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독백 - 크리스마스 이브와 <송어/Die Forelle>

붓꽃 에스프리 2010. 12. 25. 13:16

 

계절적으로 버들강아지 흐드러지게 개울가에서 고개를 쳐들고 내미는 봄이나

깊은 동면에 들어가는 겨울에 얼음장 밑으로 졸졸 흐르는 개울물 소리 같은

슈베르트의 눈부시고 따듯하게 아름다운 서정성이 담긴 곡 <송어/Trout>,

Quintet D667 4/5으로 이브를 맞이한다.

 

30페이지 정도의 리포트를 꼬박 밤새워 작성후 아침식사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다녀온 학교 오랜만에 고개를 내민 금빛 햇살 얼마나 따듯하던지

불어오는 미풍과 더불어 나른함이 봄날 아지랭이처럼 전신에 흐르며

피어오르고 있었다.

 

귀가 하니 어찌나 피곤하던지 허기를 달래고 나니 어찌나  눈꺼풀이

천근만근 무겁던지 더는 들어 올릴 수도 없었다. 만사 다 제치고 그대로

침대에 침몰하고 말았다. 꿈결에 눈을 떠보니 이브 저녁 5시 37분 등이

차가워 옷을 걸치고 앉아서 영혼의 벗에게 글을 쓰고 있었다.

 

그 사이에 슈베르트의 따듯하고 정겨운 곡 <송어>에 기대노라니 아늑하고

포근함에 피곤한 하루가 눈 녹듯이 서서히 물러가는 느낌이다. 어찌나

피곤하던지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얼마나 더 이렇게 허구헌날 밤을 새워야

이 길다면 긴 1년간의 교육과정을 맞출까 싶다. 

 

 

 

이 과정이 끝나면 다시 붓을 들고 열정을 받쳐 캔버스 앞에 앉고 싶다. 

기름냄새가 무척이나 그립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아니다. 모든 것은

순서가 있고 삶과 인생에도 질서가 엄히 공존한다. 그 질서가 무너질때

다름아닌 혼돈 그 자체일뿐 우리가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주어진 매 순간을 치열하게 살아가며 하루의 끝자락에서 지나온 영원

매 순간 순간을 뒤돌아 보아야 마땅하며 오늘  하루를 우리는 어떻게

살았는가 자신에게 반문할 의무가 있다. 아니고서야 아무런 존재적인

가치가 없다. 먹고 마시고 배설하고 너무나도 단순한 동물적 삶

지나치게 본능 위주가 아니고 무엇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조절하는 절제의 능력 또한 필요하다.

건강을 해치는 백해무익의 흡연, 술과 마약에서 즐거움을 찾으려고 할

일이 절대 아니다. 까까중 같은 머리를 하였던 세기의 영화배우로

시베리아 출신의 율브린너도 폐암으로 죽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술에 기대어 알코홀 중독자가 되어 인간의 신체안에서 해독작용을

하는 간을 망가트려 간질환으로 죽었거나 현재도 앓고 있으며 죽고

있는가  생각해볼 일이다. 건강에는 이 세상 그 누구도 어리석은

장담이란 절대로 아니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

 

무엇이든지 과하면 문제로 제기된다.

술도 적당히 마시고 즐길줄 알아야 마땅하다.

알콜홀 중독자가 자신을 알코홀 중독자라고 스스로를 생각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서양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한국에도 이제는 남여를

막론하고 알코홀 중독자가 숫자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나친 과음은

당신의 건강을 해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건강을 잃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적당히 즐길줄 아는 절제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술이란 잘 마실줄 알면 긴장되고 팽팽하여 머슥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촉매제가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면 역으로 건강을

해치고 가정과 자신을 파괴하고 파멸로 내팽개치는 파렴치범이 된다.

술도 일종의 마약으로 분류되고 있씀을 잊지 말지어다.

 

누구나 하고 살아가면서 건전한 취미생활이 필요하며 늙어 갈 수록

더욱 더 긴요하게 필요하고 요구되는 일이다. 은퇴 후 손을 놓고 그

무료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이며 여가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람되게

할애 할 수 있는가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누구든지 출생부터

하루 하루 늙어가는 자연의 순리 그 테두리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클래식은 이 세상에서 인간의 영혼을 가장 깊이 있게 감싸주는

음악의 하나에 속한다. 아름다운 피아노 건반 위의 아름다움이나

바일올린, 비올라, 첼로, 장중한 베이스나 기타를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뿐이랴 모든 여신들의 날개 같은 하프는 또 어떤가

클라리넷, 훌룻과 트럼펫등 모두 우리의 귀와 영혼을 즐겁고 기쁘고

행복하게 위로하여주는 놀라움을 갖고 있지 않던가?

 

건전하고 소박하고 때론 품위 있는 취미생활이나 삶도 우리에게는

누구를 막론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즐길 필요가 있다. 아니면

인생은 허무요 빈껍데기 즉 공 이다. 안식이 있는 조용하고 평안한

이브 이제 따듯한 한잔의 신선한 커피를 내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