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헛소리 넋두리

붓꽃 에스프리 2011. 4. 24. 21:17

 

아 참 미치겠다........

퇴근하자마자 만난 것이 우리 선생님의 글들이다.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기어코 눈가에 눈물이 고이게 하시고 만다.

 

왼 장사익이란 가락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시는지......

그가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편곡해서 그의 공연에서 불렀다고 하셨다.

 

뭔 쌩똥맞은 소리..........하고 말았다...............

이건 완전히 김치깍두기에다가 치즈와 빵을 먹는 격이다 라고 할까..

아니 김치피자.........?

 

말이 안되고 말고 아 그럴까.............................

말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이고?

아 나도 몰라.....여하튼 김치와 빵을 먹는 격이지...하고 말았다.

 

장사익의 노래 멋드러지다 맞다.....

 

그러나 나는 나훈아란 가수가 더 한국적인 보편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가장 소박한 한국정서를 갖고 있는 가수 그가 바로 나훈아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그라면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이 싫어 무척이나 싫어하던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한국노래를 접할 때면 특히나 뽕짝이라면 나는 그를 으뜸으로

손꼽게 되었다.

 

그가 들려주는 노래에는 깊은 장맛 같은 한국적인 정서가 서구에서 살아가고

교육받고 성장한 사람에게 더 깊이 한국적으로 전해져 온다.

 

아마 나만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렇게 느낀다.

한국 노래의 정서는 슬프고 애절한 것이 특징이다.

아니 그 애절함을 한단계 승화시켜 미학으로 이끌어낸 곡들이 많다.

 

서양 노래에도 한국 노래 못지않은 깊은 슬픔과 애절함과 인생의 고뇌를 담아낸

곡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디. 그리고 그런 노래들이 사실 나의 정서와 감성과

문화적인 코드에 더 가깝게 다가온다.

듣고 들어도 질리지 않는 뭐 그런 것이 있다.

 

물론 클래식만큼은 아니어서 그렇게 가슴에 다가오는 노래들도 때론 권태롭고 싫증난다.

그럴 때는 한참을 잊고 살다가 어느날 들어본다.

그럴 때마다 새롭게 다가온다.

 

한국노래들이 그만큼 가까이 정서적으로 감성적으로 다가오지 않음을 느낄 때가 많다.

문화적 배경이 다르고 그동안의 삶의 여정과 성장과정이 주는 부인할 수 없는 영향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장사익 공연에서 <아버지>란 곡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호기심이 발동하고 말았다.

 

 

 

 

음...........어떤 노래인데 우리 선생님이 가장 감동을 받으셨을 까 싶어 궁금증에

유튜브를 들어가 찾아보니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

일단 조금 들어보았다.

음.......별로 나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오는 곡도 아니었고 그저 그렇고 그랬다.

 

순간 뭔가 눈에 띄어보니 <비내리는 고모령>이란 곡이 눈에 들어왔다.

장사익이 부르는 곡 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가수들은

주현미→ 나훈아 → 고영준 → 남일해 → 태진아 →설운도

제각기 다른 감각으로 와 닿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어느 사이에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마음으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맘, 나는 누구지요?

 

왜 이런 노래들이 내 폐부 깊숙이 다가오지 않는 거지요...

왜 마냥 낯설기만 하지요....

 

그리고 만난 <봄날은 간다>

장사익 → 주현미 → 최백호 → 한영애

 

 

 

 

 

 

 

 

어느 가수가 가장 감동적인가를 논한다는 것은 참으로 주관적인 것이란 생각을 하며

똑부러지게 선을 그을 수는 더 더욱이 없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다만 나란 사람의

정서에는 가장 한국적인 정서로 다가오는 가수는 나훈아란 사람이다.

 

왠지 모르지만 좋은 것도 한 두번이라면 장사익이란 분의 곡은 자꾸만 듣다 보면

싫다 좋다를 다 접어두고 그저 조용히 닫아서 벽장에다 넣어두고 어느날 듣고 싶은 날

듣고 싶어진다. 차라리 최백호나 한영애가 불러주는 <봄날은 간다>를 듣고 싶다.

아마도 이들이 부르는 곡이 내 정서에 더 잘 어울리는 곡이란 생각이다.

분명 같은 곡임에도 블구하고.........