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한잔의 커피와 봄 소나타

붓꽃 에스프리 2011. 3. 11. 07:07

 

                               Vincent Van Gogh - White Roses

 

간밤은 하교 후 어찌나 피곤하던지 도저히 더는 몸을 가눌 수도 없고 눈을

뜰 수도 없어 그대로 만사를 옆으로 제쳐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아침 7시 반 먼저 세면을 하고 한잔의 신선한 하와이 코나 후렌취

커휘를 내려 마시면서 그리운 내 영혼의 청지기에게 마음 담아 글을 보냈다.

 

그리고 이제서야 미니 블라인드 틈 사이로 보이는 창 밖의 눈부신 3월의

햇살처럼 싱그럽고 통통 튀는 물방울 같은 베토벤의 봄 소나타를 만난다.

이 작은 여유로운 시간이 주는 여백이 곧 바로 영혼의 안식이며 휴식이다.

특별한 그 무엇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작은 여백은 내면에 함께 하고 있다.

외형적인 것에 그 무게가 있는 것만은 아니다. 꼭 누구를 만나 어딘가를

가서 배터지게 뭔가를 먹고 수다를 있는 대로 다 떨어야 비로소 이것이다

싶은 그런 것이 여백만은 아니다.

 

여백은 휴식과 안식이라면 잠시 시간의 여백 가운데서 고요히 자신을

드려다 보는 시간이요 성찰을 통한 정화의 시간이다. 세속에 물들고

더럽혀진 영혼을 다시 맑고 곱게 닦아서 정결하게 제자리에 놓는 것이다.

 

한잔의 우유와 토스트와 함께 하는 생상스의 피아노 삼중주 2악장 안단테

그 뒤에 바쳐주는 바이올린의 따듯한 선율 그리고 다시 역으로 바쳐주는

피아노 마치 한 쌍의 부부와도 같다. 이 하나의 아름다운 선율을 담기

까지 얼마나 많은 각고의 피나는 반복되는 연습과 훈련과정과 개인적인

희생이 따라야 하는 지는 논할 여지가 없다.

 

인생도 매 한가지로 전혀 다를 바가 없다.

마음과 영혼도 갈고 닦아야 맑고 곱다.

 

살아가노라면 싫든 좋든 만나고 만나야 하는 수많은 만남들 그 만남을

통하여서 우리는 영혼의 위로를 받는 가 하면 또한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인간관계도 마치 생상스의 삼중주와 같아 서로가 백지장이 맞아야 한다.

그러려면 서로에 대한 배려가 앞서야 하고 따듯한 손길과 꾸준한 상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날이 들면 안녕하고 날이 흐리면 상대에게 무관심

하고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사람이란 한결 같아야 한다.

 

간밤은 어찌나 피곤하던지 그대로 만사 옆으로 제쳐놓고 쓰러져 잠을

자고 말았다. 얼마를 잤던지 눈을 뜨고 보니 아침 7시가 약간 넘은

시간 그래도 졸렵고 피곤해 한잔의 커피와 토스트로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침대로 직행하고 말았다. 그리고 일어난 지금 내버려두고 잠든

자판기 위에 워드로 독백을 이어간다. 인생의 모노로그 말이다.

 

이 아침 봄을 준비하는 벗에게 안부를 전하는 메일을 보낸 후 잠들었다.

그리움을 전하고 영적인 교감이 가능한 대상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요 행복으로 생각한다.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다. 하여

절제가 필요한 것이다. 절제를 모르면 인생은 속된 말로 꽝이다.

 

요즘 같이 경기지표가 안개 속에서 아물거리는 때는 근검절약 이외는

왕도가 따로 없다. 한국경기지표도 겉으로는 좋아 보여도 세상에

모두 빛 더미 위에서 내 돈이 아니니 하는 심정들인지 보면 남의

돈으로 너도 나도 나눠먹기 식을 하고 있는 어이없는 현실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나중에는 국민부담이 되는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한 일이다. 허세 또한 덧없는 인생의 막장 꽝이다.

 

시절이 어려울수록 누구나 할 것 없이 소비를 줄이고 근검절약하며

알차고 지혜롭게 살아가지 않으면 길바닥에 나 앉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한 쓸데없는 충동구매를 절제하여야 함은

말을 할 것도 없다. 시간절약, 물 절약, 전기 에너지 절약, 전화비

절약 모두 절약하여야 하는 어려운 경제지표 한 가운데서 온 지구촌이

살아가고 있다. 소비가 미덕인 시대는 이미 과거요 우리 미국도

좋은 시절 다 지나갔다.

 

무엇이든지 명목을 만들어 세금을 거둬 들이고 공공요금이나 수수료는

배로 인상되어 점점 누구나 할 것 없이 힘든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원거리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 자동차 몰고 다니던 것 멈추고 전철로

통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근검절약하며 지혜롭게 경기지표가

안개인 이 어려운 시절을 살아가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