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봄이 오는가 보다...
화창하고 따듯하고 나른한 오후...........
삶의 종점에서 – 법정
살 만큼 살다가 삶의 종점에 다다랐을 때
내게 남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원천적으로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때 맡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물질이든 명예든 본질적으로 내 차지일 수 없다.
내가 이곳에 잠시 머무는 동안 그림자처럼 따르는
부수적인 것들이다.
진정으로 내 것이 있다면 내가 이곳을 떠난 뒤에도
전과 다름없이 이곳에 남아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그러니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내가 평소 타인에게 나눈 친절과
따듯한 마음씨로 쌓아 올린 덕행만이
시간과 장소의 벽을 넘어 오래도록
나를 이룰 것이다.
따라서 타인에게 베푼 것만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될 수 있다.
옛말에 “아무 것도 가져 가지 못하고
자신이 지은 업만 따를 뿐이다’라고 한 뜻이 여기에 있다.
간디는 일찍이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세상은 우리들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나누는 일을 이 다음으로 미루지 말라.
이 다음은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이다.
출처 – 법정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존재 지향적인 삶
삶을 마치 소유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멸을 두려워한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 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내일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이미 오늘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오늘을 마음껏 살고 있다면
내일의 걱정 근심을
가불해 쓸 이유가 어디 있는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은
생에 집착하고 삶을 소유로 여기기 때문이다
생에 대한 집착과 소유의 관념에서 놓여날 수 있다면
엄연한 우주 질서 앞에 조금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이므로
물소리에 귀를
그것은 우주의 맥박이고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다
우리가 살만큼 살다가
갈 곳이 어디인가를 깨우쳐 주는
소리 없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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