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독백 - 겨울비는 내리고

붓꽃 에스프리 2011. 1. 3. 06:24

 

                                                 사진 출처 - 영혼의 벗 사진첩

 

 

병이 나려는지 어제부터 목이 건조하고 아프더니 오늘은 급기야 나른함과 자꾸만

눕고 싶어진다. 지난해 가을 일찍 독감예방주사를 접종하였는데 일기변화가 심하여서

일까 아니면 그동안 나날이 과중한 일상의 무게 때문일까 사흘만 더 가면 완결되는

한 학기 이것만 아무래도 병이 날래는지 왜 이리도 오늘은 컨디션이 영 시계가 흐려

보이지를 않으니 난감하다. 주의 마지막 근무를 남겨놓고 있는데.....

 

창밖에는 여전히 겨울비는 다시 시작되어 내리고 새해벽두부터 일기가 불순하다.

침묵하고 싶다......내일과 모래는 휴무이니 더도 들도 말고 완전한 휴식을 취하여야

할 것 같다. 문득 그립다. 내 참 진실한 그대가 그리고 참된 내 모든 인연들이 보고싶다.

아무래도 병이 날래나 보다..............갈루피의 피아노 소나타 1악장 품에 안겨본다.

하염없이 창밖에는 겨울비는 내리는데 그대가 진정 이런 날에는 간절히 보고싶다.....

 

 

침묵에게 - 이해인

 

내가 행복할 때에도
내가 서러울 때에도

그윽한 눈길로
나를 기다리던


바위처럼 한결같은 네가
답답하고 지루해서
일부러 외면하고
비켜서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돌아와
네 어깨 너머로 보이는
저 하늘이
처음 본 듯 푸르구나

너의 든든한 팔에 안겨
소금처럼 썩지 않는
한 마디의 말을 찾고 싶다

언젠가는 네 품에서
영원한 잠을 자고 싶다
침묵이여
우리는 조용히
하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