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은 비가 내리고 마음조차 움추러드는 그런 날씨에 꼬박 밤을 새워야 하였다.
또 한 과정을 마무리 하여야 하기 때문이었다.
책도 없는 상태에서 그동안 들은 것만으로 마무리 시험을 치루어야 하였던 막막함이란
누구나 다 마찬가지였다. 피곤하고 지치고 불안과 초조로 가득한 얼굴 표정들 운명에
맡기자는 식이었다. 그러나 절망은 없다 바로 그 한 쟝르가 연출되는 순간 복습 강의가
이어졌다. 이런 죽을 상의 얼굴들 위에 별이 쏟아지듯이 눈망울이 모두들 초롱 초롱하고
귀는 진도개 귀만큼이나 쫑끗 바짝 세워 귀를 기울여 강의를 듣고 있었다.
시험이 끝나고 모두들 합격 하였다는 기뿐 소식을 전달받고 여기 저기서 긴 한숨을
내쉬며 다들 이제 살았다 하는 표정이 역력하였다. 주변정리가 끝나고 모두들 오늘밤은
두다리 뻗고 자겠다고 한 마디씩 하고 다들 발길을 돌렸다. 그 순간 사무실에 있는
C가 찾아왔다. 사무실에서 일전에 발생하였던 주차장 관리인의 무례한 행동에 대한
목격자 인터뷰를 하려고 한다는 소식이었다. 참 사람 귀찮게 하네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제발좀 들려 달란다.
사무실 문을 들어서는 순간 사무원이 하는 말 "아 선생님이 아무개세요,,?
그런데요? 여기 일단 앉으세요. 우리 학교 당국과 주차관리 경영자측과 일단의
불미스런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 되기에 목격자 진술이 필요하여서 오시라고
하였지요. 아 그래요. 그런데 일단 녹음을 하여야 할 것 같아요. 그러죠 뭐..."
인터뷰가 끝나고 문을 나서 점심을 같이 먹으러 나가자는 교수님의 제안으로
시험도 끝났겠다 기꺼이 정말 오랜만에 외출에 동의를 하고 그녀를 옆좌석에
앉치고 우리는 타운으로 나갔다. 그녀가 그동안 가르쳐준 교수법이 좋아 배운
것들이 머리에 쏙쏙 들어가서 고마웠다는 말과 소식을 주고 받기도 하고 한
과정을 또 맞추고 귀가하니 너무나도 졸려워 도저히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
만사를 제쳐놓고 자고 싶었다.
앞뒤 볼 것도 없이 그대로 침대에 침몰하고 나니 전화벨이 울린다.
오우 마이 갓! 이건 또 누구야 자려고 하는데............간밤을 시험공부로 새워서
피곤해 자야한다고 하고 그대로 다시 침몰하고 꿀맛 같은 단잠을 자는 동안
온몸이 따듯함으로 안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오늘은 모두 손놓고 쉬자
하고는 주변을 보니 읽고 보아야 할 책들이 산더미 그래도 오늘은 휴식이다.
요즘은 전과는 달리 때로는 아는 한국말도 얼른 생각이 나지를 않아 안개속을
헤매듯이 헤매기가 일수다. 이것도 세월이 가는 증상일까 싶다. 영어가 먼저
튀어나오고 마는 순간 순간이다. 블로그에 글 하나 올리는 것도 몇 번을 다시
읽고 형용사와 부사의 위치나 문장의 앞뒤를 다시 바꿔야 하는 어순에 어려움을
겪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글문장을 영어 어순으로 써내래가고 있씀을
순간 순간 의식을 못하는 어리석은 실수를 범한다. 요즘은 읽어도 의미를 모르는
어휘가 종종 나타나 헤맨다.
세월은 이런 것일까?
아름다운 사색과 아름다운 영적인 공감대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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