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rtini Concerto for Trumpet in D major, D.53, Jean Thilde,
타르티니의 트럼펫 협주곡을 Jean Thilde가 편곡한 곡으로
세상에 참 많이도 알려진 곡이다. 간밤은 문득 이 블로그를
폐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문득.....
어제의 근무를 맞추고 휴무를 하는 이 순간 잠시 시인 신현림의 산문집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를 펼치고 하나의 주제를 읽었다.
마음의 정성이 담긴 선물에 관한 이야기였다. 특히나 음악선물에 관한
글 이었다. 이 순간에도 촌각을 다투어 각종 병마에 시달리며 죽음을
향하여 꺼져가는 바람 앞에 촛불같은 절대 절명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영혼들은 너무나도 많다. 그 사투는 눈뜨고 바라보기에 처절함으로
가슴이 무너지며 피멍과 핏빛으로 물드는 가장 아프고 슬픈 일이다.
요 몇일 사투를 벌리던 한 영혼이 생을 마감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허나 그 조차도 인생임을 우리 모두는 부인 할 수 없다.
그럼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매 순간은 화살같이 스쳐가는 찰라요 또한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다. 이 주어진 매 순간을 어떻게 의미있게 보내는
가는 각자의 몫이다. 직장에 매주말이면 찾아오는 한 사람이 있다.
벌써 꽤 많은 세월과 시간이 흘러 갔다. 그 세월이 쌓여 어느덧 서로
안 보이면 궁금하여 서로에 대한 소식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가 와야
하는 날에 그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크리스마스 이브이니 누군가의
파티에 갔으리라 짐작을 하고 다음날 박싱 데이에 오겠지 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박싱 데이 저녁무렵 그가 찾아왔다. 전날은 작은 아이
생일이라서 아버지인 그가 오지를 못하였다는 소식이었다. 안 보이면
궁금하여지는 것이 무엇일까 하며 서로 대화를 나누는 동안 정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한다. 그렇지 바로 그것이 인간과 인간 사이에
흐르는 정이란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팍팍하고 건조한 도시인의 생활 그리고 일상 누구나 예외없이 뻔하고
뻔한 일상이다. 한치 두치의 차이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루 하루를 착실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생활인인 사람 바라보기에도
가슴이 따듯해져 오며 듬직하다. 꾸밈이 없으며 척하지 않으며 소박한
전후세대를 살아온 중년 그는 동시대를 살아 왔으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다. 세상은 서로가 지켜가고 꾸며가는 것이라면 누군가는 나눌줄
아는 마음의 배려와 세상과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손길도 필요하다.
한결 같이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이라면 세상은 존재 할 수가 없다.
오로지 욕심으로 가득하고 질투와 시기로 가득하여 남이 잘 살고 잘 되는
것을 보면 배 아프고 견딜수 없는 악한 마음이라면 세상은 너무나도
극한이며 살벌하다. 그런 곳에는 인간적인 아름다운 배려나 사랑이나
따듯한 훈기가 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설 설로만 가득한 실천하는 마음의
양식과 언행과 처세술이 공존치 않는 다면 그 또한 허접한 위선이며
가증스런 변명일뿐이다.
지난해 가을 그녀는 일일이 손수 정성들여 녹음한 각 쟝르의 클래식 CD를
하와이 산 코나 커피와 함께 마음의 선물로 보냈었다. 지방의 이름있는
뼈대 있는 집안에서 성장하여 유수의 명문대를 졸업한 그녀의 여동생은
내노라하는 음악 콩클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는 음악가 이기도
하였다.
그런 그녀 또한 아들 딸 두 자녀를 잘 양육시켜 세상사람들이 다 한번쯤은
가고 싶어하는 세계의 명문중에 명문대학교에 하나도 아닌 두 자녀 모두
보내어 아들을 전문의로 딸을 법조인으로 배출한 훌륭한 어머니이자
오랜 투병생활을 하는 배우자의 열부이기도 하다. 자신의 건강 조차도
좋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결혼식때 서약한 그 참사랑의
서약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유장한 흐르는 강물 같이 깊은 사람이다.
신앙심이 깊은 그녀는 실제로 말씀대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보기드문
몇 안되는 진정한 크리스쳔으로 그녀를 바라보노라면 세상의 수없는
타락한 종교인들이나 신앙인들이 허구헌날 보여주는 비윤리적이며
부도덕하며 종교와 신앙의 교리와는 정반대로 위배되는 악의 꽃 향기를
생각할 수 없다. 가난하고 힘들고 어려운 많은 이웃들에게 소리 소문도
없이 사랑의 손길을 내려놓는 그녀는 꽃 보다도 그 영혼이 순결하며
고결하고 우아하며 품위가 있다.
순간 순간마다 어렵고 힘들고 고난과 역경과 시련 가운데서도 서로는
때론 묵언으로 잠시 생각할 여백과 안식을 위하여 참고 인내하며 홀로
있는 시간을 서로에게 허락하며 먼발치서 바라보다 또 한장의 따듯한
우정을 담아 보내는 소식에 위로받고 위로하며 살아온 지난 세월은
온라인에서 만나 나누어 온 우정일지라도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형제와
같은 모습의 우정으로 그동안 성장과 성숙을 거듭하게 되었다.
우리를 이어준 공통된 가교는 음악이었다. 특히나 우리가 공통적으로 아끼는
클래식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귀한 곡들을 발견하거나 소장하고 있으면
불현듯이 보내주고 받고 하는 동안 그리고 작은 관심들이 우리의 우정을
더 깊이 성숙시켰고 완숙의 길로 이끌어 나아가고 있다. 아파 힘들어 할 때는
위로의 찬송가를 내게 보내주었고 아름다운 계절이면 빛나는 선율들의 곡들을
보내주고 보내왔던 시간들 우리가 함께 하였던 이해인 수녀님이나 법정
스님의 살아 숨쉬는 영혼의 정제가 되는 마음의 양식들은 우리 서로의
영혼 깊은 곳에 살아서 서로를 인식하고 아끼며 배려하며 사랑하는 인간적인
지극히 인간적인 길로 인도하는 지평이었다.
늘 서로를 잊지않고 기억하고 염려하고 위로하며 배려하며 살아온 날들
위에 잔잔히 우화의 강물은 흐르며 우정 또한 도도히 영혼 저변에 흐르는
깊이 있는 유장한 물길이다. 그녀의 배려의 손길이 담긴 한잔의 따듯한
라떼 커피 위에 이 저녁도 익어간다.
마음에도 없는 표피적인 설 설에 불과한 온라인이든 세상에서의 우정이란
이름은 설로 끝날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참된 인간관계란 진정성이
있어야 하며 자기위주가 되어서는 결코 아니된다. 그렇다면 그것은 진정성을
이미 상실한 위선과 설에 불과한 이기적이며 자기편리주의적이며 편향적인
위선의 이름하여 우정일뿐이다. 결코 참된 우정이 아니다. 그대는 지금
이 순간 과연 참된 우정을 배려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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