 도덕과 윤리도 죽은지 오래요 모두가 돈 돈 돈
물질이 하나님 이름을 파는 신이 되어버린지 오래요 가롯 유다 같은 악의 무리들은 사방도처에
양의 탈을 쓰고 오늘도 공의로운 그분의 이름을 판다오. 그리고 오로지 독선과 아집뿐..
사랑하는 사람아!
아름다운 누군가의 글을 나 아닌 타인과 나누는 것이 누가 되는지는 일생을 살아오면서
어제 처음 알았다오. 세상과 인간이란 존재 앞에 과연 참됨은 무엇이며 어떤 것이 진리이며
진실이며 이성과 지성이라고 우리는 과연 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듬은 물론이요
인간사회란 천층만층 구만층이란 말이 생각나는 순간 앞에서 자신을 뒤돌아 보는 계기였다오.
독선과 아집이란 말이 요즘 문득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이 뇌리를 스쳐간다오.
인간이란 존재는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지기 보다는 오히려 아집과 독선으로 철옹성을
쌓아 올리고 그 철옹성에 스스로 포로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란 것을 생각하게 되었오.
내가 알고 있는 것만이 절대 선이며 진리란 착각 아니면 그것만이 지성이라 주장아닌
주장을 하는 그 옹고집 말이요......
그리고 왜 그렇게 요즘 사이버에 널리고 널린 이름이 모두가 시인이며 사진작가요
세상 가운데 헌신짝처럼 널린 그 이름 목사와 다름이 없다는 사실 당신도 아시겠지요.
왜 그렇게도 잘난 사람들이 많은지 겸손은 현주소를 잃어버린지 오래 되었고 진정
아름다운 바보를 찾아 보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소.
진정한 이름의 작가와 진정으로 그 심령이 가난한 참된 목회자를 만나보고 싶다면
그대여 그 조차도 무리한 바램일까요. 그리고 시인다운 시인을 이 시대에 만나고 싶은
욕망도 죄가 될까요. 지혜로워지는 노인 늙음 그렇게 말처럼 쉬운 일이 결코 아니란
적나라한 사실 앞에 서서 그대와 나 우리가 함께 걸어갈 가난한 영혼의 길을 생각한다오.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 조금은 모자란듯 우리 조금은 바보처럼 우리 조금은 부족하고 가난한 영혼으로
우리에게 허락되는 남은 날들도 함께 손을 굳게 잡고 걸어가자오...
순수하게 우리 생애 마지막 그 순간까지...조금은 바보처럼
쓸쓸한 물
마종기
불꽃은
뜨거운 바람이 없다면
움직이는
그림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불꽃이 그림으로 완성된
안정된 세상의 쓸쓸함
내 고통의 대부분은
그 쓸쓸한 물이다
나는 때때로
그날을 생각한다
순결의 물을 두 손에 받들고
다가오는 발소리의 떨림
가득 찬 물소리에
나는 몸을 씻고 싶었다
떨지 않는 물은 단지
젖어 있는
무게에 지나지 않는다
방문객
마종기
무거운 문을 여니까
겨울이 와 있었다.
사방에서는 반가운 눈이 내리고
눈송이 사이의 바람들은
빈 나무를 목숨처럼 감싸안았다.
우리들의 인연도 그렇게 왔다.
눈 덮인 흰 나무들이 서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복잡하고 질긴 길은 지워지고
모든 바다는 해안으로 돌아가고
가볍게 떠올랐던 하늘이
천천히 내려와 땅이 되었다.
방문객은 그러나 언제나 떠난다.
그대가 전하는 평화를
빈 두 손으로 내가 받는다.
- 마종기 시집 `이슬의 눈` (1997 문학과지성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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