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
퇴근후 간밤 님의 오솔길에 들어가 두편의 포토에세이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만난 진달래와 목련들 그리고 산길 굽이 굽이 마다
봄이 오고 있는 걸어보고 싶은 산길들
수십년을 마음에서만 만나본 모국의 봄을 상징하는
노랑색의 개나리와 연분홍 진달래 백목련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긴 느낌들 그리고 상징성
그 모든 것이 님의 영혼의 색감이요 정서라고 생각하니
또 다른 모습으로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댓글을 시작하다가 더는 밀려오는 피로를 견딜 수가 없어 컴퓨러도 닫고
그대로 침대에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일어난 지금 아침 9시
님의 시간으로 1시가 되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하나의 인연을 만들고 지켜나가는 것은 순전히
본인과 서로의 마음의 자세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익은
장맛이 더 맛나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견고한 믿음과
정직과 일단의 매너와 에티켓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어야 하는
도라고 생각하며 신의와 진솔함과 배려와 이해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오래만나고 사귀었어야 그 우정이나 인간관계가 깊고 의미있고
아름다워 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록 만남이 하루가 되었다
하여도 영혼과 영혼이 마음과 마음이 서로가 진실되게 소통이 가능하고
맑은 영혼으로 바라 볼 수 있다면 하룻밤에도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깊고 수려한 관계란 서로에 대한 진솔함이 한결 같아야 한다면
그 색감 또한 한결 같아야 옳겠지요. 하루 좋아서 헉하고 하루 좀
서운하다고 등 돌린다면 그것은 너무나도 가볍고 깊이도 없는
표피적인 위선과 진실성 결여밖에는 될 수가 없겠지요.
이런 사이버에도 진실이 있지요.
사이버에서 만나 바다를 건너가고 시간을 함께 하고 추억을 쌓고
피 보다도 진한 인연을 쌓고 남은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인연들도 있지요. 부모님 같으시면서도 한 지체와 같은 영혼의
쌍둥이 같은 사람 한 사람이 아프면 같이 아파지는 사람도 있지요.
한결 같은 마음으로 꾸준히 늘 서로의 영적인 범주에서 일상으로
늘 함께 하는 그런 깊은 인연의 고리도 살아가노라면 있지요.
보고싶고 그리워 견딜 수 없으니 사진이라도 몇 장 찍어서
보내라는 그런 아름다운 눈물겨운 인연 사이버에서 만나 현실로
안주된 아름다운 인연도 있지요. 모든 것은 서로에 대한 진솔함이며
진지함이라 생각하며 서로에 대한 한결 같은 변함없는 관심이란
생각입니다.달리 말하면 열정도 되겠지요.
열정이 없다면 삶은 느슨해지고 그 의미를 상실하게 되겠지요.
가슴에 뜨거움을 느끼셨었다니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한없이 부족하기 그지없는 한 작고 가난한 영혼에 불과합니다.
허나 님의 진실 앞에 하나의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 위로가 될 수
있는 그 하나의 깊고 수려한 작고 소박하나 단아한 하나의
의미가 되도록 있는 모습 그대로 묵묵히 님결에 함께 머무는
한결 같은 모습이기를 마음 한자락 조용히 내려놓겠습니다.
내려 놓아주신 고운 봄의 전령사들
연분홍 진달래 꽃 하나 따서 입에 물어봅니다.
오래전 미국 동부 펜실바니아 어느 시골을 지나가면서 만났던
노랑개나리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모국의 상징으로 다가오던
그 노랑 개나리를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리고 단아하면서 품위가 있는 백목련 지면 그보다 더 지저분한
꽃이 없지요. 우리네 삶도 궁극적으로 낙화와 같지요. 늙고 병들고
하여 결국에는 한 생애를 마감하고 영원으로 떠나는 그 삶의 진실....
이제 님의 시간 자정이 넘은 새벽 1시 36분
이곳 시간 아침 9시 30분 고운 꿈으로 주무시고 가뿐히 내일 아침을
여시게 되시기 바라면서 작지만 깊이 있는 작은 영혼의 오솔길
초입에서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영혼이 곱고 순수하시며 자상도 하시고 정감이 넘치는 님이시여
시작은 미약하나 아름다운 여정의 꽃이 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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