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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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붓꽃독백 - 2010년을 떠나 보내며 섣달 그믐날

붓꽃 에스프리 2010. 12. 31. 08:48

 근하신년 - 해피 뉴이어!

 

배경에 흐르는 곡은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Adagietto (Sehr langsam) ....

 

 

그저께 밤부터 겨울밤 내내 하염없이 내린 겨울비는 어저께도 온종일 하염없이 내렸다.

오후가 되어서야 멈추고 늘 그렇듯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수 없다는 듯이

강풍이 몰아쳐 온 세상을 멱살을 잡고 들구치기를 하기를 밤새도록 이었다. 징징거리고

울다 못해 무엇이 그리도 아쉬운지 윙윙거리며 온밤을 울어제킨 강풍은 이 대낮 모국의

섣달 그믐날 우리에게는 12 30일에 불어오고 있다.

 

기후가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징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보니 끝모르는 무저갱의 바닥으로

추락한 세계경제의 주름살과 더불어 마음 조차도 쓸쓸한 한파와 세파가 몰아치고 있다.

그저 섣달 그믐이 을씨년스럽다 못해 분위기 쇄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강풍이 몰아치던

밤에 듣던 말러 교향곡 5 4악장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떠오르는 샛별 신예 이제 채 30

안되는 남미 베네주엘라 볼리바르 청소년 교향악단 상임지휘자요 미국 서부의 관문이요

두번째 대도시인 로스앤젤레스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구스타보 두다멜의

지휘로 듣는 곡이 전해주는 음악의 에스프리는 남달랐다.

 

있는 듯 없는 듯한 4악장 서막의 열림은 겨울바람 황량하게 불어오는 어둔밤 마치

끝없는 러시아의 설원을 닥터 지바고의 한장면 눈썰매가 끌고 가기라도 하는 듯한

아련함과 그리움의 서정으로 가득하다 못해 넘치는 강물이었다. 허나 이런 정신적인

호사와는 달리 이 추운겨울을 거리에서 보내야 하는 가난한 이웃들이나 홈리스들을

생각한다면 이 낭만은 한 순간에 파편이 되어 산산조각이나 현실이란 냉혹하고

가혹함 앞에 벌거벗고 서고 만다. 없는 가난한 이웃들에게는 더없이 가혹한 계절이

있다면 바로 겨울이다.요즘 같이 경기지표가 보이지 않는 때는 더 더욱이 너나 할 것

없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사는 계절이라 쉘터 조차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진출처 - 정녕 진실한 내 영혼의 벗 사진첩에서

 

그동안 많은 경우 사람들은 자기분수를 넘어 도에 지나치는 일들을 서슴없이

하였고 그 결과는 집을 잃거나 직장을 잃고 아무 것도 없는 빈털터리들에게

담보도 없이 돈을 빌려준 은행들은 문을 닫고 허덕이고 소비자는 주머니 사정을

살펴가며 살아야 하는 극단의 경계에 서게 되었고 하나가 무너지니 따라서

줄줄이 사탕으로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오는 도미노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 되었다.

 

첨단제품은 날로 발전하여 소비자의 눈과 귀와 마음조차도 빼았아 가고

그 첨단기기들은 돈을 물을 먹듯이 삼키는 하마로 전락하여 높은 사용료를

지불하여야 하고 그럼에도 그런 것들을 너도나도 앞장서서 사들이며 손에 들고

다녀야 되는 요즘의 젊은 층이나 소비자 심리는 다양화 되어 가고 있다.

우리 같이 단순한 삶의 방식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애널로그의 삶을 살아가는

구석기 시대 유물 같은 사람에게는 영향받을 일은 별반 없다.

 

있는 데스크 탑 컴퓨러와 한시절 지난 xp 랩탑 그대로 사용하고 필요한 전화는

꼭 할때만 미리하면 되는 일 자동차 운전대 잡고 뒤에 오는 사람들은 아랑곳

없이 손전화를 들고 위험한 곡예를 하는 때로는 달려가 쥐어박고 싶은 남은

안중에도 없는 몰상식한 작태를 당연히 생각하는 일은 사업가도 아니요 그럴만한

절대 절명의 비상시의 일도 없는 일이며 아이팻 대신 꼭 읽고 싶은 책은 사서

보관하고 아무 때나 읽고 싶으면 꺼내 읽으면 되는 일이다. 세상에 있는 것을

다 갖을 수는 없는 일이며 절제는 이런 때 명약이다. 뱁새가 황새를 쫓아 가려다

가랭이 찟어질 일은 우리 주변에 비일비재하다.

 

알지도 못하는 쓸데없는 사이버 세상을 기웃거리지 않으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바이러스나 쓸데없는 개인정보축출을 위한 쿠키들을 내 컴퓨러로

불러 드릴 일은 또한 없다. 방어벽 높이 쳐놓고 아기 다루듯이 살살 다루며

살아가면 멀쩡한 컴퓨러 고장날일 또한 없다. 모르면 배우면 되는 일이다.

처음부터 알아서 하는 사람은 누구도 없으며 필요에 따라서 문제에 부딪치고

실수도 하고 시도도 하고 또 배우고 하면서 하나 하나 컴퓨러 사용법도

배워가는 것이라면 그 기본정도만 알아도 컴퓨러 사용에 문제는 없다.

 

배움에 무슨 나이가 있으랴. 모르면 배울 일이다. 근검절약이 필요한 시대에

살아가고 있으며 이제 풍요의 시대는 분명히 한물 지나간 과거사가 되었다.

백화점에서 넘치는 물건 싸놓고 세일을 한다고 달려가 사드릴 일은 더욱이

없다. 필요없는 물건 욕심에 사다 쌓아 놓으면 그것도 나이 한살이라도

더 들어 가면서 짐이다.

 

 

                                      사진출처 - 정녕 진실한 내 영혼의 벗 사진첩에서

 

나이가 들면 주변의 모든 것은 하나 하나 정리하며 간결하고 담백하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요구되며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인생은 예측불허요 불확실하다. 몸도 쇠약해지고 건강도 전만

못하다면 그에 상응하는 일상의 생활습관 적응능력도 요구되는 것이

인생이다. 젊음은 결코 영원하지 않으며 우리 인생도 영원하지 않다.

 

우리는 출생하는 그날부터 유한한 삶의 종착역을 향하여 가는 숙명

앞에서 살아가는 존재다. 그 과정을 어떻게 살아가는 가 하는 것은

우리가 처한 환경과 어떤 가정과 부모, 스승과 친구들과 더불어 살아왔고

현재도 살아가고 있는 가에 따라서 지대한 영향을 받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우리 인간이다. 사이버 생활도 매한가지로 어떤 이웃 블로거들과

교감을 하고 교통하고 있는 가 하는 것 또한 우리의 일상과 사이버의

삶과 현실 사이에 가늠자가 된다.

 

유유상종이란 사자성어는 그냥 아무런 의미도 없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말이 아니다. 그만한 깊은 인생의 성찰이 앞서 있었기에 생긴

우리 선조들의 지혜라고 생각한다. 세상도 사이버도 유유상종이란

사자성어가 담고 있는 깊은 뜻을 배격할 수 없는 것이 진실이다.

 

그저께는 근무를 맞추고 돌아와 마지막 리포트를 마감하여야 하기에

꼬박 밤을 새우고 세찬 겨울비 몰아치는 고속도로를 달려간 새벽길

그리고 하염없이 온종일 내린 비가 끝나고 밤은 황량하기 그지없이

강풍이 몰아쳐 온 세상의 멱살을 움켜쥐고 들었다 놓았다 뒤흔드는

쓸쓸함으로 가득하였다.

 

얼마나 피곤하던지 돌아온 시간부터 자고 또 자고 날씨는 추워 재스민

차를 끓여 마시며 피자로 허기를 메우고 깊은 우정과 사랑이 담긴

하와이산 코나 커피로 몸을 달래고 두꺼운 옷을 걸치고 있어야 하였던

실내다. 몰론 히러 난방시스템이 되어 있지만 긴 긴 겨울을 나려면

아직은 지나친 난방사용은 하지 않음이 옳다는 생각이다. 이제 겨울이

시작이고 봄은 아득하게 멀기만 한데 벌써부터 움추러들면 이 긴겨울을

어떻게 견디나 싶다. 지난 24시간을 자고 자고를 끝없이 반복한 이해의

끝 모국의 섣달 그믐이다. 우리는 내일이 섣달 그믐이지만 말러의

교향곡 5 4악장이 잔잔히 가슴을 적시며 한 해를 마감하며 지나간다.

 

 

                             사진출처 - 정녕 진실한 내 영혼의 벗 사진첩에서

 

놀 것 다 놀고 돌아 다닐 것 다 다니고 남은 시간에 할일 없어 그대는

그대 벗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여 본적이 있는가?

그대는 과연 그대의 벗을 한결 같은 마음으로 늘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깊고 수려한 따듯한 가슴과 시선으로 바라보았는가?.

 

진솔함이 없는 가슴과 영혼과 깊이가 없는 교감은 허접함에 불과하며

때론 한갖 부질없는 일이며 위선임을 그대는 한번쯤 생각하여 보았는가?

그대에게 가장 귀한 시간의 여백을 내놓아 보았는가 상대를 위하여서….

우리 모두는 바로 그것이 진실이며 참됨임을 인식할 일이다..

 

모든 벗님들의 축복된 2011년을 기원합니다.

부디 평안하시며 건강하시기를 무엇 보다 먼저 빌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